경주문화관광

#1. 8월의 포토존 혹서를 이긴 맹렬한 기세, 여름꽃에 물들다

▲ 황성공원 맥문동

작열하는 태양, 종잡을 수 없는 장마, 또 언젠가 닥쳐올지 모를 태풍. 이 모든 극한의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 여름날에도 꽃은 핀다. 유독 강렬한 색과 자태를 뽐내며 존재감을 떨친다. 언제나 녹음과 화려한 꽃으로 물드는 경주, 8월에는 어디로 향해 계절감을 느껴볼까? 키워드는 맥문동과 배롱나무. 먼저 보랏빛 맥문동을 만나러 황성공원으로 간다. 황성공원은 경주 도심 중간에 자리한 근린공원으로 경주 시민이 애정 하는 휴식 장소이다. 사시사철 푸른 숲과 포근한 쉼터를 선사한다.

황성공원 맥문동

황성공원 맥문동

이곳은 신라시대에 화랑의 훈련 장소라 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날에도 공원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공원 내에는 야트막한 동산과 시립도서관, 시민운동장, 국궁 궁도장, 충혼탑 등 문화 체육 시설이 들어서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 중 하나는 우거진 숲에 내어진 산책로일 것이다. 나이가 수백 년에 이르는 느티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등 갖가지 종류의 노거수와 늘 푸른 소나무가 빼곡한 숲을 이룬다. 그 덕에 여름에도 아름드리나무의 품 안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여름에 황성공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멋스러운 소나무 숲 아래 피어나는 맥문동 군락을 감상하기 위함이다. 초록 소나무와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보랏빛 맥문동 물결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책로를 거닐며 인생 사진을 남겨 본다. 맥문동 군락 바로 옆에는 황토 맨발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으니 건강을 위한 맨발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황성공원 맥문동

황성공원 맥문동

서출지의 여름

서출지의 여름

다음으로는 핫핑크의 탐스러운 꽃송이가 나무 가득 피어 나는 배롱나무를 만나러 서출지로 향한다. 이곳은 연못에서 홀연히 나온 노인에게 건네받은 편지를 보고 거문고 갑을 쏘아 목숨을 구한 신라 소지왕의 설화가 전하는 천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장소이다. 경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경주 남산의 동쪽 기슭에 자리한다. 소담한 연못 둘레에 호젓한 산책로가 내어져 있고 연못에는 연꽃이, 산책로를 따라 배롱나무가 개화하여 7월 중순 이후부터 사진작가들의 단골 출사지로 사랑받는다. 시기를 잘 맞추면 연꽃과 배롱나무를 함께 담을 수 있다. 수려한 산세와 못 가에 있는 조선시대 정자 이요당, 여름꽃이 더해지면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된다.

서출지의 여름

서출지의 여름

#2. 여름 경주 테마 여행 1 항구에 머물다, 수렴항 나들이

▲ 수렴항 풍경

경주 바다 남쪽 끝에 가면 수렴 마을이 있다. 임진왜란 때 수병의 병영이 있는 곳이라 하여 수영포라고 불렀고, 매년 정초에 어민들이 무사고를 기원하며 제사를 올리던 영험한 바위가 있는 마을이라 하여 영암이라 칭했는데 이를 합하여 수렴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작은 고깃배 드나드는 아담한 항구 수렴항을 중심으로 한가로운 어촌마을이 일구어져 있다. 이곳이 지난 2021년 겨울 살기 좋은 어촌마을로 새롭게 단장을 했다.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300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도내에서 가장 먼저 사업을 마친 경북 1호 사업 준공지이다. 어촌뉴딜300 사업은 전국의 항구와 어촌마을 중 300곳을 선정해 낙후된 어촌·어항을 현대화하고 어촌 특화 개발을 통해 어촌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활력을 높이는 지역 밀착형 SOC 사업이다.

수렴항 황새바위

수렴항 황새바위

수렴항

수렴항 달빛광장

수렴항 일대를 지나는 도로는 해안과 인접한 도로로 멋진 경관을 가지고 있지만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위험도 도사리고 있어 가장 먼저 재해 예방 시설인 월파 시설을 설치했다. 그와 함께 항구 경관 조명 설치로 야경이 멋진 수렴항 달빛광장을 조성하고 수렴2리와 이어지는 수렴천 보도교도 설치되었다. 수렴항 달빛광장과 수렴천 보도교 사이에는 피크닉 즐기기 좋은 한적한 수렴 해변과 솔숲 쉼터와 산책로가 있어 여유롭게 머물러가기 좋다. 수렴항에는 이야기 깃든 바위도 있다. 항구 쪽의 전망대에서 조망할 수 있는 바위는 황새바위라 부른다. 예로부터 황새가 자주 찾아 그리 부르게 되었고, 실루엣이 군함과 같은 모양새이기도 하여 군함 바위라는 이칭도 가지고 있다. 달빛광장 쪽에는 할매 바위가 있다.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과 같은 바위로 지역민들이 영험하게 생각하는 바위이다. 간절한 소원을 담아 바위 앞에 빌어 본다.

수렴천 보도교

수렴해변

항구 앞에는 수렴 1리 마을회관 건물이 있는데 건물 3-4층은 지역민들의 사랑방이자 관광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카페로 활용된다. 마을 주민이 주도하여 운영하다가 현재는 위탁 운영으로 함께 꾸려가는 곳인데 3층 카페 창가 자리와 4층 루프탑에서 내려다보는 수렴항과 황새바위의 전망이 일품이다.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로스팅 하여 내어놓는 커피의 맛도 훌륭하다. 항구에는 선주가 운영하는 자연산 활어 횟집이 즐비하니 경주 바다의 진한 맛을 즐길 수도 있다. 올여름, 수렴항에서 노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카페 수렴

카페 수렴

#3. 여름 경주 테마 여행 2 무더위 타파, 해수욕장 피서

▲ 나정고운모래해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왔다. 즐거움과 낭만이 가득한 경주의 바다로 여름휴가를 떠난다. 경주시 지정 해수욕장 4개소가 지난 7월 15일 개장하여 8월 28일 폐장까지 여름 피서를 책임진다. 감포항 인근의 오류고아라해변, 나정항 옆의 나정고운모래해변, 문무대왕의 수중릉이 있는 봉길대왕암해변, 양남 수렴리의 관성솔밭해변까지 각양각색의 매력이 있는 경주 해변에서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새겨 보자. 그중 낭만 해변 캠핑과 솔숲 산책로, 평화로운 백사장이 펼쳐진 두 곳의 해수욕장에 다녀왔다.

나정고운모래해변

나정고운모래해변

나정고운모래해변 오토캠핑장

나정고운모래해변 오토캠핑장

지난 2014년 약 4.4km 길이의 토함산 터널 개통으로 경주 시가지에서 바다로 가는 길이 더욱 가까워졌다. 불국사 진현동에서 토함산 터널을 거쳐 경주 바다로 이어지는 4번 국도를 달리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해변이 나정고운모래해변이다. 경주 시가지에서 가장 가까운 동해바다라는 뜻이다. 40분 정도면 바다에 닿을 수 있어 당일치기 해변 피크닉도 무리 없는 스폿이다. 나정고운모래해변은 차박 명소로 이름을 알렸는데 정식 오토캠핑장이 들어서면서 캠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오토캠핑장이 조성되면서 주변에 편의점, 식당이 함께 문을 열어 편의시설 접근성도 더욱 좋아졌다. 해변 관리동은 나정 쉼터로 단장하여 2층은 북카페 및 오션뷰 휴식 장소로 활용되고 3층은 해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로 모두에게 열려 있다. 나정고운모래해변과 전촌솔숲을 잇는 경관교량 나정교도 설치되어 거닐기 좋다.

관성솔밭해변

관성솔밭해변

경주 바다의 가장 남쪽에 자리한 해변은 관성솔밭해변이다. 해송이 호젓한 숲을 이루어 솔숲 아래 오션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노지 야영, 차박 명소로 정평이 나 있다. 시즌에는 마을 주민들이 야영장을 관리하며 일정 금액의 사용료를 징수한다. 잘 관리된 샤워시설과 화장실이 있고, 최근 해변 쪽 산책로에 인공 야자수와 오두막 파라솔을 설치하여 이국적인 휴양지의 감성이 더해졌다. 관성솔밭해변은 수렴천 보도교를 통해 수렴항, 하서 해안 공원과 연결되어 멋진 코스의 해안 산책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관성솔밭해변

관성솔밭해변

#4. 인물 탐구 민초의 등불이 되다, 최제우 따라 걷기

▲ 용담정 최제우 동상

현곡면 구미산의 깊은 기슭으로 가면 동학의 발상지 용담정이 있다. 구한말,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구국 제민을 표방하며 동학을 일으킨 최제우가 하늘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하는 곳이다. 최제우의 자취를 좇아 일대를 누빈다. 용담정 바로 인근에 지난달 동학교육수련원이 정식 개관했다. 근대 사상의 뿌리인 동학을 재조명하고 그 가치와 정신을 배우는 곳이다. 전시관인 수운 기념관과 청소년 및 단체 연수 시설인 교육 수련관을 비롯해 다목적 광장, 야외 마당,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갖추어졌다. 전시관인 수운 기념관에서는 수운 최제우의 생애와 동학 창시 과정을 살필 수 있다. 애니메이션 영상관, 정보검색대 등을 찬찬히 경험하며 유익한 배움의 시간을 가져본다. 수련원 야외에는 정자와 연못 둘레길, 어린이 놀이터 등이 있어 여유롭게 쉬어가기도 좋다.

수운 기념관

수운 기념관

동학교육수련원 전경

동학교육수련원 전경

수련원에서 나와 용담정으로 향한다. 최제우가 하늘과 대화를 하고 하늘 아래 모두가 동등하다는 가르침을 품은 민족 사상 동학을 창시한 곳이다. 하늘과 만나는 과정을 기록한 글인 ’포덕문‘을 따라 이름 붙인 정문 포덕문을 지나 용담정까지 오르는 데에는 약 10분에서 15분 정도의 숲길 산책이 필요하다. 초록이 싱그러운 숲길이라 걸을 맛이 나는 길이다. 용담정에서 자동차로 약 5분 정도면 수운 최제우 생가가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터만 남은 곳에 1971년 세워진 수운 유허비가 자리했는데, 지난 2014년 생가가 복원되었다. 안채와 사랑채, 별채, 곳간 등의 건물을 복원해 두었다. 유허비는 최제우 생가 입구 오른쪽에서 만날 수 있는데 수운 선생의 행적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용담정

수운 최제우 생가

#5. 여름 경주 테마여행 3 싱그러운 숲크닉, 토함산 수목 경관 숲

▲ 토함산 수목 경관 숲

동해로부터 밀려오는 안개와 구름을 토해낸 듯, 머금은 듯 보인다고 하여 토할 토(吐) 머금을 함(含)을 써 토함산이라 부른다. 신라시대에는 신령스러운 다섯 산을 일컫는 오악 중 동쪽의 영산인 동악으로 여겼다. 신라 불교 건축, 미술의 정수인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은 곳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유서 깊은 이곳 토함산의 일원인 장항리 정상부에 수목 경관 숲이 조성되었다. 일몰이 아름다운 곳, 별 보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경주 풍력발전과 연결하여 조성된 아름다운 숲이다. 7기의 거대한 프로펠러 아래 계절 꽃이 피어나고 푸릇푸릇 초목이 우리의 오감을 즐겁게 한다.

토함산 수목 경관 숲

토함산 수목 경관 숲

토함산 수목 경관 숲

토함산 수목 경관 숲

경관 숲은 문무대왕면 장항리 일대의 토함산 능선과 이어지는 조항산 정상부 23헥타르의 면적에 자리하며 다채로운 관목 약 10만 그루가 식재되어 있다. 숲은 소규모 테마 정원 여럿으로 이루어진다. 철쭉원, 수서해당화원, 산딸나무원, 무궁화동산 등 십여 곳의 소정원과 숲 놀이터, 연못 쉼터 등이 마련되어 있다. 숲 사이에는 거닐기 좋은 산책로가 갖추어져 있어 산 정상의 청아한 바람을 즐기며 자박자박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경주 풍력발전 주차장에 있는 전망 정자와 전망데크까지 함께 둘러보면 금상첨화. 한낮의 더위가 가시는 늦은 오후에 찾아 경관 숲을 거닐고 풍력발전 일몰을 함께 누려 보자.

토함산 수목 경관 숲

토함산 수목 경관 숲

#6. 경주 미식 여행 상상황리단길 식당 투어

▲ 상상황리단길 참여 상점

올해부터 3차원 가상공간에서 미리 만나는 황리단길, 상상황리단길 웹 포털이 본격 문을 열었다. 상상황리단길은 3차원 가상화 기술 기반 골목상권 활성화 서비스로, 포털에서 황리단길 내 참여 업체의 온라인 가상 상점과 대표 제품의 360°뷰, 상점별 숏컷 홍보영상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황리단길 골목 및 상점 3차원 가상 투어, 증강현실 포토존, 가상 공연장, 보물 찾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상상황리단길에서 만날 수 있는 황리단길의 참여 상점은 48곳으로 식당, 카페, 숙박업소, 체험 공방, 소품 가게 등 다양하다. 상상황리단길 참여 식당에 직접 찾아가 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황리화덕가

▲ 황리화덕가

황리화덕가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탈리아의 ‘정통 나폴리 피자 규정’에 따라 참나무 장작을 사용해 450도 고온의 화덕에서 피자를 굽는 정통 화덕피자 전문점이다. 정원과 포토존이 아름다운 한옥으로 들어서면 참나무 장작과 화덕이 눈길을 끈다. 화덕에서 구워 도우가 쫄깃하고 풍미가 좋은 피자가 만족스럽다. 진하고 꾸덕꾸덕한 크림소스가 일품인 관자 크림 파스타, 신선한 토마토와 해물로 만든 파스타 등 파스타 메뉴도 인기이다. 별채에는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다. 한옥과 정통 이탈리안 요리의 이색적인 만남을 황리화덕가에서 경험한다.

황리화덕가

황리화덕가

료미

▲ 료미

황리단길의 메인 도로인 포석로 도로변에 자리한 료미는 퓨전 일식집이다. 한옥 건물과 넓은 마당이 인상적이다. 메인 출입구인 솟을대문과 도로변 쪽에 내어진 쪽문이 포토제닉 하다. 내부는 깔끔한 원목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덮밥과 소바, 그리고 우리나라의 김밥을 닮은 후토마키이다. 덮밥 중에는 부드러운 소고기 토시살이 올라간 스테이크 덮밥이 인기이고, 향긋한 깻잎 페스토와 고소한 참깨와 기름으로 비벼 먹는 독특한 스타일의 고마 소바를 많이 찾는다. 감각적인 플레이팅으로 눈이 즐겁고 색다른 맛으로 혀가 즐겁다.

료미

료미

#7. 경주 카페 투어 상상황리단길 카페 투어

식당에 이어 상상황리단길 참여 카페도 만나 본다.

순희딸기

▲ 순희딸기

황리단길 내 전통시장인 황남 시장에도 감성 가득한 카페와 식당 등 상점이 채워지는 중이다. 딸기 음료 전문 카페인 순희 딸기도 그중 한곳이다. 순희 딸기는 저렴한 가격에 딸기 음료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은행나무 명소로 잘 알려진 서면 도리마을에 자리한 순희 딸기농원에서 재배한 딸기로 모든 메뉴를 만들어 착한 가격이 가능하다. 딸기가 제철인 시즌에는 생딸기 주스를 꼭 맛보아야 하고, 인공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수제 딸기우유, 딸기 요거트, 딸기잼은 사계절 만날 수 있다. 여름 시즌에는 상큼 달콤 딸기가 가득 올라간 딸기 빙수를 내어 놓는다.

순희딸기

순희딸기

비화커피

▲ 비화커피

멋스러운 한옥 건물이 레트로 감성의 카페로 꾸며졌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자개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자개로 장식된 벽면이 레트로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려준다. 카페에서는 동물성 수제 생크림을 활용한 아인슈페너, 크림 라테 종류를 시그니처로 내어놓는다. 수제 말차와 녹차 아이스크림으로 봉황대를 연상시키는 봉황대 라테는 경주스러움 가득한 메뉴이다. 여름 시즌에는 국산 팥과 떡이 올라간 항아리 빙수가 인기다. 달콤한 망고가 가득 토핑 된 망고 빙수도 있다. 카페 내부에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

비화커피

비화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