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더불어
지친 일상의 힐링 명소,
경주 생태하천 탐방
글 글 _ 박소희   사진 사진 _ 하지홍
잘 가꾼 산책로 하나, 열 편의시설 안 부럽다.
경주를 흐르는 ‘칠평천’과 ‘건천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그러하다.
푸르른 자연이 펼쳐진 여름의 경주.
개울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자연 내음이 함께하는 생태하천길을 걸어본다.
칠평천 산책로
칠평천 산책로
경주시는 주요 하천을 따라 산책은 물론 운동, 힐링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바로 안강읍을 가로지르는 ‘칠평천’과 건천리 중앙을 흐르는 ‘건천천’ 일대의 생태하천길이다. 단순히 물이 흐르는 것이 전부였던 하천이 사람과 상생하고 공존하는 생활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깨끗한 물길 따라 푸르른 자연 따라
산책을 하고플 때
산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건강을 위해, 잠시 사색에 잠기기 위해, 계절감을 느끼기 위해 등 사람마다 가지각색이다. 칠평천을 따라 난 이곳은 깨끗한 주변 시설 덕에 건강을 챙기고 사색에 잠기며, 계절감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 칠평천 산책길은 안강지안스아파트 앞에서 시작하여 안강 청소년문화의집 방향으로 3km가량 이어진다.
칠평천 산책길에는 보행할 수 있는 산책로, 왕복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 몸을 가볍게 풀 수 있는 운동기구까지 비치되어 있다. 걷다가 차오르는 땀에 잠시 쉬고 싶다면 산책길 군데군데 보이는 교량 아래를 추천한다. 시원한 그늘은 물론 하천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에 땀을 식히기에도 좋다. 잠시 쉬면서 하천을 바라보면 햇볕을 쬐거나 먹이를 사냥하는 우아한 백로도 보인다. 그만큼 하천에 흐르는 물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듯하다.
생태하천 운동시설
생태하천 운동시설
건천천 산책로
건천천 산책로
복잡한 머릿속,
생각 정리가 필요할 때
가끔은 사람이 많은 곳보다 비교적 조용하고 사람이 없는 곳을 찾게 된다.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을 정리할 일이 필요할 때처럼 말이다. 건천천을 따라 조성된 이곳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아 조용할 뿐만 아니라 천변에 나열된 스탠드 등 휴게 공간도 마련되어 잠시 힐링산책을 하기에 알맞다.
건천천 산책길은 무산중·고등학교 부근에서 시작해 건천리 중심 방향으로 1.9km가량 이어졌으며, 걷다가 더우면 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어보자. 푸르게 우거진 나무들이 만들어준 그늘막은 한숨 돌리기에 제격이다.
칠평천 산책로
칠평천 산책로
생태하천길 조성은 시민들에게 생활 속 쉼터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하천 치수능력 확보로 홍수와 같은 재해 예방, 수질환경 개선 등 일석N조에 달하는 효과가 있다. 앞으로 ‘외동 모화천(2.1km)’, ‘시래 남천(1.4km)’도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모화천은 지난해 5월에 착공해 공사가 순항 중이며, 시래 남천은 실시설계 및 추경예산 확보해 곧이어 완료할 계획이다.
생태하천길은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산책로 일원에 휴게 공간, 운동시설 등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경주시민들에게, 나아가 이곳에 찾아오는 이용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이자 힐링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