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광

#1. 7월의 포토존경주 바다 이색 포토 스폿 2

▲ 여름 바다 이색 포토 스폿

바다와 하늘, 그리고 이채로운 분위기의 조형물. 그 조형물이 자연으로 만들어진 것이든 인공으로 만들어진 것이든 상관없다. 짧은 여행을 영원의 추억으로 남기는 인생 사진 만들어주는 것은 매한가지니까 말이다. 여름 경주 바다를 찾는다면 꼭 들러 볼 만한 이색 포토 스폿 2곳을 추천한다.

하서항 사랑의 자물쇠

▲ 하서항 사랑의 자물쇠

먼저 추천할 곳은 경주 양남면 하서항에 있다. 읍천항과 양남 주상절리를 잇는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인 주상절리 파도소리 길을 걷다 보면 하서항과 만날 수 있다. 율포 진리항이라고도 부르는데 작은 고깃배 드나드는 아담한 포구다. 방파제 끝에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빨간색의 커다란 자물쇠 모양 조형물이 있다. 연인, 가족, 친구 사이의 사랑과 우정을 소원하는 일명 ‘사랑의 자물쇠’ 포토존이다. 자물쇠 몸체가 하트 모양으로 음각되어 있는 모습으로 조형물이 멋진 프레임을 만들어준다. 붉은 자물쇠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하서항 사랑의 자물쇠

하서항 사랑의 자물쇠

전촌 용굴

▲ 전촌 용굴

인공 조형물 포토 존을 만났다면 이제는 자연이 빚어낸 천연 포토 존을 만날 차례다. 경주 전촌항으로 간다. 전촌항 방파제 쪽에 내어져 있는 해안 덱 산책로를 따라 10분에서 15분 정도 이동하면 신비로운 해식동굴이 나타난다. 시간과 파도, 바람이 만들어 낸 자연의 작품, 전촌 용굴이다.

사룡굴

단용굴

동굴 이름에서 알아차렸겠지만, 이 동굴에는 용과 관련한 구전이 있다. 감포 앞바다에는 뱃사람과 포구 마을 사람들을 지키는 다섯 마리의 용이 살았다고 전한다. 네 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사룡굴’, 한 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단용굴’ 등 두 곳의 포인트가 있다. SNS상에서 주목을 끌며 핫한 인생 사진 명소가 되었다. 사룡굴은 산책로 데크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만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고 단용굴은 갯바위를 타고 넘어 가야 해서 접근 난이도가 있는 편이니 통행에 유의하도록 하자.

사룡굴 전경

전촌 용굴 가는 길

#2. 여름테마여행 1오션 뷰 맛집 낭만 캠핑 스폿 2

▲ 관성솔밭해변 야영장

일상에서 멀리, 자연에 가까워지는 캠핑의 매력은 개미지옥이다. 팬데믹 이후 여행의 한 트렌드로 부상한 캠핑은 열풍으로까지 번졌다. 엔데믹과 함께 그 열풍은 조금 사그라졌지만, 캠핑 여행은 이제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경주에는 숲, 바다, 체험이 있는 다양한 유형의 캠핑장이 있다. 여름이니까, 여름에는 탁 트인 바다 전망이 눈앞에 펼쳐지는 오션 뷰 캠핑장을 찾기로 했다.

나정고운모래해변 오토캠핑장

▲ 나정고운모래해변 오토캠핑장

경주 시가지와 동해안을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토함산 터널을 지나 4번 국도를 신나게 내달리면 도로가 끝나는 곳에 바다가 있다. 자갈 해변이 많은 경주의 해변 중 모래가 곱다고 알려진 나정고운모래해변이다. 이 해변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알음알음 노지 캠핑과 차박 명소로 입소문을 타던 곳이었다. 해변과 맞닿은 주차장, 해송림에서 오션 뷰 야영을 즐길 수 있고, 식당과 슈퍼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점도 캠퍼들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경주시는 이 일대를 오토캠핑장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사이트 정비, 편의시설 설치 등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2022년 2월 정식 오픈했다.

나정고운모래해변 오토캠핑장

나정고운모래해변 오토캠핑장

일반 텐트 설영은 물론 대형 카라반 설치도 가능한 넉넉한 크기의 사이트가 40면 조성되었고, 일반 텐트 설영만 가능한 사이트가 1면 갖추어져 있다. 각 사이트에는 개별 배전함을 설치하여 편의를 높였고, 세척실, 샤워실, 화장실도 새로 만들었다. 공공 캠핑장의 장점인 저렴한 이용료, 오션 뷰를 즐길 수 있는 사이트 배치가 매력적이다. 또한 반려견 동반이 가능해 반려견 동반 캠퍼들에게도 사랑받는다. 매달 첫째 주 월요일에 익월 이용 예약이 오픈된다. 주말은 특히 예약 경쟁이 치열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경주시민은 20%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다.

나정고운모래해변 오토캠핑장

나정고운모래해변 오토캠핑장

관성솔밭해변 야영장

▲ 관성솔밭해변 야영장

바다와 멋스러운 해송림이 어우러지는 관성솔밭해변이 경주 동해 남쪽에 자리한다. 이곳 역시 차박, 노지 야영 명소로 인기를 누리는 곳으로 차를 타고 송림 안으로 접근할 수 있어 선착순으로 자리를 잡고 차박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사유지이나 노지 야영을 할 수 있도록 개방된 곳이다. 해서 인근 마을회에서 최소한의 관리와 캠퍼 질서 정리를 하는 차원에서 1일 1만원의 자릿세를 받는다. 인근에 편의점, 횟집, 카페, 치킨집 등 상점가가 형성되어 있고, 공중화장실도 2곳에 마련되어 있어 편의성도 좋은 편이다.

관성솔밭해변 야영장

관성솔밭해변 야영장

최근에는 바닷가 산책로 쪽에 인공 야자수와 라탄 파라솔이 설치되어 이국적인 풍경이 더해졌다. 귓가를 파고드는 파도 소리에 절로 몸과 마음이 시원해진다. 바다와 가까운 자리는 경쟁이 치열하니 앞쪽에 자리를 잡고 싶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참고로 샤워 시설은 해수욕장 개장 시즌 동안 유료로 운영되고 사이트에서 개별 전기 사용은 불가하다.

관성솔밭해변 야영장

관성솔밭해변 야영장

#3. 여름테마여행 2토함산 자연휴양림 백배 즐기기

▲ 휴양림 야생화단지 야경

토함산은 신라인들이 신성하게 여겼던 다섯 산, 오악 중 동악(동쪽 산)이라 불렸다. 산 능선마다 때 묻지 않은 초록이 우거지고, 기슭 기슭마다 신라 천 년의 문화 유산을 품고 있는 팔색조 매력의 산. 토함산 남쪽 기슭에 조성된 토함산 자연휴양림을 온전하게 즐겨 보기로 했다. 넉넉한 산의 품 안에서 여유롭게 머물며 여름을 잊기로 했다. 즐길 거리 많은 토함산의 면면을 살펴 본다.

휴양림 야영장

휴양림 야영장

먼저 야영장으로 간다. 휴양림 내 약 2,200여평의 면적에 조성된 토함산 자연휴양림 야영장은 숲속 힐링 명소다. 10㎡부터 20㎡까지 다양한 크기의 목재 덱 사이트가 40면 조성되어 있다. 전기 사용 불가, 온수 사용 불가 등 현대의 편리와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그만큼 자연에 더 가깝다는 뜻이기도 하다. 취사장과 샤워장, 화장실, 숲 도서관 등 편의시설이 있고 농구장, 족구장, 물놀이장 등 레포츠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풀 벌레 소리는 귀를 간질이고, 나무 사이를 스쳐 가는 바람결에 등줄기가 시원하다 못해 차다.

휴양림 물놀이장

휴양림 물놀이장

여름철 휴양림의 즐길 거리라면 단연 야외 물놀이장이다. 야영장, 숲속의 집 등 숙박 시설을 이용객을 위한 편의시설로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 약 한 달 동안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물놀이장은 더위에 지친 어린이들을 위한 오아시스다. 미취학아동, 어린이만 이용 가능하고, 성인 보호자는 1인 동반 가능하다. 9시 30분부터 11시 30분, 13시 30분부터 16시 30분까지 오전, 오후로 나누어 두 타임 운영한다. 숲으로 둘러싸인 물놀이장에서 가족이 단란한 피서를 즐겨 보자.

휴양림 산책로

휴양림 산책로

마지막으로 휴양림의 백미, 삼림욕과 숲길 트레킹을 빼놓을 수 없다. 휴양림 매표소 앞에는 소담한 야생화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때때로 계절 꽃을 피우며 산책로 곁에서 매력을 뽐낸다. 휴양림 전체 영역에는 곳곳에 숲길 구간(A~D)과 삼림욕장이 있다. 양산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나무 그늘은 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숲의 짙은 초록은 눈코입을 싱그럽게 한다. 올해 여름 피서는 토함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해 보는 것은 어떨까?

#4. 온 가족 여름 타파도심 속 물놀이장 2곳

▲ 화랑마을 문무야외수영장 전경

온 가족 함께 도심 속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여름을 떨쳐 낼 수 있는 물놀이장 2곳을 소개한다. 화랑마을 문무 야외수영장으로 간다. 화랑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 화랑마을에 지난 2019년 조성된 수영장이다. 어린이는 물론 성인까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좋다. 샤워시설과 탈의실, 그늘막 등 편의시설이 알차게 갖추어져 있다. 수의지 폭포 동굴 포토존, 야외 방탈출게임 ‘용화향도’, 화랑 전시관 등 화랑마을의 체험, 전시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화랑마을 문무야외수영장

화랑마을 문무야외수영장

경주시민의 휴식처이자 허파로 불리는 도심 근린공원 황성공원에도 물놀이장이 마련되어 있다. 약 2,500㎡ 면적에 종합 놀이대, 워터 드롭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과 샤워실, 그늘막, 워터샤워 등 편의시설이 있다. 이곳 물놀이장은 어린이를 위한 곳으로, 성인 보호자 1인 동반도 가능하다. 특별한 복장 규정은 없지만 바닥이 미끄러우니 아쿠아 슈즈 착용을 권장한다.

황성공원 물놀이장

황성공원 물놀이장

#5. 고아하게 예술 피서전시관, 문화살롱 나들이

따가운 여름 태양을 피해 실내를 찾게 되는 이들을 위해 예술의 도시 경주에서 아름답고 우아한 문화 공간에서 고아한 여름 피서를 보내보시라 권한다. 기획 전시가 있는 미술관, 특별한 공연이 있는 예술 살롱이 있다.

솔거미술관 ‘현지우현’

▲ 솔거미술관

경주 최초의 공립 미술관인 솔거미술관에서 특별한 기획 전시를 마련했다. ‘그림 있는 창 포토존’, ‘승효상 건축가의 아름다운 설계’로 이름값이 높은 솔거미술관은 매년 의미 있는 기획 전시를 큐레이팅하여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만나는 전시는 한국 근현대 미술 두 거장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한국 현대미술사의 거장 이응노 화백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화 화가 박대성 화백의 교류전이 열린다. 이 전시는 이응노 화백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홍성 이응노의 집과 함께 마련한 공동 전시다.

솔거미술관

솔거미술관

이응노 화백은 동아시아의 서화라는 양식을 바탕으로 당대 세계 미술사의 큰 흐름이었던 ‘추상’을 수용해 자신만의 미술 세계를 창조한 분이다. 자칭타칭 신라인이라 불리는 박대성 화백은 경주 삼릉 자락에 터를 잡고 수십 년째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BTS RM이 솔거미술관을 찾아 박대성 화백의 ‘원융무애’ 전을 관람하며 인증샷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혀 다른 삶과 예술의 길을 걸어 온 두 거장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며 고매한 예술 산책 해본다.

솔거미술관

솔거미술관

예술 살롱 ‘더하우스오브리나’

▲ 더하우스오브리나

진평왕릉이 있는 보문동 남촌마을에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는 아름다운 공간이 생겼다. 문학,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방면의 견식을 나누고 자유롭게 토론하던 문화 교류의 장, 프랑스의 살롱과 영국의 티하우스를 표방하는 한국식 예술 살롱이 바로 이곳이다. 선조들의 시, 그림, 음악이 토대가 되어 문화를 꽃피운 오늘의 우리가 그 가치를 찾고 새로운 예술 문화를 그려 내기를 꿈꾸는 곳. 지난해 8월 오픈한 더하우스오브리나에서는 미술 기획 전시, 특별 공연, 낭독회, 강연회 등을 열고 대관도 한다.

더하우스오브리나

더하우스오브리나

올해 더하우스오브리나는 11월까지 열리는 정기 공연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나, 아이콘의 목소리들’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는 예술, 역사, 시대, 계절, 인물 등에서 여러 아이콘을 선택해 폭넓은 주제로 20여 개의 개별 공연이 매주 토요일 차례로 이어진다. 6월 ‘슈만의 목소리-시인의 사랑’ 공연을 시작으로 현재는 ‘나, 100년의 한국 가곡’ 시리즈가 진행 중이다. 공연 관람 및 예약은 전화로 가능하다.

더하우스오브리나

더하우스오브리나

#6. 경주 미식 기행여름 면요리

콩국수 맛집 ‘잔치집’

▲ 잔치집

황리단길 숭혜전 소공원 인근에 국수 가게 ‘잔치집’이 있다.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방송에도 소개된 적 있는 내공 있는 곳이다. 칼국수, 잔치 국수, 수제비 등 면 요리를 내어놓는데 늦은 봄부터 이른 가을까지 만날 수 있는 콩국수가 별미다. 걸쭉한 콩국은 국물 자체로 든든하고, 숙성시켜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손칼국수 면이 콩국과 잘 어우러진다. 절인 미나리로 간을 하는 것이 독특하다.

잔치집

잔치집

밀면 맛집 ‘불국사토함산밀면’

▲ 토함산밀면

구정동 방형분이 있는 구정동 로타리 인근 길가에 토함산 밀면이 자리한다. 이곳 역시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곳으로 여름에 특히 생각나는 밀면이 대표 메뉴다. 씨간장과 같이 1년 숙성시켜 내어놓는다는 물밀면 육수는 쿰쿰한 잡내 없이 깔끔하다. 비빔밀면의 양념장도 국산 배와 양파를 갈아 넣어 48시간 숙성시켜 감칠맛이 돋보인다. 이곳에서는 특이하게 고추 밀면 메뉴가 있는데 물밀면에 특제 고추 다대기를 넣어 매운맛이 더해진다.

토함산밀면

토함산밀면

#7. 경주 카페 투어여름 빙수를 찾아서

녹차빙수 ‘녹아’

▲ 녹아

대릉원 서쪽 돌담길 인근, 황리단 골목길 내에 디저트 카페 녹아가 있다. 2층의 한옥 건물로 2층으로 올라가면 한옥의 고즈넉한 스카이라인과 대릉원 고분의 능선이 살짝 보여 운치 있다. 이곳은 녹차 디저트 전문점이다. 젤라또와 녹차 음료, 녹차 빙수가 대표적이다. 특히 녹차 빙수는 녹색의 봉긋한 플레이팅이 대릉원의 고분을 떠올린다. 이름도 ‘대릉원 녹차 빙수’다. 녹차 디저트 외에 커피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녹아

녹아

망고빙수 ‘엘가든’

▲ 엘가든

불국사로 향하는 길, 하동 들녘의 여유와 풍요로움을 즐기러 카페 엘가든에 들렀다. 전원 주택을 연상하게 하는 건물이 멋스럽다. 실내에는 플랜테리어에 신경을 써 초록초록한 식물 화분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야외는 더욱 초록에 가깝다. 아담한 온실 정원이 있고, 야외 테라스에서는 하동의 논밭 뷰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건물 내부에도 큰 창이 곳곳에 내어져 있어 여유로운 들녘의 전망을 즐기기 좋다. 베이커리 카페로 매장에서 직접 디저트를 구워 내고, 다양한 음료가 있다. 이곳은 빙수 맛집이기도 하다. 생망고가 가득 올라간 망고빙수가 특히 인기이다.

엘가든

엘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