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광

#1. 3월의 포토존청초한 목련 아래 찰칵

▲ 대릉원 목련 포토존

탐스럽기 그지없는 커다란 꽃송이, 봄기운 아낌없이 담아 한 나무 가득 피어난다. 순백의 꽃잎 다소곳이 오므리고 있는 모습은 청초함 그 자체 아닐 리 없다. 목련 나무 아래에서 가장 아름다운 봄날을 간직하기로 한다. 경주의 이름난 목련 포토존 2곳을 소개한다. 크고 작은 고분이 수십 여기 모여 있는 고즈넉한 사적공원, 경주 대릉원으로 먼저 간다. 유려한 곡선의 고분 2기 사이에 서 있는 한 그루의 목련 나무. 대릉원의 잇(it) 스폿 ‘대릉원 목련 포토 존’의 풍광이다. 직선의 땅과 곡선의 고분, 푸른 하늘과 새하얀 꽃나무가 한 프레임 안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뤄내니 인기 포토 존이 되는 것은 필연이었다. 대릉원 목련 포토존은 동문에서 가장 가깝다. 후문으로 들어간 뒤 황남대총 뒤편 산책로로 가는 것도 빠른 방법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대릉원은 그 유명한 목련 포토존뿐만 아니라 황남대총 연못 둘레, 고분 산책로 등 곳곳에 풍성한 목련 나무가 많이 식재되어 있어 이른 봄꽃을 만끽하기 좋은 장소이다.

대릉원 목련 포토존

대릉원 목련 포토존

대릉원 곳곳의 목련

대릉원 곳곳의 목련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황리단길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경주오릉이다. 능이 5기라 오릉이라 부르는 이곳은 신라 초기 왕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건국의 아버지인 박혁거세와 2대 남해, 3대 유리, 4대 파사왕 등 신라 초기 4명의 왕과 박혁거세의 부인인 알영 왕비 등 5명의 무덤이라 기록되어 있다. <삼국유사>에는 기록이 조금 다르다. 혁거세가 죽은 뒤 승천하였는데 7일 만에 몸이 흩어져 땅에 떨어졌다. 사람들이 이를 모아 묻으려 하자 큰 뱀이 나타나 방해하여 몸을 다섯 부분으로 나눠 묻었다고 전해져 오릉, 또는 뱀 사(蛇)자를 써서 사릉이라 불렀다는 기록이다. 여러 기의 고분이 모여 있는 능역은 대릉원의 미니미 같은 분위기이다. 고분 둘레에 호젓한 산책로가 내어져 있어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 좋다. 대릉원과 같이 오릉에도 아름다운 목련 포토존이 있다. 고분이 모여 있는 스폿으로 가기 전, 한쪽에 소담한 연못이 있는데 그 둘레에 목련 나무가 여러 그루 식재되어 있어 수려한 풍광을 연출한다. 사진작가들이 알음알음 찾는 경주의 숨은 봄날 포토존이다. 작년과 개화 시기가 비슷하다면 3월 중순쯤부터 목련 만개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경주오릉 목련 포토존

경주오릉 목련 포토존

경주오릉 목련 포토존

경주오릉 목련 포토존

#2. 봄 테마 여행 1송화산 구석구석

▲ 송화산 정상

경주 시가지에서 가벼운 차림으로 산뜻한 봄 트레킹 다녀올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한다. 벚꽃 시즌에 가면 금상첨화이기도 한 코스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아름드리 벚꽃 터널, 피크닉하기 좋은 아담한 공원, 김유신 장군의 유적지, 야트막한 꽃동산 정상을 밟고 올 수 있는 송화산으로 간다. 송화산 일대는 경주국립공원 ‘화랑 지구’로,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 장군의 묘부터 그를 기리는 전각, 공원, 길 등등 산기슭에 볼거리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송화산 숲 트레킹

송화산 숲 트레킹

송화산 일원

송화산 일원

여러 갈래의 트레킹 코스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구간을 꼽으라면 흥무공원에서 송화산 정상을 찍고 회귀하는 코스이다. 공원에서 등산로 이정표를 따라 경사가 심하지 않은 숲길을 따라 산 정상으로 향한다. 코스 중에는 산벚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구간이 있어 3월 하순에 찾으면 뜻밖의 꽃놀이를 할 수도 있다. 산 정상부에도 봄꽃 소식이 있다. 송화산 정상 표지석 둘레에는 꽃분홍 진달래가 풍성하다. 하산하면서 봄내음을 쫓아 연둣빛 움을 틔운 새싹과 앙증맞은 야생화를 찾는 재미를 즐겨도 보자. 하산하면서 경주 김유신묘를 찬찬히 관람하고 흥무로 벚꽃 터널까지 둘러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송화산 봄 트레킹이 갖추어진다.

경주 김유신묘

경주 김유신묘

흥무로 벚꽃길

흥무로 벚꽃길

#3. 봄 테마 여행 2올해 경주 벚꽃 놀이는 어디로? 숨은 벚꽃 명소

▲ 감포정 벚꽃길

3월 말이 되면 온 경주가 팝콘 꽃송이로 물드는 벚꽃 시즌이 찾아온다. 2024년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 벚꽃은 지난해보다 1-4일 정도 개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기준, 3월 27-28일 전후로 경주 시내권 벚꽃이 만개하였으니 올해 역시 3월 마지막 주가 되면 황홀한 벚꽃 물결 속에서 잊지 못할 경주 봄날의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벚꽃 시즌이 되면 어디를 가든지 경주에는 사람 반, 꽃 반이다. 그중에서 그나마 사람이 덜 붐비는 숨은 벚꽃 명소를 찾아보았다. 보문관광단지로 향하는 중에 한적한 숲을 만날 수 있다. 신라시대 북촌의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한 자연 치수 숲, ‘오리수’를 재현한 숲으로 ‘신라왕경숲’이라 부른다. 경감로를 따라 동서로 길게 숲이 조성되어 있으며 구황동 쪽에 1차로 숲이 만들어졌고, 숲머리 음식촌 인근에 2차로 숲이 잇달아 조성되었다. 1차로 조성된 구황동 쪽 왕경숲이 특히 아름다운 벚꽃 풍광을 자랑한다. 주차장이 잘 갖추어져 있어 접근성이 좋고, 숲 내부로는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여 오롯이 꽃나무 아래에서 소풍하듯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신라왕경숲 벚꽃

신라왕경숲 벚꽃

다음으로 경주 바다에 간다. 푸른 바다와 새하얀 벚꽃이 이채로운 조화를 이루는 풍광을 경주 동해안의 최북단, 연동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연동 방파제와 멀지 않은 곳에 전망 정자 감포정이 있다. 감포댐 일원에 풍력발전기와 드라이브 코스, 정자 등이 조성되었는데 이 길 양옆으로 벚나무가 빼곡히 식재되어 있다. 3월 하순 이곳을 찾으면 한쪽으로는 풍력발전기와 벚꽃을, 다른 한쪽으로는 바다와 벚꽃을 담을 수 있다. 감포정에서 약 80m 떨어진 곳에는 전망 언덕 ‘적바우’도 있으니 봄바람 맞으며 탁 트인 전망을 마주해 보자.

감포정 풍경

감포정 풍경

감포정 벚꽃

감포정 벚꽃

#4. 경주 전시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 전경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리는 중이다. 근현대 미술사 명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아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국립 미술관인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의 소장품 145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모네, 세잔, 반 고흐, 피카소, 앤디 워홀 등 근대부터 현대까지 미술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들의 세계 명화 진품과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유화는 물론 판화, 조각에 이르는 다채로운 분야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전시는 5월 26일까지 이어지며 본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 전시를 본 관람객은 실감 미디어아트 체험 전시 〈The경주:경주연대기〉 무료 관람 가능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 전경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 전경

전시 작품

경주 예술의 전당 전경

#5. 다시 새롭게, 경주 엑스포대공원미디어아트 전시 포인트3

▲ 경주엑스포대공원 ‘천마의 궁전’

전시, 체험, 공연, 휴식을 망라한 전천후 복합문화공간 경주 엑스포대공원에서 알찬 봄나들이 해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 전시 트렌드인 ‘미디어아트 전시’를 만날 수 있는 엑스포대공원 포인트 3곳을 함께 돌아보기로 한다. 최근 전시 콘텐츠 일부 리뉴얼을 마치고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 천마의 궁전으로 먼저 간다. 관람 동선을 따라 다양한 테마의 타임리스 미디어아트 전시가 펼쳐지는 ‘찬란한 빛의 신라’를 만난다. 총 10개의 테마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 찬란한 빛의 신라는 유구한 세계문화유산을 테마로 하여 첨단 전시기법으로 구현한 곳이다. 지난겨울 10곳 중 3곳의 공간이 전시 콘텐츠를 새롭게 변신했다. 리뉴얼한 공간 위주로 소개하자면, 기존의 천마총 금관을 주제로 한 ‘찬란함을 잇다’ 주제 전시는 ‘귀면, 금빛 풍요를 부르다’로 탈바꿈했다.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전시로 꾸며져 재미를 더했다. 9번째 공간인 ‘경주를 기억하다’ 영상 존은 ‘연꽃, 신라의 예술혼으로 펼쳐지다’를 테마로 4면 거울 미디어아트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 공간인 10번째 공간은 크로마키 기술을 활용한 타임 트래블 포토존으로 변신했다.

경주엑스포대공원 ‘천마의 궁전’

경주엑스포대공원 ‘천마의 궁전’

경주엑스포대공원 ‘천마의 궁전’

경주엑스포대공원 ‘천마의 궁전’

천마의 궁전과 이웃한 곳에 세계유산 미디어 홍보관인 ‘살롱 헤리티지’가 있다. 이 공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들의 국제협의체인 세계유산 도시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처에서 마련한 홍보 전시 공간으로 첨단 디지털 전시 장비와 고전적인 공간 콘셉트로 세계유산과 세계유산 도시를 다양한 방법으로 접할 수 있게 꾸며졌다. 그중 압권은 길이 10m의 미디어 터널로 경주 세계유산을 몰입감 넘치는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LED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제작된 미디어월을 통해서는 지구촌의 세계유산 도시와 세계유산을 살핀다. 미디어월이 있는 공간은 18세기 유럽의 문화 교류의 장이었던 ‘살롱’ 콘셉트의 고전적인 분위기로 꾸며졌다. 세계유산 도시 퀴즈 코너와 서재가 함께 마련되어 있다.

살롱 헤리티지

살롱 헤리티지

미디어 전시를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은 경주타워이다. 경주 엑스포대공원의 랜드마크로 황룡사지 구층 목탑을 음각화하여 건축한 전망 타워다. 황룡사지 구층 목탑의 높이와 같은 82m로 지어진 타워의 꼭대기 층인 선덕홀은 사면이 유리로 되어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기 좋다. 선덕홀에서는 특별한 영상 전시를 만날 수 있다. 동서남북 네 방향 전면 유리 위에 20분에 한 번씩 4면 가득 가변형 스크린이 내려 온다. 스크린에서는 천년 신라의 화려했던 모습을 되짚어 보고, 21세기에 새롭게 부활하게 될 신라 왕경 핵심 유적 복원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신라 천년 왕경 다시 깨어나다’ 영상이 전편, 후편 번갈아 상영된다. 몰입감 넘치는 화면으로 신라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난다.

경주엑스포대공원 경주타워

경주엑스포대공원 경주타워

#6. 경주 미식 기행경주 비건 음식과 베이커리

비건 레스토랑_옐라

▲ 옐라

금리단길이라 불리는 경주 옛 도심의 핵심 상권, 경주 중심상가 내에 비건 양식 레스토랑 옐라가 자리한다. 쨍한 주황색의 포인트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트렌디한 공간이다. 옐라에서는 캐주얼한 비건 음식을 만날 수 있다. 비건 음식은 맛을 포기해야 한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는 곳. 숯불 향이 풍기고 식감이 고기와 다를 바 없는 콩 불고기가 토핑 된 샐러드볼, 뭉근하게 끓여 낸 채소로 달큼하게 맛을 낸 베지터블 카레, 베지터블 볼과 당근 라페, 버섯 치킨이 어우러진 비건 타코 랩 등 메뉴 하나하나 맛을 보장한다. 옐라에서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한 끼로 속을 채운다.

옐라

옐라

비건 베이커리_온비

▲ 온비

비건 베이커리도 있다. 경주 읍성과 멀지 않은 한적한 주택가에서 베이커리 온비를 만난다. 이곳은 버터,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빵집이다. 그뿐만 아니라 혈당지수가 낮은 우리 통밀, 유기농 쌀가루, 무첨가 두유, 비정제 원당, 현미유 등을 사용해 빵을 만든다. 또한 저당 과일잼과 앙금 등 대부분의 재료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빵 하나에 정성과 건강을 가득 담는다. 아담한 공간으로 들어서면 고소한 빵 내음이 가득하다. 각 베이커리 메뉴에는 비건(VG), 글루텐 프리(GF), 견과류 프리(NF), 오일 프리(OF) 등 빵의 재료를 알 수 있는 기호 안내가 되어 있으니 취향대로 고르기 좋다.

온비

온비

#7. 경주 카페 투어체험, 공예,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카페

쉼 족욕 카페

▲ 쉼 족욕 카페

봄볕 따사로운 호반길을 거닐고, 마무리로 족욕 카페에서 휴식을 취한다. 벚꽃 흐드러지는 보문관광단지 보문호반길 코스를 걷다 보면 쉼 족욕 카페가 보인다. 커피, 차 한잔과 함께 간편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카페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족욕을 할 수 있는 욕탕기와 발 마사지기, 전신 마사지 기계가 각각 배치되어 있다. 이용 순서는 족욕을 할 아로마 종류와 함께 커피나 음료 메뉴를 고른 뒤, 안내된 족욕기로 가서 30분의 뜨끈한 족욕을 즐긴다. 친절한 안내가 이루어지니 어렵지 않게 족욕을 체험할 수 있다. 족욕이 끝나면 발을 닦고 오일로 마사지한 뒤, 발 마사지기와 전신 마사지기를 차례로 각 5분씩 이용하면 전체 체험이 끝이 난다. 산책의 피로를 풀기 딱 좋은 마무리 코스이다.

쉼 족욕 카페

쉼 족욕 카페

누비공방카페 혜다

▲ 누비공방카페 혜다

무열왕릉, 서악동 고분군, 서악서원 등이 모여 있는 서악동은 조용한 마을이다. 한옥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라 고즈넉한 산책을 하기 좋은 동네이다. 서악서원에서 서악동 삼층 석탑으로 가는 골목에 누비 공방 카페 혜다가 자리한다. 따스한 분위기의 한옥 카페인 이곳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누비 공방과 카페가 한 지붕 아래 함께 하는 곳이다. 한쪽에서는 향긋한 커피와 천연발효종 빵이 내어지고, 안쪽 깊숙한 곳에는 누비 장인의 작품 전시와 함께 규방 공예 소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느리게 발효되는 빵, 한 방울 한 방울 추출되는 커피, 한 땀 한 땀 완성되는 작품들까지. 누비 공방 카페 혜다에서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이곳의 시간에 동기화되어 한없는 여유를 부려본다.

누비공방카페 혜다

누비공방카페 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