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더불어
지속가능성 달성
이제는 우리가
실천해야 한다
글 글 _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이상돈 교수

최근의 이상기온에 대한 우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의 상승은 여러 가지 경고음을 내고 있다. 최근에 폭염으로 인한 집중호우는 많은 인적, 물적 피해를 야기했다. 지구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1℃ 상승하면서 대기 중 수증기량이 약 7%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 평균 온도는 19세기 이후 약 1.1도 높아진 상태다. 이에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현상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 해 태풍 피해가 최대 17조 원에 달하고,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자가 늘어나며, 어패류 및 생물종은 자취를 감추고 농업 수확량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서울이 세계 주요 도시 중 홍수 위협이 큰 도시 중 하나이며, 해안홍수 취약인구는 3배로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것은 우리 한국의 기후변화로 닥쳐올 재앙에 대한 경고이다. 이상 기온으로 인한 생물종의 멸종은 눈앞의 현실이 되고 있으며, IPCC 보고서는 현재의 지구온난화 속도로 볼 때 2050년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1.5~2.5℃ 상승해 동식물의 20~30%가 멸종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위기에 대한
지구차원의 논의
그림 1. 지속가능성의 3가지 요소(사회, 환경, 경제) 및 공통집합. 가운데 3가지가 겹치는 상태가 지속가능성
그림 1. 지속가능성의 3가지 요소(사회, 환경, 경제) 및 공통집합.
가운데 3가지가 겹치는 상태가 지속가능성
경제개발로 몸살을 앓던 지구 구성원들이 1972년 6월 5일 한자리에 모여 ‘UN인간환경회의’를 개최하였다. 이 총회 덕택으로 매년 6월 5일을 ‘세계환경의 날’로 정하고 지금까지 지키고 있으며, 1987년에는 ‘우리의 미래(Our Common Future)’라는 보고서가 발간되면서, 최초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해 언급되기 시작하였다. 지속가능성은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가능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을 일컫는 말로,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가 노르웨이의 수상인 부르트란드 주도하에 보고서를 작성하고 1987년 발표해 이후 공식화되기 시작하였다. 경제의 지속가능성뿐만 아니라 환경 및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그림 1).
20주년을 기념하여 1992년 개최된 브라질의 리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는 지속가능한 개발은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ESSD)’이라는 말로 그 개념을 확대하였다. 이는 인간의 기본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일이라도 생태계의 수용 능력인 환경용량을 초과하는 경제개발은 해선 안 되며, 생활수준만이 아닌 삶의 질에도 관심을 기울여 환경과 경제를 통합적인 차원에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으로 확대되었다. 세계 178개국 정부대표들이 모인 리우 회의는 이 새로운 개념을 세계환경정책의 기본규범으로 정식 채택하게 된 것이다.
오늘날의 환경문제는 지구온난화, 하천 범람, 열대우림 보전, 사막화 방지, 산성비, 이산화탄소 감축, 물 부족, 오존층 파괴, 습지 훼손, 폐플라스틱 처리, 미세먼지 등 지구생태계 차원에서 접근하고 해결해야 하는 일들로 그 문제가 매우 광범위하다. 이제 우리는 지구의 일원으로 지구의 생태와 환경을 가꾸고 보전하는 일에 참여하여야 할 필요가 있으며, 자연의 질서와 조화 속에서 지구생태계의 일원으로 민족문화를 창조해 오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환경문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림 2. SDG의 17개 목표는 유엔의 지속가능성 위원회에서 마련되었다.
그림 2. SDG의 17개 목표는 유엔의 지속가능성 위원회에서 마련되었다.
지속가능성이란 ‘3E’로 표현된다. 즉 생태계보전(Ecological Conservation), 효율성(Efficiency), 형평성(Equity)을 뜻한다. 자원의 효율성은 공급자의 측면이 아닌 수요자의 측면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이용되도록 도모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형평성은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의 부의 분배뿐만 아니라, 지구 차원에서 북쪽의 공업선진국과 남쪽의 개발도상국 사이에서도 부의 균형, 사회구성원 간의 삶의 질에 대한 평등도 포함된다. 생태계보전은 지구상의 생물종 다양성을 위해 인간이 노력해야 함을 의미한다.
지속가능성의 개념은 지속개발의 목적(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으로 대체되어 2015년 이후 2050년까지 사용되고 있다. SDG는 참여국가가 지구를 더 좋은 장소로 만드는 일을 위한 빈곤퇴치, 환경교육, 불평등의 해소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들은 환경보전을 위한 강령으로 무엇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는가. SDG는 모두 17개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그림 2).
우리나라는 참여국가 중 27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웃나라인 일본보다 8단계나 아래이다. 핀란드는 1위로 랭크되고 있다. 우리의 지속가능성 순위는 대부분 유럽국가가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것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지만, 실천강령이 부족하고 국민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은 SDG 실천을 위해 다양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그림 3). 예를 들면 지속가능성 14번은 Life Below Water로 표현되는 ‘바다생물의 보전’을 위해 고래 고기를 먹지 않는 것, 지속가능하지 않은 어획을 금지하는 것 등을 통하여 초중고 학생 및 지역사회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리도 환경실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인식하고 지역 및 사회에 확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림 3. 일본에서 실천중인 SDG 배지의 모습. 학교 및 지역사회의 SDG 실천을 위한 활발한 활동이 진행 중에 있다(Source: NY times).
그림 3. 일본에서 실천중인 SDG 배지의 모습.
학교 및 지역사회의 SDG 실천을 위한
활발한 활동이 진행 중에 있다(Source: NY times).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혜택 속에서 살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산업문명의 발달과 인구의 팽창에 따른 공기의 오염, 물의 오탁, 녹지의 황폐와 인간의 무분별한 훼손 등으로 자연의 평형이 상실되어 생활환경이 악화됨으로써 인간과 모든 생물의 생존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위의 내용은 지금부터 44년 전인 1978년 10월 이 땅에 선포된 ‘자연보호헌장’의 일부 내용이다. 반세기 가까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선포된 자연보호헌장의 경고는 오늘날까지 크게 개선되지 않음을 보면서 우리의 환경에 대한 무관심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깨닫는다. ‘Think globally, Act locally’ 환경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참여와 실천을 통하여 삶의 질이 향상되고 더 나은 미래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