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gyeonju분야별정보

#1. 봄 테마 여행 1경주 벚꽃 비경

▲ 선덕여왕길 벚꽃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경주는 전역이 순백의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벚꽃 천지가 된다. 개화부터 만개, 낙화까지 채 2주가 걸리지 않고 매년 기상 상황에 따라 개화 시기가 고무줄처럼 당겨졌다 늘어졌다 하는 통에 만개 시기에 맞춰 방문하는 것은 꽤나 품이 드는 일이다. 대릉원 돌담길, 흥무로, 보문관광단지 등 경주 대표 벚꽃 명소의 꽃 시기를 놓쳤다면 이곳들을 주목해 보시라. 시내권보다 개화가 조금 늦은 편에 속하는 경주의 벚꽃 비경 2곳을 소개한다.

화랑의 언덕

▲ 화랑의 언덕

청소년 수련시설로 활용되던 곳을 단장해 자연과 문화, 풍경이 있는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몇 해 전 1세대 아이돌 핑클의 캠핑 유람기인 <캠핑클럽>으로 전파를 타며 입소문이 확성기가 됐다. 내남면 비지리 다랭이논의 이색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명상 바위, 숲 산책로, 갖가지 포토 존, 동물 먹이 주기 체험, 파크 골프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곳이다.

화랑의 언덕

화랑의 언덕

이곳은 봄의 숨은 벚꽃 명소로도 알음알음 알려져 있다. 산 중턱에 있어 경주 시가지보다 벚꽃 개화가 일주일 정도 늦은 편이라 시가지 벚꽃을 놓쳤다면 이곳이 멋진 대안이 될 수 있다. 신라의 장군 김유신이 단석산에서 낭도들과 수련할 때 말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팠던 못 ‘수의지’의 이름을 딴 연못 둘레에 벚꽃이 흐드러진다. 그 외에도 언덕 곳곳에 벚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화랑의 언덕

화랑의 언덕

영지 둘레길

▲ 영지 둘레길

백제의 이름난 석공 아사달이 신라에 왔다. 불국사의 석탑을 축조하는 데 여념이 없었던 그에게 부인 아사녀가 찾아왔다. 부인은 석탑이 완성되기 전까지 만날 수 없고, 탑이 완성되면 근처 못에 탑이 비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염없이 석탑의 그림자가 비치기를 바라며 못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부인은 지쳐 몸을 던졌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아사달이 못으로 달려가지만 부인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슬픈 아사달은 못 옆에 선 바위에서 부인의 모습을 보고 온 마음을 다해 불상을 조각했다. 애달픈 부부의 사랑 이야기, 아사달 아사녀 설화가 잔잔한 못에 깃들어 있다. 그림자 ‘영(影)’을 써서 영지라 부른다.

영지 둘레길

영지 둘레길

이곳 영지에는 아사달 아사녀 설화를 테마로 한 설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못 둘레를 따라 호젓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도 마련되었다. 둘레길 구간 중에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구간이 있는데 키 낮은 벚나무의 풍성한 꽃가지가 길을 드리운 눈부신 벚꽃길이다. 상대적으로 시내권보다 개화가 살짝 늦고 인파가 덜 북적이는 편이라 한적하게 꽃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포인트이다.

영지 둘레길

영지 둘레길

#2. 월간 남산경주 남산 용장골 구석구석

▲ 용장사곡 삼층석탑

굽이굽이 이어지는 계곡길과 바윗길을 거쳐 마침내 만난 용장사곡 삼층석탑. 가쁜 숨 사이로 연신 탄성을 토해냈다. 그저 바라보고 바라볼 뿐이었다. 발아래의 세상을 굽어살피는 듯 압도적인 석탑의 자태에 경외심과 인자함이 교차하며 마음을 들었다가 놓았다. 한쪽에 설치된 안내판 마지막 줄에 쓰인 ‘경주 남산의 상징이라 여겨지는 탑이다.’가 이 탑을 마주하고 느낀 모든 감정을 정리하는 문장이었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었으면 하는 경주 여행지 라인업’에 내 맘대로 이 탑을 올렸다. 경주 남산 용장골로 간다.

삼릉 솔숲

바둑바위

경주 남산은 골짜기마다 귀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풍광을 품고 있어 다양한 경로의 등산 코스가 내어져 있는 산이다. 용장사곡 삼층석탑을 보러 가려면 용장사지가 있는 골짜기인 용장골 코스로 바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가장 대중적인 코스인 삼릉골로 올라 금오봉을 거쳐 용장골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이번에는 삼릉골로 올라 용장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구불구불 멋스러운 소나무가 우거진 숲을 이루는 배동 솔숲과 3기의 능이 나란한 삼릉이 있는 삼릉 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인기 있는 코스답게 볼거리도 알차다. 삼릉을 비롯해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전망 포인트 바둑바위, 삼릉계 마애석가여래좌상 등을 차례로 만난 뒤 정상인 금오봉에 닿는다.

용장사지로 가는 길

용장사지로 가는 길

금오봉 정상 표지석 옆에는 용장골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온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길로 향해 지치는 마음보다 설렘과 기대가 앞선다. 정상부의 능선을 가볍게 트레킹 하듯 걷다 보면 용장사지로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과 만나게 된다. 계단을 지나면 바윗길이 이어지니 안전에 유의하며 탐방을 이어가자. 이내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 용장사곡 삼층석탑에 당도한다. 자연 암반을 기단으로 삼아 실제 크기보다 더욱 압도되는 느낌을 받는다. 생육신 중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벼슬을 버리고 전국을 떠돌다 머물러 은둔한 곳으로 알려진 용장사지의 석탑이다. 이곳에서 김시습은 조선 최초의 한문 소설 단편집인 「금오신화」를 썼다. 어지러운 마음을 달래줄 법한 가슴 탁 트이는 풍경을 잊기 싫어서 꾹꾹 눌러 담았다.

용장사곡 삼층석탑

용장사곡 삼층석탑

용장사곡 석조여래좌상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

용장사곡 바로 아래에는 불상 2기가 있다. 3층 탑이라고 보일 만큼 독특한 3단의 원형 대좌 위에 불두가 소실된 불상, 용장사곡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그 옆의 암벽에도 조각된 여래좌상이 있다. 용장사지의 귀한 문화유산들을 만난 뒤의 하산 길에는 김시습의 법명을 딴 구름다리 설잠교를 거쳐 아름다운 트레킹 로드가 이어진다. 기암절벽 아래 누군가의 기도를 담아 쌓은 돌탑, 물소리가 귀를 간질이는 계곡길까지 지루할 틈 없는 코스를 즐긴다.

경주 남산 용장골 코스

경주 남산 용장골 코스

#3. 봄 테마 여행 2벚꽃과 겹벚꽃을 이어 볼 수 있는 스폿2

▲ 선덕여왕길 겹벚꽃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의 벚꽃이 질 때쯤 피는 또 다른 벚꽃이 있다. 일반 벚꽃보다 꽃잎이 겹겹이 붙어 있어 탐스럽고 색상도 진한 분홍색에 가까운 겹벚꽃이다. ‘나야, 봄이야’를 몸소 표출하는 꽃이라 겹벚꽃 개화시기를 일부러 기다리는 상춘객도 허다하다. 경주에는 일반 벚꽃과 겹벚꽃을 릴레이로 만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2곳을 추천한다.

불국사

▲ 불국사 겹벚꽃 군락

불국사 공영 주차장에서 불국사 입구로 향하는 길의 양쪽에 소담한 숲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한쪽에는 일반 벚꽃이 군락을 이루고, 또 다른 한쪽에는 겹벚꽃이 밀집해 있다. 4월 초에는 일반 벚꽃 아래 순백의 눈부신 산책을 즐기고, 4월 중순 이후에는 풍성한 겹벚꽃 꽃가지 아래에서 인생 사진을 남긴다. 안 그래도 볼 것 많은 불국사의 4월에 꼭 보아야 할 버킷리스트가 하나 더 채워진다.

불국사 벚나무 숲

불국사 벚나무 숲

불국사 벚나무 숲

불국사 벚나무 숲

선덕여왕길

경주 시가지에서 보문관광단지로 향하는 길, 숲머리 마을이 있다. 전통 음식 특화거리가 형성된 곳이기도 하고 피크닉 하기 좋은 신라왕경숲도 조성되어 있어 머물러 가기 좋은 마을이다. 이곳에는 또 하나의 즐길 거리가 있다. 마을 뒤편에 내어진 농수로 곁에 둑길이 있는데 진평왕릉부터 명활성까지 이어지는 ‘선덕여왕길’이다. 지역 사람들은 숲머리 뚝방길이라고도 부른다. 최근에는 맨발 걷기도 가능하도록 길이 정비되어 길이 더욱 단정해졌다. 4월의 이 길은 단어 그대로 꽃길이다. 길을 따라 벚나무와 겹벚나무가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봄다운 봄을 만끽하며 따사로운 봄날의 산책을 즐겨 보자.

선덕여왕길 벚꽃

선덕여왕길 벚꽃

선덕여왕길 겹벚꽃

선덕여왕길 겹벚꽃

#4. 축제의 4월 경주4월 주목할 만한 공연과 축제

대릉원 돌담길 축제

▲ 지난 행사 장면

벚꽃 터널이 아름다운 대릉원에서 2025 대릉원 돌담길 축제가 열린다. 만개한 벚꽃 구경은 물론 알찬 콘텐츠로 채워진 경주의 대표 봄 축제이다. 평소 차량이 통행하였던 대릉원 돌담길 구간이 축제 기간 교통 통제되어 온전히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길이 내어진다. 매일 밤 두 차례 펼쳐지는 벚꽃 라이트 쇼를 비롯해, 돌담길 레스토랑, 체험형 이벤트, 도로 위 놀이터, 플리마켓 등 공연, 먹거리, 체험, 이벤트 등 다채로운 축제 콘텐츠로 무장했다. 올해는 만개 시기와 축제 기간이 맞아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더욱 기대된다.

지난 행사 장면

지난 행사 장면

지난 행사 장면

지난 행사 장면

교촌문화공연 '신라오기'

▲ 신라오기 공연 장면

교촌마을에서 ‘신라오기’ 봄 시즌 공연이 열린다. 신라오기는 신라시대 문장가였던 고운 최치원이 지은 ‘향악잡영’에 등장하는 놀이를 모티브로 구성한 마당극이다. (재)경주문화재단과 지역 예술 단체가 힘을 모아 만든 로컬 문화 공연이다. 시에는 금환, 대면, 산예, 월전, 가면 등 다섯 가지 연희가 묘사되어 있다. 금환은 말하자면 저글링으로, 황금색 공 여러 개를 공중으로 던졌다가 받는 놀이이다. 대면은 가면 무용극, 산예는 사자 탈춤, 월전은 풍자와 해학이 있는 가면극, 속독은 북소리에 맞춰 추는 단체 무용이다. 대사 전달로 이루어진 연극이라기보다는 춤과 놀이로 이루어진 극이라 즐기면서 관람하기 좋다. 공연 사이사이 관객과 소통하는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신라오기 공연 장면

신라오기 공연 장면

신라오기 공연 장면

신라오기 공연 장면

#5. 경주 전시경주 예술의 전당 '초현실주의 100년의 환상' 展

▲ 초현실주의 100년의 환상 전시

초현실주의 미술 거장들의 대표 작품이 경주에 모였다. 한수원 아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는 〈초현실주의, 100년의 환상;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특별전〉에서 세계적인 명성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는 프랑스의 미술평론가인 앙드레 브르통이 1924년 작성한 『초현실주의 선언』 발표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특별전시이다.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소장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

초현실주의 100년의 환상 전시

초현실주의 100년의 환상 전시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막스 에른스트, 호안 미로, 마르셀 뒤샹,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초현실주의 거장들의 작품 100점이 전시되어 있다. 초현실주의는 말 그대로 우리에게 익숙한 현실을 넘나드는 것이기에 어딘가 어색하고 기이한 느낌을 준다. 그 불편한 지점에서 인간 정신의 심연을 탐구하고 정통 예술에서 변주를 꾀한 새로운 기법을 선보인다. 하루 세 차례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되니 꼭 작품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하면 작품과 훨씬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초현실주의 100년의 환상 전시

초현실주의 100년의 환상 전시

#6. 경주 미식 여행봉황로 집밥 기행

황리단길의 북쪽으로 여행자 거리는 이어진다. 노동동·노서동 고분군을 가로질러 경주 법원을 거쳐 경주문화원, 경주 읍성 인근까지 이어지는 봉황로이다. 집밥 마니아들을 위해 봉황로 일대의 든든한 한식집 2곳을 소개한다.

녹수식당

▲ 녹수식당

옛 경주박물관으로 쓰였던 경주문화원 바로 앞에 녹수식당이 자리한다. 법원, 경찰서, 소방서 등 공공시설이 모여 있는 지점이라 점심시간은 직장인들로 붐비는 현지인 식당이다. 시래기와 집된장으로 푹 끓여낸 시래기찌개와 생태 못지않게 살이 부드럽고 통통한 동태찌개가 대표적이다. 함께 내어지는 기본 반찬도 입맛을 돋운다. 직접 농사지은 쌀로 갓 지은 밥은 찰기가 가득하고 단맛이 돌아 밥도둑이 아닌 반찬 도둑이다. 김치찌개, 된장찌개까지 딱 4가지의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녹수식당

녹수식당

봉황국밥

▲ 봉황국밥

금관총과 신라고분정보센터, 봉황대가 모여 있는 고분군 인근에 봉황국밥이 자리한다. 외관과 내부가 깔끔하다. 한나절 이상 푹 고아낸 사골 육수를 베이스로 국내산 가브리살을 써 부드러움과 구수함이 좋은 고기 국밥이 대표적이다. 고기 국밥에 고춧가루, 달걀과 콩나물을 넣어 끓인 얼큰 국밥도 많이 찾는다. 가브리살과 고기 순대를 넣은 순대국밥도 있다.

봉황국밥

봉황국밥

#7. 경주 카페 투어봉황로 카페 탐방

탁(tak)

▲ 탁(tak)

개량 한옥의 느낌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모던한 감각을 더해 탁의 인상적인 아웃테리어와 인테리어가 완성되었다. 얼마 전까지 성건동 주택가에 있던 카페가 봉황로로 둥지를 옮겼다. 베이커리 카페이자 다양한 종류의 원두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덴마크의 국민 빵이라고 하는 카다멈 번을 비롯해 크루아상, 호밀빵 등 브런치로 손색없는 빵이 준비되어 있다. 평일 점심시간이나 주말에는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탁(tak)

탁(tak)

소담루

▲ 소담루

경주문화원 경내에는 500년 수령의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있다. 이 은행나무가 바로 보이는 곳에 카페 소담루가 문을 열었다. 신상 카페로 1969년 지어진 집을 리모델링해 아늑한 공간이 탄생했다. 2동의 건물이 소담한 정원을 감싼다. 싱싱한 제철 과일로 만든 레트로 스타일의 소담 파르페와 고소한 옥수수 크림과 귀여운 젤리가 올라간 옥수수 크림 라테가 시그니처 메뉴이다. 휘낭시에와 과일 타르트, 쿠키 등 음료와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도 직접 구워 내어 놓는다.

소담루

소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