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광

#1. 월간 남산서남산 전망 명소

고위봉과 금오봉 두 봉우리에서 뻗어 나오는 40여 계곡 줄기를 따라 무수한 보물이 흩뿌려진 경주 남산. 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니 말 다 했다. 2025년 새 프로젝트, 매월 경주 남산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리는 코너를 시작했다. 이른바 ‘월간 남산’. 2월에 소개할 경주 남산의 테마는 ‘가슴 탁 트이는 전망이 있는 명소’다. 타원형으로 긴 형태의 경주 남산을 반으로 갈라 동남산, 서남산이라고 통상 부르는데, 이번에 소개할 전망 명소는 서남산 쪽의 장소로 준비했다.

금오정

▲ 금오정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의 하나인 경주 남산은 골짜기마다 귀한 문화유산이 가득한 곳, 고도는 낮지만 바위산에 변화무쌍한 능선이 많아 소위 ‘산 타는 맛’이 있는 산이다. 높이가 높지 않은 덕에 경주 시가지 전망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 스폿까지 닿는 데에 그리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등린이(등산 초보)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경주 남산은 다양한 등산 코스가 있다. 그중 포석정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포석계곡 코스’를 이용하면 금오정까지 5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이 코스의 정점은 정상 표지석이 있는 금오봉이지만 사방이 나무로 우거져 있어 탁 트인 전망을 보려면 금오봉 가기 전의 전망 정자, 금오정이 되려 낫다. 금오정 앞의 너럭바위에서 남산 아랫동네와 저 멀리 경주 시가지의 전망까지 파노라마로 담는다.

금오정

금오정

바둑바위

▲ 바둑바위

수묵화가 현실에 펼쳐지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배동 삼릉숲으로 간다. 경주 남산 삼릉계곡 코스의 출발점이 되는 장소이다. 삼릉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배동 삼릉과 삼릉숲, 선각육존불 등 귀한 문화유산을 차례로 만나며 등산을 이어가면 이내 코스의 멋진 전망 포인트인 바둑바위에 닿는다. 옛날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바둑판처럼 평평한 너럭바위가 등산객의 휴식을 부른다. 바위에서 쉬면서 만끽할 수 있는 발아래의 전망은 피로를 잊게 한다. 바둑바위 옆에는 경주 남산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느린 우체통’도 있다. 한 해의 다짐 써서 넣어 볼까? 다짐이 흐려질 때쯤 엽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바둑바위

바둑바위

#2. 테마 여행푸른 뱀의 해, 뱀 이야기를 찾아서

2025년은 육십갑자 중 42번째의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이다. 우연히 마주하면 모골이 송연해지는 외형이지만 예로부터 뱀은 지혜로운 동물, 풍요와 행운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졌다. 청사의 해를 맞아 경주의 뱀과 관련한 설화와 이야기가 깃든 유적을 찾아 나섰다.

경주 오릉

▲ 경주 오릉

황리단길과 멀지 않은 곳에 경주 오릉이 자리한다. 5기의 고분이 있어 오릉이라고 부른다. 4기의 봉토무덤과 1기의 원형무덤이 오릉을 이룬다. 무덤의 주인은 확실히 정해진 바가 없는데 2가지의 이야기가 전한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는 오릉이 신라 시조 박혁거세와 제2대 남해왕, 제3대 유리왕, 제5대 파사왕과 박혁거세의 부인인 알영왕비 등 5명의 무덤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일연의 <삼국유사>는 다른 내용을 전한다. 혁거세가 왕위에 오른 지 62년 뒤 승하하여 하늘로 승천했는데, 이레 만에 몸이 흩어져 땅으로 떨어졌다. 사람들이 이를 보고 흩어진 몸체를 모아서 묻으려고 했으나 큰 뱀이 나타나 이를 방해해 다섯 부분으로 각각 묻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설화를 바탕으로 경주 오릉은 뱀 사(蛇)자를 써서 ‘사릉(蛇陵)’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경주 오릉

경주 오릉

경주 김유신묘

동양에서는 12가지 동물의 상, 십이지를 두고 각각 방향과 시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여겼다. 그 맥락에서 통일신라시대에는 십이지상을 조각한 둘레돌을 봉분 아래에 두르는 왕릉 장식을 사용했다. 경주 시가지 서쪽의 김유신묘에서 십이지상을 만났다. 신라 삼국통일을 완성하기까지 혁혁한 공을 세운 김유신 장군의 묘로 추정되는 곳인데 왕릉에 버금가는 규모와 양식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김유신 장군이 죽은 뒤 흥덕왕은 그를 흥무대왕으로 추존하고 왕릉의 예를 갖추어 무덤을 장식했다고 전한다. 각각의 방위에 맞추어 봉분의 아래에 십이지상을 조각한 둘레돌을 배치했다. 장군의 묘를 찬찬히 한 바퀴 돌며 을사년을 상징하는 ‘뱀 상’을 찾아보자.

경주 김유신묘의 십이지신상 중 뱀상(출처_한국학 중앙연구원)

경주 김유신묘

#3. 테마 여행 1 대보름 소원 명소 ‘불국사’

한해의 풍년과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이 있는 2월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불국사 내에 소원 명소가 있다. 불국사의 소원 스폿 2곳을 소개한다.

극락전 복돼지

▲ 극락전 돼지 조각상

경주 여행의 일번지 불국사는 신라 불교 예술과 건축의 정수로 불리는 곳이다. 불교의 이상향을 구현한 가람 배치와 곳곳에 국보급 유산이 가득하다.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는 대웅전의 서쪽에는 서방 극락정토를 관장하는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이 자리한다. 극락전 마당의 석등 앞에 황금돼지 동상이 보인다. 지난 2007년, 불국사 극락전의 현판 뒤에서 황금 돼지 나무 조각상을 발견한 것을 기념해 만든 동상이다. 복돼지 동상을 쓰다듬으면 복이 온다는 이야기에 돼지 동상의 등은 손을 타 반질반질하다. 복돼지 동상 쓰다듬기와 함께 극락전 현판 뒤의 돼지 나무 조각상도 꼭 살펴보자. 조각상을 본 사학자는 불교적 의미라기보다는 극락전 건축 일을 했던 백성들이 평안과 행복을 바라며 몰래 조각을 해둔 것이라는 설을 제기했다.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깃든 돼지 조각상이 어여쁘다.

극락전 복돼지 동상

극락전

나한전

▲ 나한전

대웅전과 극락전, 다보탑과 석가탑 등 국보급 유산이 즐비한 불국사 내에서 조금은 주목도가 떨어지는 한쪽 구석에 아담한 전각 나한전이 있다. 부처님의 제자인 16인의 나한을 모신 곳이다. 1593년 왜구의 침략으로 불타 없어진 것을 1647년에 나한상을 조성하고 전각을 세웠다. 이후 1760년 중창할 때 현재의 자리로 옮겼고, 1973년 중수했다. 이곳 나한전 곳곳에는 작은 돌탑이 쌓여 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돌로 작은 탑을 만들어 소망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런 연유로 나한전에도 소탑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저마다의 간절한 기도가 담긴 돌탑 옆에 나만의 소원을 담아 정성껏 돌탑을 쌓아 본다.

나한전 소탑지

나한전 소탑지

#4. 이달의 한 컷데칼코마니

좌우 대칭, 위아래 대칭이 있는 풍경을 만났다. 안정감이 느껴지고 두 배로 아름다운 풍경들이었다.

경북천년숲정원

▲ 경북천년숲정원 거울 숲

겨울 숲을 좋아한다. 풍성한 잎사귀 속에 가렸던 굳건한 나무 기둥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어서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 가렸던 숲의 고요함을 오롯이 즐길 수 있어서다. 경북천년숲정원에서 좌우 대칭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담았다. 나들이 철이라면 사진 찍으려는 줄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거울 숲의 외나무다리 포토존. 겨울의 거울 숲은 하늘 위로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의 나무줄기가 확실하게 각인된다. 실개천 사이 양쪽으로 늘어선 메타세쿼이아 나무 행렬을 시간에 쫓김 없이 무한히 감상했다.

경북천년숲정원 거울 숲

경북천년숲정원

월정교

▲ 월정교

경북천년숲정원의 거울 숲이 좌우 데칼코마니였다면 남천 위의 월정교는 위아래 데칼코마니를 선사한다. 신라시대 왕궁이었던 월성과 서라벌의 남쪽을 잇는 통로 역할을 했던 다리로 지난 2018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 완료했다. 석축 목조 교량으로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이 다리는 아래에 흐르는 남천 강물에 반영되어 두 배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월정교에 살짝 떨어진 곳의 하천 위에 징검다리가 있는데 이곳에서 보면 월정교의 데칼코마니를 완전하게 담을 수 있다. 낮이면 낮, 밤이면 밤 모두 환상적이다.

월정교 앞 징검다리

남천 위의 월정교

#5. 경주 체험경주 딸기 체험

▲ 딸기 체험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딸기 철이 돌아왔다. 봄을 상징하는 과일 딸기는 옛말. 기술력이 좋아져 요즘은 겨울부터 봄까지 상큼달달한 딸기를 만날 수 있다. 딸기를 직접 따보고, 직접 짠 딸기로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딸기 체험장을 찾아보았다.

키즈베리 딸기체험장

▲ 키즈베리 딸기체험장

무열왕릉 가는 길, 너른 들녘 가운데 키즈베리가 있다. 수경재배로 신선하고 품질 좋은 딸기를 키워내는 곳으로 딸기 수확철에 체험을 운영한다. 농촌 관광 체험 지도사의 전문적인 안내 아래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딸기 따기 체험을 비롯해 딸기 철판 아이스크림, 딸기 퐁듀, 딸기 천연비누 등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예약제로 주말에만 운영하며 평일에는 단체 체험으로 운영한다. 사전 전화 예약이 필수이다.

키즈베리 딸기체험장

키즈베리 딸기체험장

키즈팜 막내농부

▲ 키즈팜 막내농부

경주에서 포항 가는 길, 천북면에 자리한 농촌 체험장이다. 귀농한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딸기 체험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농촌 놀이터이다. 딸기 체험은 수확 체험과 쿠킹 클래스로 이루어진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마련되어 있다. 쿠킹 클래스에서는 생크림 딸기 케이크 만들기 체험이 준비된다. 어린이 놀이시설과 동물 농장 등 체험 요소가 가득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추천한다.

키즈팜 막내농부

키즈팜 막내농부

도영농원

▲ 딸기체험

바닷가에서 농촌 체험하는 기분이란? 경주 양남면 관성솔밭해변과 인접한 곳에 도영농원에서 그 기분 느껴 본다. 12월경부터 이듬해 5월까지 딸기 수확 체험을 운영한다. 만들기 체험으로는 직접 딴 딸기로 수제 딸기 우유와 딸기 와플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평일과 주말에 예약제로 체험을 운영하며 네이버 예약으로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다. 단체 체험이 있는 날에는 개인 체험이 불가하니 체험장 안내를 참고하기 바란다.

도영농원 (출처: 도영농원 인스타그램)

도영농원 (출처: 도영농원 인스타그램)

#6. 경주 미식 여행 착한가격 업소 릴레이 소개 ep.1

합리적 가격으로 든든하게 한끼를 먹을 수 있는 경주의 착한 가격 업소를 매월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삼부식당

▲ 삼부식당

경주 중앙시장 인근에 자리한 한식당이다. 현지인이 많이 찾는 곳으로 단돈 6천 원으로 손맛 가득한 보리밥 한 상을 맛볼 수 있다. 보리밥 정식을 시키면 갖가지 나물과 간간한 밥도둑 반찬이 내어진다. 소쿠리에 내어져 분위기도 정감 넘친다. 자박하게 끓여 낸 2가지의 된장이 함께 나오는데 무가 들어가 시원한 된장, 시래기로 구수한 된장이 입맛을 돋운다. 넉넉한 주인장의 인심이 고스란히 밥상 위에 드러난다. 여행 중 집밥이 그리울 때, 삼부식당의 보리밥 한 상으로 따뜻함을 채운다. 점심 때까지만 운영한다.

삼부식당

삼부식당

은정이가 만든 면(정이든면)

▲ 은정이가 만든 면

용강산업단지 내에 있는 로컬 식당이다. 주요 여행지와 조금 떨어져 있지만 10-15분 내 이동 가능한 거리이다. 일부러라도 찾고 싶게 하는 착한 가격과 맛을 선보인다. 국수와 김밥 등 한식이 주를 이루는데 이 집의 명물은 계란지단이 김밥 속의 2/3을 채우는 계란 김밥이다. 1줄에 3천 원으로 속이 알차고 통통한 계란 김밥을 맛볼 수 있다. 잔치 국수 역시 4,500원의 착한 가격이다. 들깨 칼국수, 부추전도 별미다.

은정이가만든면

은정이가만든면

#7. 경주 카페 투어고분뷰가 있는 한옥 카페

베이글 베이글러

▲ 베이글 베이글러

황리단길에서 교촌마을로 가는 길 중 베이글 전문 베이커리 카페 베이글 베이글러를 만난다. 멋스러운 목구조 한옥 건물로 지어져 주변의 풍광과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황남동 놋전 들녘과 황남동 고분군이 한눈에 들어오는 통창이 인상적이다. 이곳의 베이글은 당일 제조 당일 판매를 고수한다. 플레인 베이글은 물론 과일 베이글, 잠봉뵈르 베이글, 에그마요 베이글 등 브런치 메뉴로도 충분한 베이글 메뉴를 내어놓는다. 수제 베이글로 매일 수량이 정해져 있으니 참고 바란다. 커피와 음료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내, 외부 반려견 동반 가능하다. 내부 동반 시 이동장 필수이다.

베이글 베이글러

베이글 베이글러

테라로사 경주

▲테라로사 경주

강릉에서 출발한 전국구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가 경주에도 상륙했다. 황남동 고분군 전경이 탁 트인 국당마을 인근에 새로 건축한 한옥 건물 여러 동이 테라로사 경주를 이룬다. 커피와 빵을 주문하는 건물이 있고, 여러 동의 한옥 곳곳에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내어져 있다. 대청마루, 입식 테이블, 좌식 공간 등 다양한 타입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원하는 대로 골라 이용하면 된다. 테라로사만의 스페셜티 커피를 경주와 어울리는 도자기 잔에 내려 준다. 붐비는 시간에 찾으면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란다.

테라로사 경주

테라로사 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