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광

#1. 1월의 포토존신비로운 동굴 포토 스폿

▲ 지경리 해변의 일출

경주의 바다로 간다. 시간과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자연의 작품이 프레임이 되는 곳, 해식동굴을 찾아 나섰다. 경주 동해안의 숨은 비경, 동굴 포토 스폿 2곳을 소개한다. 먼저 찾은 곳은 경주 동해안 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지경리 해변이다. 울산과 이웃한 경상북도의 지역 경계라 하여 ‘지경’이라는 지명을 가진 곳이다. 작은 고깃배 드나드는 아담한 항구 지경항에서 북쪽으로 약 400m 해안을 따라 걸어가면 한눈에 보아도 멋이 흘러넘치는 기암괴석 군단이 나타난다. 해안가에 경쟁적으로 제멋을 뽐내며 늘어선 갯바위 중에는 소나무가 자라는 바위도 있다. 사진작가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진 일출 사진 명소로, 해 뜰 때쯤 해변을 찾으면 작품을 담으려는 사진작가 여럿 만나는 일은 예사다. 소나무 바위에서 조금만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깎아지른 바위가 동굴이 된 스폿도 있다. 동굴 안에서 바다와 일출을 함께 담으면 막 찍어도 예술이다.

지경리 해변 동굴

지경리 해변 동굴

지경리 해변

지경리 해변

다음으로 소개할 동해안 동굴은 감포읍 전촌항에 있다. 전촌항 방파제에서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를 따라 10분 정도 이동하면 신비로운 해식동굴, 전촌 용굴과 만나게 된다. 이제는 핫(HOT)한 인생 사진 명소가 된 곳으로 주말에는 동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기도 한다. 전촌 용굴은 사룡굴과 단용굴 2곳의 포인트가 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상상 속의 동물 ‘용’과 관련한 설화가 깃든 곳이라 더욱 신비로움이 배가된다. 감포항 일대를 지키는 다섯 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네 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사룡굴은 산책로 데크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만날 수 있다. 한 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단용굴은 조금 접근이 어렵다. 해안가에서 갯바위 하나를 타고 넘어야 동굴에 닿을 수 있으니 통행에 주의하도록 하자. 전촌 용굴은 일출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전촌 용굴 ‘단용굴’

전촌 용굴 ‘사룡굴’

전촌 용굴 ‘단용굴’

전촌 용굴 ‘사룡굴’

#2. 겨울 테마 여행 1국민힐링파크 얼음 축제

▲ 국민힐링파크 얼음 카누

경주는 눈꽃, 얼음꽃을 보기가 쉽지 않은 남쪽 나라다. 온통 새하얀 세상이 된 귀한 경주의 겨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가 산내면에 있다. 오래된 청소년 수련시설을 재단장하여 새롭게 문을 연 ‘국민힐링파크’에서 빙벽과 눈밭을 만난다. 넓은 부지 곳곳에 캠핑장, 파크골프장, 눈썰매장, 빙어 체험장 카누 체험장, 토끼섬 등이 포진해 있다. 계절 맞춤 체험 콘텐츠가 다양한데 여름에 물놀이장으로 운영되던 광장은 겨울에 눈으로 뒤덮인다. 완만한 경사의 눈썰매장이 되어 온 가족 함께 즐기기 좋다. 눈썰매장 옆에는 빙어와 새우잡이를 체험해보는 곳도 마련되어 있다.

눈썰매장

빙어잡기 체험장

토끼섬

토끼섬

눈썰매장과 빙어잡이 체험장을 지나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귀여운 토끼들이 살고 있는 토끼마을과 카누 체험을 하는 개울이 있다. 물을 분사하며 얼리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 빙벽을 만들며 겨울 왕국을 완성했다. 빙벽으로 둘러싸인 개울 위를 카누로 유영하며 이국적인 풍경에 취해 본다. 카누를 타며 곁에서 노닐고 있는 오리, 거위 가족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함께 해볼 수 있다. 이곳 카누 체험장은 최근 MBC에서 방영한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의 촬영지로 알려졌다. 카누 탑승장 쪽에는 카누를 타지 않고도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두레박, 카누 빙벽 포토존이 있으니 알차게 사진을 남긴다.

국민힐링파크 겨울 풍경

국민힐링파크 겨울 풍경

#3. 이야기 in 신라실크로드의 끝, 신라를 만나다

▲ 대릉원 발굴 유리잔

신라는 글로벌한 도시였다. 한반도 최초로 통일된 국가를 이룩한 신라의 서라벌은 이스탄불, 바그다드, 장안과 함께 세계 4대 도시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서역과 고대 중국을 이었던 장장 6,400km의 내륙 횡단로 실크로드. 이 실크로드의 끝이 중국이 아닌 신라 서라벌까지 이어졌을 것이라는 일부 학계의 설도 있다. 동쪽 끝의 이 작은 나라에서 벽안의 이인들이 통상을 하고 문화를 나눴다. 고대 페르시아에 구전하는 서사시 ‘쿠쉬나메’는 신라 공주와 페르시아 왕자의 사랑을 노래했다. 9세기 중엽의 이슬람 기행문 ‘도로와 왕국 총람’에는 황금이 많고 물이 맑으며 젊은이가 넘치는 활기찬 곳으로 한번 이곳을 찾으면 다시 떠나기 싫어한다는 신라 서라벌에 대한 기술이 있다. 외국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는 글로벌 신라의 면모, 경주에서도 ‘실크로드의 끝 서라벌’의 흔적을 찾아 흥미로운 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천마총 전시관

천마총 전시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고분 사적공원 경주 대릉원으로 간다. 대릉원 내에서 유일하게 고분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 제155호 분, 천마총이다. 천마총 내부는 신라시대 대표적인 무덤 양식이었던 적석 목곽묘(돌무지 덧널무덤)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해 두었다. 목곽 안에 피장자와 순장 유물들을 배치해 발굴 당시의 생생함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뒤쪽으로 가면 전시 공간이 따로 내어져 있는데 천마총에서 발굴된 말다래 그림 천마도, 영롱한 금관과 장식 유물 복제품 전시를 만난다. 그리고 마지막 전시 코너가 신라 국제 교류의 흔적에 대한 콘텐츠이다. 천마총에서 발굴된 유물 중 타국과의 교류를 짐작할 수 있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고대 페르시아와의 교류로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코발트블루의 유리잔이 대표적이다. 유리잔은 황남대총, 동궁과 월지 등에서도 여럿 출토되었는데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에서 진품을 만날 수 있다.

천마총 전시관

천마총 전시관

실크로드의 흔적을 따라 다음으로 떠나볼 곳은 불국사 인근의 경주 원성왕릉이다. 괘릉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 왕릉은 신라 제38대 원성왕의 능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봉토로 덮은 무덤 아래에 둘레석을 두르고 12지신상을 조각했다. 봉분 앞 약 80m 떨어진 지점에 돌사자와 문인석 1쌍, 무인석 1쌍이 배치되어 있다. 무덤 양식, 왕릉을 장식하는 석조유물 등이 잘 갖추어져 있어 통일신라 시대 왕릉의 정석이라 불리는 능이다. 왕릉 앞의 무인상에 주목해 보자. 기골이 장대하고 역동적인 모습의 무인상 1쌍은 문인상과 확연히 다른 용모를 풍긴다. 이 무인상은 이국적인 서역인의 얼굴을 하고 있어 페르시아인이라는 설이 있다. 활발한 교역의 도시 서라벌은 천년이 지난 오늘의 글로벌 관광도시 경주로 이어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중이다.

원성왕릉의 무인상

원성왕릉의 무인상

#4. 겨울 테마 여행2한 우물 파기, 단일 테마 전시관을 찾아서

▲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겨울 여행할 때는 따뜻하게 몸도 녹이고 알찬 전시도 만날 수 있는 전시·박물관을 여행 코스의 일부로 넣기 좋다. 경주에는 역사박물관, 미술관, 테마 전시관이 다채롭다. 그중 하나의 테마로 전시 콘텐츠를 꾸민 전시관 두 곳을 소개한다. 보문관광단지의 한국 대중음악 박물관부터 찾았다. 세계적인 k-pop 그룹 BTS의 RM도 다녀간 그곳, 한국 대중음악 박물관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음악 전문 전시관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루어진 전시관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관, 기획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2층의 메인 전시관에는 대중음악 100년사관, BTS 기증관, 사의찬미관 등이 있다. 특히 대중음악 100년사관에서는 한국 대중음악 100년의 역사를 관람 동선을 따라 연대기로 만난다. 곳곳에 전시된 음반을 직접 청음 해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3층에는 소리 예술과학 100년사관과 오르골 전시관이 있다. 세계적인 희귀 스피커를 통해 관람객이 신청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사운드 체험실도 함께이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

한국대중음악박물관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에도 단일 테마의 전시관이 있다. 신라의 별궁이었던 곳이자 아름다운 정원 유적, 동궁과 월지 출토 유물만을 전시한 ‘월지관’이 바로 그곳. 단일 유적지에서 나온 유물로만 전시관을 채운 드문 케이스로, 故 김수근 건축가의 설계로 지어진 전시관이다. 월지 발굴조사 당시 출토된 3만여 점의 유물 중 엄선한 1천여 점의 문화유산으로 전시 공간을 채웠다. 신라 왕자들이 기거했던 별궁의 건물과 바다와 같은 연못이 있었던 동궁과 월지의 당시 모습을 재현한 복원 모형이 눈에 띈다. 동궁아일(東宮衙鎰)이라는 글씨가 쓰여있는 자물쇠도 전시되어 있다. 안압지에서 ‘동궁과 월지’라는 제 이름을 찾게 해준 유물 중 하나다. 그 밖에도 동궁과 월지의 조성 연도를 짐작할 수 있는 기와, 바닥 타일 등의 석조 유구를 확인할 수 있다. 통일된 나라의 위용을 보여주기 위해 화려함의 극치를 표현했던 궁궐의 건축 부재도 만난다.

국립경주박물관 월지관

국립경주박물관 월지관

국립경주박물관 월지관

국립경주박물관 월지관

#5. 경주 여행 팁간직하는 경주, 기념품숍

우연의 무늬

▲ 노서동 기념품가게 우연의 무늬

가게 선반 한편에 붙여진 메모, “당신이 경주를 기억하는 데에 도움을 줄 거예요.” 기념품 가게 우연의 무늬를 설명하는 데에 이만한 표현이 없겠다 싶다. 노서동 고분군과 이웃한 도롯가에 소담하게 자리한다. 우연의 무늬에서는 그림 그리는 엄마와 액세서리 만드는 딸이 함께 공간을 채운다. 경주에서의 일상과 경주의 귀한 문화 유적, 풍경을 프레임에 담았다. 화려한 색채를 입혀 재해석한 석탑, 고분, 첨성대가 개성 넘친다. 손수 그린 그림으로 엽서, 패브릭 아트 액자, 스티커 등 경주를 간직할 수 있는 기념품을 만들어 냈다. 팔찌, 목걸이, 키 링 등 핸드메이드 소품으로 경주를 기억해도 좋다.

노서동 기념품가게 우연의 무늬

노서동 기념품가게 우연의 무늬

미묘한

▲ 첨성대 기념품 가게 미묘한

첨성대, 쪽샘 고분 공원과 인접한 골목길에 자리한 기념품 가게이다.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경주는 작가들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도시이다. 그래서인지 젊은 작가들이 경주에서 다양한 디자인 굿즈를 만들어 내고 있어 반갑다. 미묘한에서는 자체 제작한 경주 기념품은 물론 지역 작가들이 만든 굿즈도 만날 수 있다. 신라의 문화유산에 젊고 트렌디한 감각이 더해져 머그, 마그넷, 스티커, 북마커 등 다양한 기념품이 탄생했다. 일상에서 쓰면서 경주를 기억할 수 있는 소품들이 많다. 향기로 간직하는 첨성대 모양 캔들도 인기이다.

첨성대 기념품 가게 미묘한

첨성대 기념품 가게 미묘한

#6. 경주 미식 여행 겨울 국밥 로드

오륙돈

▲ 오륙돈

곰탕의 주재료는 소고기가 일반적인데 경주 중심상가의 국밥집 오륙돈에서는 돼지고기로 깊게 우려낸 돈곰탕을 만난다. 돼지국밥과 다른 점이라면 국물이 조금 더 맑고 돼지 부속이 아닌 얇게 저민 돼지고기가 들어가 기름지지 않고 깔끔하다. 5가지 한약재로 우려내 잡내가 전혀 없는 건강한 국물이 연신 숟가락을 부른다. 돈곰탕 한 그릇 안에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밥까지 함께 비우면 속이 아주 든든해진다. 육즙 가득한 떡갈비 스타일의 돈지짐과 간장 양념 베이스의 돈수육도 별미이다. 내부가 넓지 않아 웨이팅이 다반사이지만 옆에 대기실이 따로 있어 야외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그날 준비한 재료가 소진되면 안내된 영업시간보다 일찍 문을 닫기도 하니 늦은 시간 방문 시 사전 문의 후 방문을 권한다.

오륙돈

오륙돈

중앙시장 소머리곰탕

▲ 경주 중앙시장 소머리 곰탕

성동시장과 함께 경주 도심의 큰 전통시장 중 한 곳인 중앙시장에는 한우가 유명하다. 시장 6문과 7문 쪽에는 소머리 곰탕과 한우 수육을 파는 가게가 십여 곳 넘게 모여 있다. 기본 3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식당들이다. 오랜 노하우, 그리고 국내산 한우가 시너지를 발휘해 깊은 맛이 일품인 소머리 곰탕이 테이블 위에 오른다. 구수한 국물은 보약과도 같고 머릿고기는 입으로 들어간 이내 녹아 없어진다. 뜨끈한 국물 한 스푼으로 겨울 한기를 모두 몰아내 보자. 곰탕 한 그릇 든든하게 한 뒤 시장 구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경주 중앙시장 소머리 곰탕

경주 중앙시장 소머리 곰탕

#7. 경주 카페 투어한옥과 유럽 디저트의 이채로운 만남

월정제과

▲ 월정제과

한때는 전통찻집이었던 고즈넉한 120년 고택이 고소한 빵 내음이 풍기는 디저트 카페로 변신했다. 봉황로 문화의 거리 길가에 월정제과가 있다. 영화 ‘경주’가 촬영되었던 찻집 아리솔이 있던 자리를 빵집 겸 카페로 단장했다. 본채와 아담한 마당, 그리고 별채로 이루어져 있다. 월정제과에서는 우리 밀로 자가 배양한 천연 효모로 건강하게 만든 슬로우 브레드를 만날 수 있다. 소금빵, 깜빠뉴, 베이글 등 담백한 빵은 물론 밀푀유, 에끌레어, 크럼블 케이크, 딸기 케이크 등 아메리카노와 어울리는 달콤한 디저트 빵도 있다. 보기에 아름답고 맛도 아름다운 베이커리 라인업이다.

월정제과

월정제과

월성과자점

▲ 월성과자점

부드러운 고분의 능선을 보며 뷰 멍할 수 있는 디저트 카페이다. 대릉원 서쪽 돌담길을 따라 가면 2층의 풍채 좋은 월성 과자점이 눈에 띄는데 경주시 건축상을 수상한 건물이기도 하다. 월성 과자점에서는 한옥과 유럽식 구움 과자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동서양의 조화가 이채로운 디저트 카페랄까. 버터의 풍미가 가득 느껴지는 촉촉 휘낭시에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꾸덕꾸덕한 초코 브라우니, 르뱅 쿠키, 스모어 쿠키도 많이 찾는다. 대릉원 고분 뷰가 펼쳐지는 2층에서 여유로운 커피 타임을 즐긴다.

월성과자점

월성과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