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경주 속으로
가을의 경주가 선물하는 멋진 풍경
알록달록 물든
경주 속으로
글 글 _ 박소희  
더위도 가셨겠다. 괜히 걷고 싶어지는 계절, 가을이 다가왔다.
지금 경주는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중이다.
청명한 하늘, 더할 것 없이 훌륭한 경치가 함께하는 등산, 트레킹 명소를 추천한다.
가을의 경주가 선물하는 멋진 풍경으로 두 다리를 옮겨보자.
가벼운 마음으로 등반하는
‘소금강산’ 등반
산속 나무들이 주는 기분 좋은 내음, 정상에서 느낄 수 있는 멋진 절경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등산. 소금강산의 해발고도는 약 177m로 비교적 완만한 편이라 초보자도 부담 없이 갈만하다. 등산 코스를 따라 오르다 보면 굴불사지사면석불, 백률사, 동천동마애삼존불상좌 등 귀한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등산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소금강산 관광 출발 지점은 여러 곳이 있지만 이 중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는 탈해왕릉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탈해왕릉은 경주 내 유일한 석씨 왕의 능으로 주변으로 우뚝 솟아있는 웅장한 암벽들과 소나무들이 볼거리 중 하나다.
탈해왕릉에서 바로 소금강산을 올라도 좋지만 먼저 굴불사지석불상과 백률사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5~20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짧은 데다 문화재들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백률사에서 소금강산 정상까지는 5분 정도면 도착한다. 정상에는 목을 축이며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산을 감상하기 좋은 벤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평상 등 쉴 수 있는 곳이 많다. 경주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특별한 전망은 오직 소금강산에서만 볼 수 있다.
소금강산
소금강산
소금강산
소금강산
추천코스 |

탈해왕릉

굴불사지석불상

백률사

소금강산 정상
위치 | 경주시 동천동 산17(탈해왕릉)
호수를 따라 뚜벅뚜벅 걸어보는
‘보문호 둘레길’
물 따라, 바람 따라 걷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트래킹. 50만 평에 달하는 보문호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은 경사가 적고 어느 지점이든 탁 트인 호수 전망을 볼 수 있어 가슴이 후련해지는 트래킹 명소 중 하나다.
총 8km의 길이로 조성된 보문호 둘레길은 어느 곳에서 시작하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첫 번째 추천 장소 보문정은 아담한 연못과 아름다운 정자가 있는 곳으로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특히 주변으로 단풍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데, 이맘때 알록달록 익어가는 단풍을 바라보며 힐링하기에도 좋다.
다음은 물너울공원이다. 이곳은 공원의 푸른 소나무들이 길을 따라 줄지어 있어 숲속 트래킹을 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물너물 공원은 낮 트래킹뿐만 아니라 야간 트래킹 명소이기도 하다. 공원 곳곳에 동그라미, 별, 하트 등 다양한 모양의 경관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너울공원의 끝 지점에 있는 물너울교도 꼭 한 번 걸어보길 바란다. 물너울교는 보문호의 물을 가두기 위해 설치한 제방 위를 건널 수 있게 조성된 경관교량으로 밤이면 다양한 색으로 빛나 트래킹의 재미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보문호 둘레길’
보문호 둘레길’
보문호 둘레길’
보문호 둘레길’
추천코스 | 물너울공원 _ 경주시 북군동
보문정 _ 경주시 신평동 150-1
건강한 등산,
트래킹을 위해 이렇게!
가을의 경주가 선물하는 자연을 오랫동안 보고 느끼기 위해선 그에 맞는 에티켓을 갖춰야 한다. 함부로 자연을 훼손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등산, 트레킹 중 발생한 쓰레기도 잘 챙겨와야 한다. 건강한 등산, 트래킹을 위해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첫 번째, 먹을 만큼의 음식만 준비하자
가끔 먹다 남은 음식, 과일 껍질 등이 자연의 거름이 될 거라며 버리고 가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는 자연의 일부인 야생동물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악취도 유발한다. 가장 좋은 것은 음식물 쓰레기가 생기지 않도록 적당량의 음식만 준비하는 것!
두 번째,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사용하자
등산이나 트래킹처럼 오랜 운동을 해야 할 때 물 한통 챙기는 것은기본이다. 이 물을 텀블러에 담아보는 건 어떨까. 시간이 지나도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고 플라스틱 등 쓰레기 배출도 줄일 수 있다. 김밥, 샌드위치 등 간식을 챙길 때도 비닐이나 은박지보단 다회용기를 이용하자.
세 번째, 몸도 자연도 건강해지는 플로깅을 해보자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한다는 플로깅 문화가 등산, 트래킹에서도 활발하다. 완등, 완주보다는 오르고 걷는 과정을 즐기며 쓰레기를 줍는 것이다. 거창한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손을 보호할 장갑과 쓰레기봉투만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