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왔다면 안 가볼 수 없는 황리단길. 그곳에는 한식과 프랑스 제과제빵이 한데 어우러진 가게가 있다. 바로 퓨전 디저트 가게 ‘설월’이다. 설월의 대표메뉴는 대릉원의 고분을 형상화한 ‘대릉원 타르트’다. 바삭한 쿠키 위에 쫄깃한 팥찹쌀떡을 얹고 쑥 초코크림으로 고분 모양을 완성한 모습이 SNS 업로드용 사진을 안 찍으려야 안 찍을 수가 없다.

설월은 이색 디저트 외에도 정갈한 느낌의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 설월을 상징하는 커다란 달, 그 아래에 소나무 조형물을 비롯해 항아리나 부채 등 한국 소품들로 한옥과 잘 어울리게 꾸며져 있어 카메라를 절로 들게 한다.

강릉에서 유명한 순두부 아이스크림을 경주에서도 맛볼 수 있다. 황리단길에 위치한 ‘이웃집쿠로보’가 바로 그곳이다. 이웃집쿠로보의 아이스크림은 진한 두유 맛의 순두부 아이스크림과 진한 초콜릿 맛의 차콜 아이스크림 두 종류이다.

이웃집쿠로보는 수플레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수플레는 플레인부터 딸기, 말차, 초코, 크림 수플레 등 종류도 다양하다. 본인 취향에 맞춰 선택해서 먹으면 된다. 푹신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계속 입안에서 맴도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길가 쪽에 난 통창으로는 수플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확인 가능하다. 이웃집쿠로보의 수플레는 입뿐만 아니라 눈도 즐겁게 해준다.

황리단길 옆으로 조금만 가면 한옥 감성의 카페 ‘백이당’이 눈에 띈다. 백이당은 라떼와 아이스크림, 신선한 생과일 토핑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파르페 전문 카페다.

백이당은 제철 생과일만을 고집한다. 이 때문인지 파르페에 올라간 과일들은 과즙이 넘친다. 아기자기한 데커레이션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울라프, 니모 등 애니메이션을 형상화한 파르페 외관은 어디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니 말이다.

쫀득한 식감에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의 꼬끄, 입안에서 사르르 퍼지는 필링을 맛볼 수 있는 마카롱 맛집을 찾는다면 ‘숨마카롱’을 추천한다. 숨마카롱의 마카롱은 일반적인 마카롱보다 사이즈가 크고 필링이 뚱뚱하게 들어간 ‘뚱카롱’이다. 입안에 가득 차는 달콤함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만한 게 없을 것이다.

마카롱 가게 대부분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다. 그래서인지 테이블이 마련된 숨마카롱은 괜히 더 반갑다. 숨마카롱에서는 수제백향과에이드를 비롯해 수제레몬생강차, 수제레몬에이드 등도 판매하고 있다. 맛있는 달콤함의 끝, 마카롱 그리고 새콤함의 끝, 에이드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숨마카롱으로 가보자.

SNS 감성을 느끼고 인생 베이글을 맛볼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나의정원’을 빼놓을 수 없다. 나의정원의 베이글은 모두 수제 베이글로 플레인부터 새까만 오징어먹물 베이글, 달짝지근한 블루베리 베이글 등 다양하다. 나의정원이 인생 베이글의 대표주자로 불릴 수 있던 것은 베이글로 만든 샌드위치 덕분이다. 베이컨과 달걀을 잔뜩 품은 베이컨에그, 고기와 채소로 속을 가득 채운 반미까지 취향을 저격할 샌드위치들이 가득하다

나의정원은 정원이라는 이름답게 큼지막한 각종 식물들로 내부가 꾸며져 있다. 크게 난 창가로는 카페 앞으로 넓게 펼쳐진 청보리 밭도 보인다. 먹음직스러운 베이글과 샌드위치. 가게 내외부로 펼쳐진 뷰 포인트. 나의정원은 이런 곳이다.

경주 하면 동해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달달한 디저트를 먹는 건 경주에 왔다면 꼭 해야 하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 이를 실현하기에 딱 좋은 곳을 추천해보라면 ‘35mm’를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며,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빵지순례'라는 말로 불리는 디저트 가게다.

35mm에서 판매하는 디저트는 요즘 핫한 소금빵부터 겉바속촉 크로플, 제철과일이 올라간 케이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멋진 뷰와 함께 먹는다면 뭔들 맛없겠냐만, 35mm의 디저트들은 오랜 단골도 있을 만큼 좋은 맛과 멋진 비주얼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