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광

#1. 4월의 포토존무르익은 봄을 찾아서

▲ 금장대 습지공원

계절 여행지는 시기를 맞추어 방문해야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이기에 사전 조사가 필요하고, 또 그만큼 애를 쓰니 기대하던 풍광과 마주했을 때의 감동이 배로 다가온다. 한정판 봄 여행지를 찾아 나섰다. 봄바람에 일렁이는 꽃송이가 여행자를 매혹하고 경주만의 정취가 더해진 풍경이다. 먼저 금장대로 간다. 북천과 서천(형산강) 물길이 모이는 강가의 언덕바지에 전망 누각 금장대가 있다. 빼어난 경치에 하늘을 날던 기러기가 쉬어갔다는 이야기가 전할 만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묵객들이 이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 삶에 대한 시를 읊조리기도 했다고.

금장대 습지공원

금장대 습지공원

금장대 일원은 계절감을 느끼기 좋다. 주차장에서 금장대까지 오르는 길은 소나무와 봄꽃이 어우러지는 호젓한 숲길이다. 금장대 위에 오르면 봄이 내려앉은 형산강과 경주 시가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금장대 주차장 옆의 수변 공간은 습지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경주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습지 생태 자원을 보호하고 활용하고자 만든 친수 공간이다. 이곳 습지 공원에는 4월에 유채꽃을 닮은 갓꽃이 피어난다. 습지에서 자생하는 꽃으로 생태 탐방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습지에 뿌리내린 버드나무 등 갖가지 수목도 연둣빛 이파리가 돋아나 싱그러움을 끼얹는다.

금장대 입구

금장대

다음으로 찾아갈 곳은 경덕왕릉이다. 신라 제35대 경덕왕은 성덕왕의 셋째 아들로 왕권 강화를 위해 행정구역, 직제 개편 등을 단행하고 재상 김대성에게 불국사를 짓게 한 인물이기도 하다. 경덕왕이 잠든 곳은 내남면 부지리의 야트막한 산속에 단정하게 자리한다. 무덤은 둘레돌, 12지신상이 조각된 탱석, 덮개돌, 돌기둥 난간 등으로 장식된 통일 신라 시대 왕릉 양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돌사자, 문인석, 무인석과 같은 무덤 외부의 석조 장식물은 보이지 않는다. 구불구불 멋스러운 소나무가 왕릉을 호위하듯 숲을 이루는데 소나무 곁에는 분홍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어 3월 말과 4월 초순에 찾으면 특히 아름답다. 숨겨진 경주의 봄꽃 명소이다.

경덕왕릉 가는길

경덕왕릉

경덕왕릉 진달래

경덕왕릉 진달래

#2. 동네 여행불리단길 구석구석

▲ 불리단길 벽화골목

불리단길 벽화골목 불국사 앞에는 한옥 상가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수학여행의 메카이던 시절 유스호스텔이 밀집해 있어 그때 경주에 수학여행을 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 밤거리의 추억 하나쯤 있을 것이다. 시간은 흘러 흘러 오늘의 이곳, 여전한 여행자 거리이다. 달라진 풍경이라면 단체 여행객도 많지만, 개별 여행객도 그만큼 많아졌다는 점이다. 황남동의 황리단길처럼 불국사 인근에 있어 불리단길이라 부른다. 고즈넉함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불리단길을 걸었다.

불리단길 소공원

불리단길 소공원

불리단길 벽화골목

불리단길 벽화골목

네모반듯하게 구획된 길을 따라 상가 거리를 누빈다. 상가는 대부분 한옥으로 되어 있어 경주만의 고즈넉함이 묻어난다. 문을 닫은 유스호스텔과 빈 상가는 트렌디한 식당, 카페, 공방, 감성 스테이로 탈바꿈했다. 길을 거닐다 끌리는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여유를 즐기고, 미리 검색해 두었던 식당을 찾아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를 한다. 상점, 주택 골목은 이야기 가득한 벽화로 채워져 있어 눈길을 끈다. 수학여행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림, 불국사 상가의 옛 모습을 간직한 그림, 신라 천 년의 문화유산 그림까지 주제도 다양, 색채도 다양하다. 마음에 드는 벽화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겨 본다. 상가 단지의 중심부에는 쉬어가기 좋은 소공원도 예쁘게 꾸며져 있다.

불리단길

불리단길

불리단길과 불국사는 도보로 5-10분이면 닿는 거리이다. 불리단길까지 왔으면 신라 불교 예술의 정수인 불국사를 놓칠 수 없다. 또한, 4월 중순부터 하순까지는 볼거리가 하나 더해진다. 불국사 공영 주차장에서 불국사 정문으로 가는 길 중에 만나는 겹벚꽃 군락이다. 겹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꽃잎이 풍성하고 진분홍, 연분홍 등 색감도 강렬하다. 일반 벚꽃이 질 때쯤 피기 시작해 약 2주 동안 겹벚꽃을 만날 수 있다. 막 찍어도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인트라 매년 겹벚꽃 개화 시기에 상춘객이 몰리니 아침 일찍 찾는 것을 권한다. 겹벚꽃 군락, 불국사 관람, 불리단길 탐방의 순으로 여행 순서를 정하면 딱 좋다.

불국사 겹벚꽃 군락

불국사 겹벚꽃 군락

#3. 이색 여행짜릿하게, 신나게! 경주 자전거 공원 펌프 트랙

▲ 경주 자전거 공원

전국의 자전거 마니아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보문관광단지에서 자동차로 5분, 천북 물천리 일원에 자전거 공원이 조성되었다는 소식이다. 일반적인 자전거 트랙이 아닌 ‘펌프 트랙’으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펌프 트랙은 자전거 페달링 없이 경사와 요철을 이용해 자전거를 달리는 이색 주행장이다. 평지가 아닌 높낮이가 있는 구불구불한 경사 주로를 주행하여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트랙은 초급자, 중급자, 고급자 등 3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펌프 트랙

펌프 트랙

초심자나 어린이가 이용하는 초급자 코스는 550㎡의 면적에 약 70m의 길이로 조성되어 있다. 약간의 숙련도가 있는 일반인이라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는 중급자 코스는 면적 2,000㎡, 길이 290m로 조성되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나 동호인, 숙련자가 이용하는 고급자 코스는 2,800㎡의 면적에 290m의 길이로 만들어졌다. 공원에는 자전거 트랙 외에 쉼터와 화장실, 전용 주차장 등의 편의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모든 코스는 이용 시 안전 서약서를 작성해야 하고 안전 장비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공원에서 자전거를 대여하지 않으니 개인 자전거가 있어야 이용이 가능한 점 참고 바란다. 공원은 전체 무료 이용 가능하다. 우천 시에는 노면이 미끄러워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이용이 제한된다.

펌프 트랙

펌프 트랙

경주 자전거공원

경주 자전거공원

#4. 경주 축제신라 도공의 후예를 만나다, 경주 도자기 축제

▲ 지난 축제 장면

천 년의 시간을 품고 땅속에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온 흙으로 빚은 유물들. 신라 시대 토기부터 시작된 경주 도예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경주 전통 도예 문화의 진수를 살필 수 있는 도자기 축제가 매년 봄, 경주에서 열린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한 유서 깊은 지역 축제 중 하나이다. 이번 해의 경주 도자기 축제는 4월 중순에 펼쳐진다. 경주도예가협회가 주관하는 이 축제에서는 지역 도예가들의 멋진 도예 작품을 만나고 생활 자기도 구매할 수 있다. 신라 토기부터 청자, 백자,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도자기까지 전통의 미를 살리면서도 실용성을 더한 도자기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도자기 체험 장면

도자기 체험 장면

축제는 전시와 판매를 비롯해 다채로운 체험과 문화공연도 마련된다. 특히 체험 부스에서는 초벌구이 도자기에 그림 그리기, 물레 체험, 흙 밟기, 흙 만지기 체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은 체험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만 원의 행복’ 도자기 할인 구매 특별 이벤트도 있다. 각 공방별로 설치된 전시, 판매 부스를 돌며 작가의 개성이 녹아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다. 경주 도자기 축제 즐기고, 이웃한 황성공원에서 우거진 고목과 소나무 숲 아래 여유로운 산책을 해보면 어떨까? 완벽한 봄 마실 계획이 될 것이다.

도자기 축제

도자기 축제

#5. 경주 체험봄에 안성맞춤, 황리단길 향기 체험

꽃 피어나는 완연한 봄에 경주의 향기를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 향기 체험을 하러 나섰다. 여행자 거리 황리단길의 향기 체험 공방 2곳을 찾았다.

오데르 향수 공방

▲ 오데르 향수 공방

황리단길 메인 도로인 포석로에서 살짝 안쪽으로 들어간 골목길에 오데르 향수 공방이 있다. 아담한 공방에는 소규모로 조향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꾸며져 있다. 오데르 향수 공방에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인기 브랜드 향수와 유사하게 향을 조합해 보는 브랜드 향수 체험과 오롯이 나만의 취향대로 향기를 쌓는 나만의 향수 만들기 체험이 인기이다. 공간 향기 제품인 디퓨저 만들기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체험은 전문 조향사의 도움 아래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조향을 해볼 수 있다. 오데르 향수 공방에서는 화학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고 곡물 추출 발효 주정 알코올을 사용해 두통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다. 각 체험은 소요 시간이 30 - 40분 내외로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향수, 디퓨저, 차량용 방향제 등 완제품 구매도 가능하다.

오데르 향수 공방 입구

오데르 향수 공방 내부

오데르 향수 만들기

오데르 향수

대릉향방

▲ 대릉향방

황남시장, 황남동 효자 손시양 정려비 바로 인근에 향기 공방 대릉향방이 자리한다. 2층 공방으로 들어서면 시간 여행을 떠난 듯 앤티크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이곳에서는 기념품으로 하기에 좋은 향기 제품을 판매하고 원데이 조향 클래스도 운영한다. 향수, 디퓨저, 반려동물 향기 제품 등 제품이 다양한데 흥무로 벚꽃길, 월지 작약, 왕릉 백일홍, 계림 월하 등 경주의 명소와 향기를 센스 있게 조합한 제품명이 흥미롭다. 원 데이 클래스는 나만의 향수 만들기 체험으로 운영된다. 조향사의 가이드를 따라서 탑, 미들, 베이스의 향기를 정하고 이를 조합한 세상에 하나뿐인 향수다. 향수의 이름도 직접 정해 라벨링 해준다. 체험 후에는 복층에 마련된 레트로 분위기의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대릉향방 입구

대릉향방 내부

대릉향방 향수 재료

대릉향방 향수 재료

#6. 경주 미식 기행불국사 세계 음식 탐방

동남아 음식, 까호식당

▲ 까호식당

베트남어? 태국어인가? 싶어 식당의 이름이 어느 나라의 말이냐고 물으니 우리나라 민화 호작도에서 영감을 받아 까치와 호랑이의 첫 글자를 따서 까호라 지었다고 한다. 가게 이름 알기 해프닝은 까호 식당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음식을 한국적 입맛으로 재해석한 곳이라는 설명과 이어진다. 한옥 외관에 깔끔한 원목 인테리어의 식당에서 뿌팟퐁커리와 팟타이, 쌀국수 등 이국적인 메뉴를 만난다. 쌀국수의 육수는 고기 베이스로 가게에서 직접 끓여 사용한다.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한국 사람들 입맛에도 호불호 없이 잘 맞는 편이다. 곁들임 메뉴로 모둠 튀김도 있다.

까호식당 전경

까호식당 내부

이탈리안, 플레도

▲ 플레도

불리단길에 자리한 플레도는 소담한 정원과 흰색 외관이 시선을 끄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오래된 건물을 모던하게 리모델링했다. 1층이 식당이고 2층부터는 숙소로 운영된다. 널찍한 공간에 성기게 배치된 테이블은 여유로운 식사를 가능하게 한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라구 파스타이다. 시간이 만드는 파스타라는 수식어를 가진 라구 파스타는 대중적인 이탈리아 요리로, 다진 고기와 야채를 오랜 시간 끓여 만든 라구 소스로 파스타 맛을 낸다. 부드럽고 풍미 좋은 크림소스의 알프레도 파스타, 상큼한 소고기 샐러드 파스타도 많이 찾는다. 퓨전 한식으로 전복 덮밥도 준비되어 있다.

플레도 전경

플레도 내부

#7. 경주 카페 투어개성 있는 갤러리 카페

오버랩

▲ 오버랩

황리단길과 멀지는 않지만 약간의 혼잡함을 피해 카페 오버랩을 찾았다. 경주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노서동 고분군과 가까운 곳에 자리한 오버랩은 붉은색 벽돌 외관이 인상적인 곳이다. 내부에는 더욱 인상적인 공간이 있는데 지하에 자리한 미디어아트 갤러리가 바로 그곳이다. 한쪽 벽면이 대형 스크린으로 채워져 아름다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좌석도 마련되어 있다. 1층은 커다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봄볕이 따사로운 공간이다. 스페셜티 원두로 필터 커피, 에스프레소 커피류 등 다양한 커피를 내어놓는다. 시그니처는 아몬드 크림,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커피에 브라운 치즈로 토핑 한 피스타치오 아몬드 펌이 있다. 디저트도 다양하다. 롤케이크와 휘낭시에 등 커피와 어울리는 달콤한 디저트가 인기이다.

오버랩 내부

오버랩 커피와 휘낭시에

터온 아뜨리에

▲ 터온 아뜨리에

강동면 시골 마을 길가에서 갤러리 카페 터온 아뜨리에를 만난다. 한적한 전원주택을 연상하게 하는 분위기라 카페에 들어서면서부터 여유로움이 몸을 감싼다. 서각을 하는 주인장의 말편자 서각 작품들이 카페 곳곳에 걸려 있다. 혹자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니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운이 충전되는 느낌이 든다. 터온 아뜨리에는 지역민, 문화인들의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지역 복지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고, 카페에서는 작은 음악회, 전시회가 틈틈이 열리기도 한다. 카페에서는 특별한 커피들을 만날 수 있다. 증기의 압력을 이용해 끓는 물을 위로 올려서 올려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의 사이폰 커피가 있다. 코코넛 커피, 위즐 커피 등 베트남식 커피도 있다. 팥빙수와 요구르트 음료인 라씨도 별미이다.

터온 아뜨리에 전경

터온 아뜨리에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