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광

#1. 포토제닉 경주경주에서 새해 일출을

밤사이 쌓인 땅거미를 조금씩 거두며 새 악장이 열리듯 장엄한 불빛이 타오른다. 경주 시가지에서 자동차로 40분이면 탁 트인 수평선이 가슴속을 개운하게 해주는 동해에 닿을 수 있다. 경주에서 새해 일출을 맞이할 여러분에게 동해안의 일출 명소 두 곳을 소개한다.

송대말 등대

▲ 송대말등대 일출

경주 최대의 항구 감포항 북편에 수령 지긋한 해송림이 숲을 이루는 언덕이 있다. 소나무가 펼쳐진 평평한 땅끝이라는 뜻의 ‘송대말’이다. 이 언덕 끝에 경주만의 분위기 물씬한 등대가 1기 서 있다. 한옥 건물에 신라시대 3층 석탑을 형상화한 등탑이 올려진 등대로 지난 2001년 건립되었다. 송대말에는 2기의 등대가 있는데 암초가 많은 감포 앞바다의 선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1955년 무인 등대를 처음 설치했고 약 10년 뒤 유인등대로 전환하였다. 먼저 지어진 백색 원형 등대가 한옥 등대 바로 옆에 서 있다. 2기의 등대 앞에는 관람객을 위한 나무 덱 전망대가 있어 일출을 감상하기 좋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이기도 해 관광객,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옥 등대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빛 체험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으니 일출을 감상 후 시간 여유가 된다면 함께 둘러보아도 좋다.

송대말등대 일출

송대말등대 일출

송대말등대 일출

송대말등대 일출

전촌 용굴

▲ 전촌 용굴 앞바다 일출

감포항과 멀지 않은 곳에 소담한 미항 전촌항이 있다. 이곳 전촌항에서 호젓한 해안 덱 산책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신비로운 분위기가 주변을 감싸는 동굴, 전촌 용굴에 닿는다.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곳 전촌 용굴에는 상상 속의 동물 ‘용’과 관련한 설화가 깃들어 있어 더욱 신비로움이 배가되는 듯하다. 감포 앞바다에 마을을 지키는 다섯 마리의 용이 살았는데 4마리의 용이 살았던 동굴을 ‘사룡굴’, 1마리의 용이 살았던 동굴을 ‘단용굴’이라 부른다. 파도와 시간이 만들어낸 걸작, 해식동굴은 경주 동해안의 숨은 비경이 되었다. 동굴에서 맞이하는 일출도 환상적이다. 동굴 안, 동굴 밖 해변 모두 주변의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일출이 멋스럽다. 특히 갯바위를 타고 넘어가야 하는 단용굴은 동굴을 프레임 삼아 일출을 담을 수 있다. 단용굴 관람 시에는 꼭 통행에 유의하도록 하자.

전촌 용굴 일출

전촌 용굴 일출

#2. 겨울 테마 여행추위도 문제없는 실내 여행지

여행도 월동 준비가 필요하다. 이한 치한 겨울철 야외 액티비티와 트레킹도 좋지만, 보험 삼아서 실내 여행지 한두 곳은 겨울 여행 코스에 넣기를 추천한다. 여유롭게 전시 관람도 하고 체험도 할 수 있는 실내 여행지를 찾아보았다.

경주동궁원

▲ 동궁식물원 전경

삼국사기에 따르면 문무왕 14년에 못을 파고 아름다운 화초를 심어 정원을 만들고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는 기록이 있다. 경주 제1의 야경 명소 동궁과 월지에 대한 기록이다. 보문관광단지 초입의 북군동에 자리한 경주 동궁원은 역사 속의 아름다운 조경 유적, 동궁과 월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테마 공간이다. 동궁원은 크게 화조원인 버드파크와 식물원인 동궁식물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궁식물원은 2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옥형 유리온실로 지어져 외관이 아름답다. 외관만큼 내부도 동화 속 세상 같다. 1관은 재매정, 동궁과 월지, 천마도 등 신라의 요소를 접목한 다섯 가지 테마 정원으로 이루어진다. 평소 볼 수 없는 아열대 기후의 초목이 식물원을 가득 메운다. 2관은 힐링 식물과 화초가 어우러진 현대적 정원이다. 강렬한 색상의 꽃이 많아 보는 맛이 있다.

동궁식물원

동궁식물원

동궁식물원

동궁식물원

새 둥지 모양의 외형이 시선을 끄는 버드파크에는 전 세계로부터 날아온 희귀 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최대한 새들이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새 서식 영역을 넓게 하고 조용히 새를 관찰할 수 있게 철망이 설치된 관람로가 내어져 있다. 새와 교감하는 먹이 주기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식물원과 버드파크에서는 모두 스탬프 투어 체험을 운영한다. 그 밖에 야외 음악분수, 숨바꼭질 정원, 곤충체험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니 온종일 알차게 경주 동궁원을 경험해 보자.

버드파크

버드파크

황룡사 역사문화관

대략 한 세기의 기간 동안 여러 왕을 거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신라 최대의 국찰 ‘황룡사’. 높이 80m가 넘는 압도적 규모의 9층 목탑, 철 5만 7천 근과 금 3만 분이 들어간 거대한 장육존상을 모신 금당 등 귀한 보물이 가득했으나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모두를 잃었다. 오늘 남겨진 광활한 절터에서는 당대의 위용과 규모를 그저 상상할 따름이다. 그 상상을 조금이나마 현실감 있게 바꿔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발굴 조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황룡사터 옆에 건립된 황룡사 역사문화관이 바로 그곳. 황룡사지의 연구와 발굴 조사의 성과를 공유하고자 마련된 전시 공간이다. 황룡사 건립부터 소실까지의 역사를 3D 입체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시청각실을 비롯해 황룡사 9층 목탑 1/10크기 재현 모형도 전시되어 있다. 2층에는 황룡사의 연구, 발굴 성과를 한눈에 보는 전시가 꾸려져 있다.

황룡사 역사문화관

황룡사 역사문화관

황룡사 역사문화관 야경

황룡사지

#3. 신라로의 시간 여행같은 듯 다른 듯 경주 왕릉 여행

스치듯 지나가면 모두 똑같은 고분이지만, 곱씹어 볼수록 각자의 고유한 매력이 있는 왕릉을 만나러 간다.

법흥왕릉

▲ 법흥왕릉

한국사 시간에 꼭 한번은 들어 보았을 신라 제23대 법흥왕. 왕권을 강화하고 신라 법체계의 기반이 되는 율령을 반포했다. 그가 불교를 공인했기에 우리는 오늘 신라시대의 찬란한 불교 예술 유산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다. 혁혁한 공이 많은 법흥왕의 무덤은 조금은 외딴곳에 있어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우연히 만날 수는 없는 위치이다. 효현동 야트막한 구릉지대에 소박한 모습으로 자리한다. 법흥왕 이전의 왕의 무덤은 평지에 모여 있는데 이후의 왕릉은 구릉이나 교외에 몇 기씩 따로 조성되어 있어 소재지 기록을 통해 왕릉의 주인을 찾기가 용이해졌다. 또한 법흥왕릉을 기점으로 왕릉의 규모나 형식 등의 변화도 시작되어 신라 왕릉 연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법흥왕릉

법흥왕릉

원성왕릉

▲ 원성왕릉

불국사와 멀지 않은 외동읍의 한 야트막한 구릉지대에 신라 제38대 원성왕의 능이 있다. 원성왕릉은 괘릉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왕의 무덤을 만들 때 이곳에 작은 연못이 있었는데 피장자를 수면 위에 걸어 장례했다는 설이 있어 걸 괘(掛)자를 써서 괘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왕릉 영역은 봉분부터 능의 석조 장식물까지 모두 우수한 신라인의 예술성이 돋보여 찬찬히 뜯어볼 가치가 있다. 특히, 무덤에서 약 80m 떨어진 지점에 서 있는 문인석 한 쌍과 무인석 한 쌍은 신라의 조각품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것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석상 일부는 이국적인 용모를 보여 신라의 글로벌한 교류 역사도 엿볼 수 있다.

원성왕릉

원성왕릉

무열왕릉

▲ 무열왕릉

신라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긴 다섯 산이 있었다. ‘오악(五岳)’이라고 칭했는데 그중 서쪽에 자리한 산 ‘선도산’을 예로부터 서악이라 불렀다. 선도산 기슭의 마을이 서악마을이 된 유래다. 이곳 서악마을에 신라 삼국통일의 기틀을 다진 제29대 무열왕의 능이 있다. 골품제도라는 신분제의 벽을 넘어 최초로 진골 출신으로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서악동 얕은 언덕에 5기의 대형 고분이 일렬종대로 늘어서 있는데, 그중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능이 바로 무열왕릉이다. 무열왕릉은 확실히 주인을 알 수 있는 몇 안 되는 신라 왕릉 중 하나다. 왕릉 바로 옆의 비각에 국보로 지정된 태종무열왕릉비가 있다. 비석의 머릿돌에 새겨진 문구를 통해 이 무덤이 무열왕의 능임을 알게 되었다. 무열왕릉 뒤로 늘어선 4기의 대형 고분은 주인을 특정할 수 없어 서악동 고분군이라 부른다. 무열왕릉과 고분군 양옆으로 산책로가 내어져 있어 고즈넉한 산책을 즐기기 좋다.

무열왕릉

태종무열왕릉비

서악동 고분군

서악동 고분군

#4. 이색 테마 여행동해안 지질공원 탐방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이를 보전하면서 교육과 관광 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장관이 인증한 공원이다. 한반도 동남쪽 아름다운 경북 동해안을 따라 펼쳐진 지질자원도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중 경주 동해안 지역의 지질 명소 2곳을 소개한다.

골굴사 타포니

▲ 골굴사 타포니 지형

함월산 기슭의 골굴사는 한국의 둔황석굴이라 불리는 사찰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석굴 사원이 있는 곳이자 불가 수행법인 선무도의 본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 골굴사에서 ‘타포니 지형’을 만날 수 있다.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중 한 곳인 골굴사의 암벽 지질은 석회암이 주를 이룬다. 풍화작용으로 암석에 벌집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 지질 형태인 타포니 지형이 골굴사에서 다수 관찰되는 것도 석회암 암벽이라서 그렇다. 사전에 예약하면 골굴사 일대의 지질자원에 대한 해설도 들을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골굴사는 지질자원 탐방뿐만 아니라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매력적인 사찰이다. 석회암 절벽 맨 꼭대기 석굴에 보물 제581호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또한 불가 전통 명상 수행법인 선무도의 시연도 감상할 수 있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골굴사 타포니 지형

골굴사 타포니 지형

선무도 시연

골굴암 마애여래좌상

양남 주상절리군

▲ 양남 주상절리군

주상절리는 주로 화산암 지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위로 솟은 모양의 육각형 돌기둥을 뜻한다. 이 주상절리 지형이 경주 바다에도 있다. 경주 동남쪽 해안 읍천리 인근에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숨겨져 있던 비경 ‘양남 주상절리군’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약 2km여 해안을 따라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를 관찰할 수 있다. 양남 주상절리군에서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위로 솟은 주상절리뿐만 아니라, 기울어진 주상절리, 누워 있는 주상절리 등 독특한 모양의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상절리는 부채꼴 모양의 방사형으로 펼쳐진 부채꼴 주상절리이다. 이 부채꼴 주상절리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전망대가 있고, 해안을 따라 주상절리를 관찰할 수 있는 지오 트레일 ‘경주 파도소리길’이 조성되어 있다.

부채꼴 주상절리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주상절리 전망대

양남 주상절리군

#5. 경주 쇼핑다채롭게 경주를 기억하는 기념품

깁모어 막걸리

▲ 깁모어 막걸리

경주 청년 기업이자 로컬 양조장인 ‘경주식회사’에서 내놓은 지역 막걸리 ‘깁모어 막걸리’를 만난다. 황오동 길가에 자리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막걸리 시음과 구매가 가능하다. 깁모어 막걸리는 경주의 색을 녹여낸 막걸리다. 대표 막걸리는 ‘찰보리 막걸리’로 경주의 특산물 중 하나인 찰보리를 활용해 고문헌 산가요록 주방문을 재해석하여 술을 빚었다. 경주 과일 특산물인 신라봉과 체리를 활용한 향긋하고 트렌디한 스파클링 막걸리도 있다. 술을 구입하면 쌀 포대 자루를 업사이클링한 자루 가방에 담아 주는데 이 또한 이색적이다.

깁모어 막걸리

깁모어 막걸리

디스모먼트

▲ 디스모먼트

황리단길의 초창기부터 역사를 함께 한 잔뼈 굵은 기념품 가게이다. 신라 천 년의 문화유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디자인 굿즈를 판매한다. 대부분의 기념품을 디스모먼트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매장에 들어서면 화려한 색감이 입혀진 고분, 첨성대, 석탑, 불상이 눈에 띈다. 엽서와 입체 마그넷, 소품 등 곳곳에 경주 문화유산을 독창적으로 표현했다. 다양한 파츠를 원하는 대로 조합해서 만드는 커스텀 키링도 인기이다.

디스모먼트

디스모먼트

#6. 경주 미식 여행 겨울 국밥 기행

경주 단골식당

▲ 경주단골식당

충효동에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현지인 맛집이다. 오랜 시간 우려낸 뽀얀 국물에 돼지 수육, 순대, 내장 등의 내용물이 들어간다. 선택은 우리의 몫. 깔끔하면서도 구수한 국물에 한차례 냉기를 쫓아내고 식감 좋은 순대, 수육으로 온기를 더한다. 국밥과 함께 짝꿍으로 먹기 좋은 석쇠 불고기 메뉴도 있다. 불향이 강하게 나는 오징어 불고기가 대표적이고 닭발, 돼지 불고기도 있다. 재료 소진 시 일찍 영업을 마감하니 늦은 시간 방문 시 사전 문의를 권한다.

경주단골식당

경주단골식당

강변굴국밥

▲ 강변굴국밥

형산강 뷰가 시원한 현곡면 도로변에 강변굴국밥이 자리한다. 오랜 시간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식당이다. 주메뉴는 굴국밥. 통영 산지에서 직접 공수 해오는 굴은 사시사철 신선함을 자랑한다. 굴 제철인 이맘때는 더욱 알이 굵고 맛이 달아 굴국밥의 가치도 자연스레 올라간다. 통통한 굴과 미역, 두부가 들어가 바다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기본적으로 국물이 칼칼하니 원하지 않으면 주문할 때 덜 맵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매생이 굴국밥, 부추전 등도 인기이다.

강변굴국밥

강변굴국밥

#7. 경주 카페 투어선물로도 좋은 경주 신상 빵지순례

월지빵

▲ 월지빵

선덕여고 인근 큰 길가에 월지빵이 자리한다. 멋스러운 한옥과 달 모양 조형물이 멀리서도 시선을 끈다. 2년 여의 구상과 연구를 거쳐 탄생한 월지빵은 동그란 모양의 소금빵으로 동궁과 월지를 모티브로 연못에 비친 달을 형상화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100% 버터와 비정제 유기농 설탕을 사용해 맛을 내고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아 소비 기한이 짧은 편이다.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 소진을 원칙으로 한다. 박스 구성으로 판매하여 기념품으로도 좋다.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월지빵

월지빵

경주 앙주

▲ 경주 앙주

옛 경고지하도 인근 길가에서 경주 앙주를 만난다. 아담한 가게에서는 빵 굽는 냄새가 솔솔 퍼져 나간다. 경주 앙주는 소가 들어간 수제 디저트로 72시간에 걸쳐 빵이 만들어진다. 화과자보다 촉촉하고 팥빵보다 바삭해 겉바속촉 밸런스가 좋다. 소는 팥, 통팥, 고구마 앙금 세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모두 국산 재료를 사용해 건강하게 만든다. 천마도와 고분으로 멋을 낸 패키징이 고급스러워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말차 라테, 콜드브루 등 음료 메뉴도 있다.

경주 앙주

경주 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