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광

#1. 6월의 포토존고아한 고분 산책

▲ 금척리 고분군

잔디 떼가 촘촘히 입혀진 고분과 푸른 하늘의 어우러짐은 한 폭의 그림이다. 고분과 고분의 사이를 여유롭게 거닐며 경주만의 분위기에 취하기로 했다. 탁 트인 풍광이 있는 경주의 고분군을 찾았다. 먼저 찾아갈 곳은 경주의 서쪽, 건천읍 금척리 고분군이다. 이 마을의 지명인 ‘금척’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진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하늘로부터 병든 사람을 고치고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고 하는 영험한 자 ‘금척’을 얻었다. 소문을 들은 이웃 나라 중국에서 이 자를 탐하자, 이곳에 금척을 묻고 40여 기의 가짜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금척리 고분군

금척리 고분군

오늘날의 금척리 고분군에는 도로 양쪽에 크고 작은 무덤 30여 기가 남아 있다. 고분군 사이에 도로를 내면서 공사 위치의 고분 2기를 발굴하였는데 돌무지덧널무덤 형식으로 확인되었고 금제 장신구, 쇠칼 등이 출토되었다. 이곳은 5, 6세기 신라 수도의 6부 중 하나인 ‘모량부’가 있던 곳으로 출토 유물로 미루어 볼 때, 모량부 귀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대릉원을 비롯한 시내권 고분군보다 정돈된 모습은 아니지만 그 자체로 날 것의 매력이 있는 곳이다. 올해 봄에 고분군 사이에 야자수 매트를 설치해 산책로를 조성해 고분군 탐방이 훨씬 편해졌다. 고분과 고분 사이, 고분 위 고목 등 뜯어보면 포토제닉 한 포인트가 많은 금척리 고분군에 여유롭게 머무른다.

금척리 고분군

금척리 고분군

쪽샘 고분 공원

쪽샘 고분 공원

다음으로 갈 곳은 대릉원 동쪽 황오동 일대의 고분군, 쪽샘 지구이다. 이곳은 4-6세기 신라 초기 왕과 귀족들의 집단 묘역이다. ‘쪽샘’이라는 지명은 샘물이 맑아 쪽빛을 띤다고 해서 붙여졌다. 1960년대 이후 이 일대에 민가가 들어서면서 고분 유적이 일상에 침범당하게 되자 지난 2007년부터 민가와 사유지를 사들이고 대대적인 발굴 조사와 복원 사업을 진행했다. 여전히 한 쪽에서는 발굴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동쪽의 발굴 조사를 마친 고분은 봉분을 다시 쌓고 고분 사이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경관 조명을 설치하여 거닐기 좋은 고분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동네 이름의 유래를 따라 곳곳에 우물도 복원하였다. 낮과 밤 모두 유유자적 산책하기 좋은 쪽샘 고분 공원에서 아름다운 풍광에 나를 그려 넣어 보자.

쪽샘 고분 공원

쪽샘 고분 공원

#2. 특별한 경험선덕여왕, 첨성대에 행차하다

▲ 선덕여왕 행차

한반도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이 오늘의 우리를 만나러 왔다. 화려한 금관을 쓰고 신라 왕족의 의복을 입은 선덕여왕을 알현하는 특별한 경험을 첨성대에서 해볼 수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 신라문화콘텐츠개발원이 의기투합하여 ‘선덕여왕, 첨성대에 행차하다’ 퍼레이드를 마련했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정해진 시간에 선덕여왕 행차 행렬이 경주역사유적지구 일원을 누빈다. 여왕은 금제 왕관을 쓰고 왕이 쓰는 가마인 '보연'을 타고 행차를 한다. 여왕의 복식과 가마는 물론 행차 행렬은 군악대인 신라 고취대, 오방기, 호위무사 검과 관모, 병사 창 등 신라 시대 의례와 복식을 고증하여 재현해 냈다.

선덕여왕 행차

선덕여왕 행차

선덕여왕 행차

선덕여왕 행차

행차는 경주 계림에서 출발해 월성 입구를 지나 신라왕궁 영상관, 대릉원 입구를 거쳐 첨성대에 들어선다. 퍼레이드가 끝난 뒤 첨성대에서 여왕, 행렬 구성원들과 함께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선덕여왕과 함께 첨성대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 찍고 특별한 순간을 영원의 기억으로 남겨 본다. 기간 중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낮 12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혹서기인 7월과 8월에는 진행되지 않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첨성대 앞 포토 타임

첨성대 앞 포토 타임

#3. 신라로의 초대남간 마을 산책

▲ 경주 나정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 탄강 설화가 전하는 경주 나정을 찾았다. 나정에서 시작해 서남산 북단의 장창곡 기슭, 남간 마을 일원을 걸음이 이끄는 대로 걷다 보니 적당한 거리의 근사한 도보 여행 코스가 완성되었다. 신라 초기 역사의 흔적이 있는 유적들을 둘러보는 코스, 반갑게 출발. 출발점 경주 나정은 박혁거세의 탄강지로 전해오는 곳이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따르면, 나정이라는 우물 근처에 상서로운 기운이 깃들고 흰말 한 마리가 무릎 꿇고 울고 있었다. 사람들이 가까이 가보니 그곳에는 붉은빛이 나는 큰 알이 놓여 있었고 거기에서 아이가 태어났다. 박처럼 생긴 알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성을 박(朴)이라 하고, 세상을 밝게 한다는 뜻에서 이름을 혁거세(赫居世)라고 붙였다. 이곳 나정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팔각 건물지, 청동기 주거지 등이 확인되었고 1,300여 점에 이르는 유물이 출토되었다. 터만 정비된 채로 있던 나정에 최근 팔각 기단이 복원되어 볼거리가 더해졌다.

경주 나정

경주 나정

일성왕릉

일성왕릉

나정에서 나오면 갈림길과 만나는데 남간 마을의 유적인 일성왕릉, 남간사지 당간지주 등의 이정표가 친절히 길을 안내한다. 일성왕릉으로 먼저 간다. 왕릉으로 향하는 길이 호젓하고 멋스러워 자꾸만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들게 돼 이곳에서 시간을 꽤 할애했다. 신라 제7대 일성왕의 무덤인 이곳은 남산 기슭의 야트막한 구릉 아늑한 솔숲 사이에 자리한다. 큰 특징은 없는 능이지만 주변 풍광과의 조화가 아름다워 꼭 다시 찾아야겠다고 생각을 담았다. 일성왕릉에서 나와 창림사지로 향하는 길, 논밭 한가운데 당간지주가 한 쌍 서 있다. 사찰에서 의식이 있을 때 입구에 거는 깃발인 ‘당’을 고정하는 장대를 ‘당간지주’라고 한다. 남간사지 당간지주는 통일 신라 시대 것으로, 꼭대기의 십(十) 자 모양 구멍이 다른 당간지주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이다.

남간사지 당간지주

남간사지 당간지주

남간사지 당간지주에서 농로를 따라 약 900여 m 걸으면 언덕 위에 위엄 있는 석탑 1기가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삼국유사에서 신라 최초의 궁궐지로 기록되어 있는 곳, 창림사지이다. 궁궐터에 창림사라는 절이 세워졌는데 절의 창건 연대는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는다. 현재 사찰 건물은 모두 사라졌고 가람의 가장 높은 곳에 삼층석탑이 복원되어 있다. 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삼층석탑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서남산의 삼층석탑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웅장한 탑 뒤로 포석 마을 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

창림사지 삼층석탑

창림사지 삼층석탑

#4. 체험 여행조선으로 시간 여행 in 옥산서원

▲ 옥선서원 선비 체험

주말, 옥산서원을 찾으면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1572년 건립된 옥산서원은 조선시대의 학교이자 제향 공간이다. 조선시대 대학자 회재 이언적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자 지어졌다. 왕에게 편액을 하사받은 사액서원이고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사라지지 않은 전국 47곳의 서원 중 한 곳이다. 지난 2019년에는 ‘한국의 서원’으로 전국의 다른 8곳의 서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자연과 조화되는 건축물의 가치, 조선 유교문화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은 이곳 옥산서원에서 그 귀한 가치에 대해 되새겨보는 체험이 마련된다.

옥선서원 전경

옥선서원 전경

옥선서원 가훈 쓰기 체험

옥선서원 가훈 쓰기 체험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주말마다 ‘의관 정비, 선비의 갓’이라는 이름으로 선비 옷을 입고 전통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서원의 강당인 구인당 좌우에 유생들의 기숙사로 쓰였던 공간 민구재와 암수재가 있다. 비치되어 있는 옥색의 선비 옷을 입고 민구재에서는 한글로 서예 가훈 쓰기 체험을, 암수재에서는 다도 체험을 각각 경험한다. 체험 지도사들이 상주하며 서예 예법과 다도 예법을 상세하게 배운다. 툇마루에 앉아 다과와 차를 마시며 고즈넉한 분위기에 한껏 취해본다. 체험을 마치고 나와 서원 앞의 너럭바위 계곡인 세심대도 꼭 함께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마음을 씻고 자연을 벗 삼아 학문을 구하라는 뜻이 담긴 이름답게 마음속이 절로 정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옥선서원 다도 체험

옥선서원 다도 체험

옥선서원 다도 체험

옥선서원 세심대

#5. 이색적인 여행법 경주로ON　야외 방탈출 게임 ‘대릉원 황금자의 비밀’

▲ ‘대릉원 황금자의 비밀’ 게임 화면

경주 대릉원을 새롭게 만나는 법, 야외 방 탈출 게임 한번 해볼까? 경주 통합관광 앱 ‘경주로 ON’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인 ‘대릉원 황금자의 비밀’은 대릉원을 비롯한 경주 시내권의 주요 유적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외 추리 미션 게임이다. 준비물은 야외 방 탈출 게임 키트와 애플리케이션 ‘경주로 ON’이다. 키트는 사전에 온라인 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고 수령처인 어디든 가게에서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경주로 ON 앱 메인 화면의 ‘방 탈출 게임’을 누르면 ‘대릉원 황금자의 비밀’ 미션 화면이 나타난다. 금척리 고분군의 지명 유래인 황금 자 ‘금척’의 전설을 모티브로 스토리를 구성하였는데 탄탄한 구성이 몰입감을 더한다.

미션 여행지 ‘첨성대’ 일원

미션 여행지 ‘첨성대’ 일원

미션 여행지 ‘미추왕릉’

미션 여행지 ‘황남대총’

첨성대를 시작으로 대릉원의 미추왕릉, 황남대총, 천마총과 노동동·노서동 고분군의 금관총 전시관과 금령총을 차례로 거치며 미션을 완수 해나간다. 게임을 하다가 막히는 때가 있으면 어디든 가게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문의, 응답이 가능하다. 키트 한 개로 최대 4인까지 게임을 할 수 있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미션 지점을 이어 가며 흥미로운 추리 게임을 하다 보면 어느새 훌륭한 여행 코스도 완성된다. 여행과 추리 게임의 이색적인 만남. 야외 방 탈출 게임하며 경주 여행을 특별하게 추억해 보자.

미션 여행지 ‘금관총 전시관’

미션 여행지 ‘금령총’

#6. 경주 카페 투어주택 개조 카페

카페 보우하사

▲ 카페 보우하사

황오동 조용한 주택가에 카페 보우하사가 있다. 독특한 외관이 눈에 띄는데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 경주역장 관사로 쓰였던 곳이다. 적산가옥을 개조하여 디저트 카페로 만들었다. 보우하사는 레인보우의 ‘보우’, 하사하다의 ‘하사’를 결합한 이름은 계절마다 자연이 내어주는 제철 재료로 다채로운 메뉴를 선사하는 카페의 정체성을 아주 잘 담아냈다.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핸드드립 커피의 깊은 향기는 적산가옥의 오래된 나무 기둥에 깊게 배었다. 시즌 과일 음료와 케이크, 과자 등 모든 메뉴를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만난다. 수제 오란다와 쌀 과자는 선물 세트로 구매할 수도 있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

카페 보우하사

카페 보우하사

카페 베네딕트

▲ 카페 베네딕트

한적한 논밭 뷰가 펼쳐지는 안강의 한 조용한 마을에 카페 베네딕트가 있다. 목가적인 외부의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리는 카페의 아웃테리어와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택을 개조하여 외부에는 갖가지 계절 꽃이 자라는 정원이 꾸며졌고, 내부는 앤티크 한 유럽 풍의 가구와 소품이 가득하다. 각 방에 성기게 배치된 테이블은 커피 타임의 여유를 돕는다. 풍성한 민가시 장미가 만발한 야외 정원은 화려한 포토존이 된다. 야외에도 많지는 않지만 테이블이 내어져 있다. 과일 오픈샌드위치와 크루아상, 치즈 샐러드 등 브런치 메뉴와 커피 메뉴를 만날 수 있다. 야외 좌석 반려견 동반 가능.

카페 베네딕트

카페 베네딕트

#7. 경주 미식 기행 싱그러운 초록 한상 ‘쌈밥’

웰빙황토우렁이쌈밥

▲ 웰빙황토우렁이쌈밥

용담정, 최제우 생가 등 동학 관련 유적이 모여 있는 현곡면 가정리 도롯가에 웰빙황토우렁이쌈밥이 있다. 초록의 생기를 입안 가득 채울 수 있는 곳. 2대째 운영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직접 재배한 쌈 채소를 신선하게 내어놓는다. 알배추, 적겨자, 치커리, 뉴그린 등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채소를 만난다. 셀프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종류를 원하는 양만큼 가져다 먹으면 된다. 특제 우렁이 쌈장은 쌈과 잘 어우러진다. 탱글탱글 식감이 좋은 우렁이 무침과 기본 맛을 보장하는 제육볶음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를 많이 찾는다.

웰빙황토우렁이쌈밥

웰빙황토우렁이쌈밥

우렁각시쌈밥

▲ 우렁각시쌈밥

경주 서남산 등반 후 출출해진 배를 싱그럽게 채워줄 쌈밥집, 우렁각시쌈밥으로 간다. 삼릉 솔숲 인근의 식당이 모여 있는 마을에 우렁각시쌈밥이 자리한다. 세월이 느껴지는 골동품, 민속품이 식당 내부의 운치를 더한다. 기본이 되는 우렁이 강된장 쌈밥을 비롯해 제육볶음이 더해진 조합, 제육볶음과 우렁이 무침이 더해진 조합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 단품 메뉴로 우렁이 무침이나 제육볶음을 추가할 수도 있다. 우렁이 강된장은 잘게 썰린 무가 들어가 시원하면서도 짜지 않아 숟가락을 연신 부른다. 쌈 채소는 깻잎, 상추 등 대중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셀프로 가져다 먹는 방식이다.

우렁각시쌈밥

우렁각시쌈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