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광

#1. 포토제닉 경주가을 전망 포인트 찾기

높고 푸른 하늘에 대비되는 가을의 빛깔. 온 산과 들녘에 색채의 향연이 펼쳐질 날이 머지않았다. 탁 트인 시야에서 파노라마로 경주의 가을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전망 포인트 두 곳을 찾았다.

동남산 통일전

▲ 동남산 통일전

은행나무길로 이름난 통일전으로 간다. 은행나무길은 물론이거니와 통일전 영역 내에도 갖가지 단풍나무가 식재되어 가을에 특히 아름다움을 뽐낸다. 제법 높은 위치에 자리한 전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계단 오른 뒤의 거친 숨을 탄성으로 바꿔준다. 이 멋진 전망을 가진 통일전은 한반도 최초의 통일 국가를 이룩한 통일신라의 호국 정신을 계승하고 통일을 염원하고자 건립된 곳이다. 영역은 꽤 넓다. 정문인 서원문을 통해 들어가면 오른쪽에 정자 화랑정과 여름 수국이 아름다운 소담한 연못이 있다.

통일전의 가을

통일전의 가을

산책로, 정원도 단정하게 꾸며져 산책할 맛이 나는 곳이다. 계단을 올라 가장 꼭대기의 전각 ‘통일전’으로 가면 신라 삼국 통일의 주역인 태종 무열왕, 문무왕, 김유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전각 주변으로는 회랑이 길게 내어져 있는데 통일신라로 가는 과정을 표현한 기록화를 만날 수 있다. 회랑 양쪽 끝의 누마루는 통일전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남산동 들녘의 무르익는 가을, 도로변의 은행나무 가로수가 샛노랗게 물들어 가는 풍경을 담는다.

통일전의 가을

통일전의 가을

오봉산 마당바위

▲ 오봉산 마당바위

경주의 서쪽 외곽 지역인 건천읍에 오봉산이 있다. 이곳 정상부에서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는 주사암과 마당바위를 만날 수 있다. 암자 주사암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마당바위는 일명 ‘지맥석’이라고도 한다. 옆에서 보면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창과 같은 호방함이 느껴진다. 바위 상부는 이름에 어울리는 드넓고 편평한 모습이다. 신라 김유신 장군이 바위에 쌓아둔 보리로 술을 빚어 쉬는 병사들에게 주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바위 자체의 모습이 절경이고 주변 풍광과의 조화도 일품이라 드라마 ‘선덕여왕’, ‘역적’ 영화 ‘명당’ 등 다수의 작품이 촬영된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바위에 올라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하늘에서 아래를 굽어보듯 신선이 된 기분이다.

마당바위 가는길

마당바위

주사암에 닿는 방법은 등산으로 오르는 법, 차량을 이용하는 법 2가지가 있다. 등산 코스는 선덕여왕의 지기삼사* 설화가 전하는 여근곡에서 출발해 부산성을 거쳐 주사암으로 가는 코스, 도계마을에서 출발해 임도를 따라 주사암으로 바로 오르는 코스가 있다. 도계마을에서 오르는 길은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임도라 자동차로도 오를 수 있지만 좁은 길에 급경사, 급커브가 이어져 초보 운전자에게는 권하지 않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선덕여왕의 지기삼사 : 선덕여왕이 미리 알았던 세 가지 일이라는 뜻으로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여왕의 지혜로움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여근곡에 깃든 이야기는 지기삼사 중 두 번째 일화이다. 여왕은 영묘사 앞 연못인 옥문지에서 두꺼비들이 싸우며 우는 것을 보고 병란을 예감했다. 선덕여왕의 명으로 서라벌 서쪽으로 정찰에 나선 필탄랑과 알천랑의 군대는 여근곡에 숨어 있던 백제 군사를 토벌하였다고 전한다.

오봉산 정상

오봉산 정상

#2. 걷기 좋은 경주숲머리 선덕여왕길 가을 산책

▲ 선덕여왕길의 가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의 다섯 지구 중 하나인 ‘명활성 지구’. 서라벌의 동쪽을 방어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다. 북문지와 북쪽 성벽 일부가 복원되어 있다. 명활성에서 약 2km 떨어진 남촌 마을 들녘에 고아한 왕릉 1기가 보인다. 시가지 내에 있는 거대 고분의 모습과 동떨어지고, 산기슭에 우거진 수목으로 둘러싸인 왕릉의 모습과도 다른 느낌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는 ‘왕릉으로서의 위용을 잃지 않으면서도 소담하고 온화한 느낌을 주는 왕릉은 진평왕릉뿐이다.’라고 표현했다. 화려한 장식 없이도 왕릉을 에워싼 노거수들이 품격 있는 호위를 하며 서 있다. 고목 아래 드문드문 있는 벤치는 그 자체로 그림이 된다.

명활성

명활성

진평왕릉

진평왕릉

앞서 소개한 두 곳의 유적은 선덕여왕과 관련 깊은 곳이다. 진평왕은 선덕여왕의 아버지이고, 명활성은 선덕여왕 때 비담의 난이 일어났던 격전지였다. 여왕과 관계가 깊은 이 두 곳의 유적을 이어서 걷는 멋진 길이 있다. 편도 약 2km 코스의 ‘선덕여왕길’이다. 농업용 수로가 있는 둑 위에 내어진 오솔길 양옆에 벚나무, 겹벚나무가 자라 숨겨진 벚꽃 명소로 입소문을 탄 포인트이다. 최근 이 길이 맨발 걷기 길로 단장을 했다. 바닥을 고르고 다져 안전하게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다. 맨발 전용길은 아니라 신발을 착용하고 걸어도 무방하다. 봄철 화려한 꽃길을 선사했던 벚나무의 잎사귀는 가을 단풍과 낙엽이 되어 길의 운치를 더한다. 평탄하면서 길지 않은 코스라 가볍게 거닐기 좋다. 음식촌이 형성되어 있는 숲머리 마을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신라왕경숲도 코스 중 만날 수 있다.

선덕여왕길

선덕여왕길

#3. 경주 가을 축제가을꽃과 풀의 노래 ‘황금 정원 나들이’

▲ 황금 정원 나들이

단순한 꽃 전시회가 아니다. 도시원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작품이 되는 화훼, 로컬 농업의 활성화를 꿈꾸는 축제, ‘황금 정원 나들이’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2019년 첫선을 보인 이래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황금 정원 나들이는 유서 깊은 경주 대표 문화 축제인 신라 문화제와 함께 경주의 가을을 화려하게 수놓는 축제 중 하나로 자리를 다져나가고 있다. 예년과 같이 황남동 고분군 일원에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 올해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 회의’ 경주 유치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Welcome to 경주 APEC 정원’을 주제로 콘텐츠를 꾸린다.

지난 축제 장면

지난 축제 장면

가장 눈길이 가는 콘텐츠는 ‘경주시 군집 드론 아트쇼 실증사업' 일환으로 10월 5일 개막식과 12일 토요일에 두 차례 펼쳐지는 대규모 드론 아트쇼이다. 300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축제 기간 내내 꾸며지는 주제 정원도 빼놓을 수 없다. 수만 송이의 가을꽃과 풀들이 경주 가을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부대 행사로 꽃 나눔 행사를 비롯해 전통 등, 풍선, 화관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을 할 수 있는 체험 부스와 버스킹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체험 별, 공연 별 운영 일자가 다르니 방문 시 현장 안내판에서 확인 후 이용하길 바란다.

지난 축제 장면

지난 축제 장면

#4. 경주 문화유산 답사유니크한 매력, 경주 이색 탑 찾기

▲ 정혜사지 십삼층 석탑

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이 그렇고, 감은사 동·서 삼층석탑이 그렇고, 국립경주박물관 야외 전시장의 국보 ’고선사지 삼층석탑‘도 그렇다. 아름다운 비례미와 안정감, 중후함을 보여주는 삼층석탑. 잠시 눈을 돌려 십층 넘게 쌓은 탑, 바위에 새겨진 마애 탑을 만난다. 독특하고 새로운 매력에 긍정적으로 호도되고야 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정혜사지 십삼층 석탑

정혜사지 십삼층 석탑

정혜사지 십삼층 석탑

옥산서원, 독락당이 있는 경주 북쪽의 옥산리로 간다. 내로라하는 조선시대 유적들이 많은 이곳에 통일신라 때의 혁신적 탑이 1기 있다. 경주 정혜사 터에 세워져 있는 탑으로, 1단의 기단 위에 1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 정혜사지 십삼층 석탑이다. 이 탑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와 같은 시대에서는 비슷한 유형을 찾을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이다. 1층의 탑 몸돌은 그 위의 몸돌에 비해 크기가 거대하고 네 면에는 문이 만들어져 있다. 2층부터는 크기가 급격히 작아지면서도 층층이 비례적으로 크기가 줄어들어 전체적으로는 안정감이 있는 편이다.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에 탑돌이 수차례를 부른다. 산이 에워싼 기슭에 고고히 선 탑은 주변 풍경과 멋스럽게 어우러진다.

정혜사지 십삼층 석탑

정혜사지 십삼층 석탑

탑곡 마애불상군 마애탑

탑곡 마애불상군

탑곡 마애불상군

동남산 기슭에 탑골 마을이 있다. 신라 시대 절과 탑이 있었던 곳이라 마을 이름이 유래하였는데 이 일대는 통일신라시대에 신인사라는 절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암자 옥룡암 뒤편에 9m 내외의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거대 바위 네 면에 불상, 보살상, 승려, 비천상, 탑 등 신라인의 불심을 가득 새겨 놓았다. 북쪽 면이 가장 먼저 보이는데 탑 2기가 새겨져 있다. 특히 왼쪽의 탑은 구층이라 황룡사지 구층 목탑의 모습을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다. 동쪽 바위 면에는 불상, 승려, 비천상이 보이고 서쪽 면에는 보리수 2그루와 여래상을 확인할 수 있다. 남쪽 면은 삼존과 독립된 보살상이 세워져 있고, 그 옆에 삼층석탑이 1기 있다. 이 마애불상군은 마치 바위를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리듯 표현한 점이 독특하다.

탑곡 마애불상군

탑곡 마애불상군

#5. 일당백 경주 여행 화랑마을 백배 즐기기

▲ 화랑전시관 전경

석장동 송화산 기슭의 화랑마을은 신라 화랑의 고귀한 정신과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조성된 곳으로 10여 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2018년 정식 개원했다. 종합 청소년 수련 시설로 청소년들은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21세기 신화랑으로 거듭난다. 이곳 화랑마을은 청소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화랑이 될 수 있는 곳이다. 메인 주제 전시관인 화랑 전시관과 김유신 장군 테마 전시관인 상인암 전시관 등 상설 전시 시설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야외 방 탈출 게임 ’용화향도‘도 만날 수 있다. 화랑마을 내의 전시관, 공원, 산책로, 전망 정자 등을 돌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흥미로운 스토리 구성 속의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이색 체험 콘텐츠이다.

화랑전시관

상인암전시관

야외방탈출게임 ’용화향도‘

수의지 폭포

신라 산천을 떠돌며 몸과 마음을 수련하던 신라 화랑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도 여럿 있다. 상인암 전시관 앞의 선덕 공원은 봄, 가을 계절 꽃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언덕 산책로이다. 임신서기석 모형과 함께 자리한 전망 정자 풍월정에 오르면 경주 시가지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변 덱 산책로인 수의지 폭포에는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탄 멋진 동굴 포토존도 있다. 일상과는 멀리, 자연에는 더 가까워지는 캠핑을 즐기는 호국 야영장, 고즈넉한 한옥 숙박시설인 육부촌에서 하룻밤 묵어 가는 어떤가? 어린이 놀이터인 화랑 모험시설, 북카페, 작은 도서관 등 부대 시설도 알차다. 반나절, 또는 하룻밤 머무르며 복합 테마 공간 화랑마을의 면면을 즐겨 보자.

풍월정

호국야영장

육부촌

화랑모험시설(놀이터)

#6. 경주 미식 여행 풍성한 가을을 닮은 자연주의 밥상

쑥부쟁이

▲ 쑥부쟁이

불국사와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한식당이다. 한옥을 개조한 내부는 멋과 분위기를 살리는 전통 소품으로 꾸며져 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다. 단체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공간에 테이블과 좌석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곳은 채식 코스 요리 전문점이다. 신선한 계절 농산물로 건강한 한 상을 내어놓는다. 제철 채소와 과일청으로 맛을 낸 샐러드를 시작으로 연근 버섯 잡채, 버섯 탕수, 들깨 버섯탕, 콩고기 궁중 떡볶이 등 다채로운 채식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코스별로, 또 계절별로 메뉴 구성은 조금씩 달라진다. 현지인, 관광객은 물론 비건 외국인들에게도 사랑받는다.

쑥부쟁이

쑥부쟁이

토함 경주 보문단지

▲ 토함

보문관광단지 인근 숲머리 전통 음식 특화 거리에 있는 한식당이다. 초가지붕을 얹은 황토 가옥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작은 민속 전시관을 방불케 하듯 식당 외부와 내부 곳곳에 토속적인 민속품이 꾸며져 있다. 실내 공간은 각각 별실로 되어 있어 구성원끼리 오붓하고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산채 정식과 생선조림 정식이 이곳의 대표메뉴이다. 구수함 가득한 갖가지 산채 나물과 정갈한 반찬, 생선구이와 된장찌개로 구성된 산채 정식은 없던 입맛도 돌아오게 한다. 생선조림 정식은 고등어조림과 갈치조림을 메인으로 각각 정식이 준비되어 있다. 내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

토함

토함

#7. 경주 카페 투어가을 바람 느끼기 좋은 루프탑 카페

르씨엘

▲ 르씨엘

경주 김유신묘에서 금장대 가는 형산강 도로변에 자리한 대형 규모의 베이커리 카페이다. 경주시 건축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멋스러운 건물은 1,2층과 지하 정원, 루프톱 테라스, 야외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곳곳에 포토존도 여럿 마련되어 있다. 매장에서 그날그날 구워 내어놓는 베이커리 라인업이 돋보인다. 소금빵부터 깜빠뉴, 크루아상까지 빵지순례자들을 유혹하는 빵들이 다양하다. 카페 자체 블렌드 원두를 활용한 핸드드립 커피, 카페 내부의 대형 샹들리에를 연상하게 하는 샹들리에 에이드 등 시그니처 음료도 여럿 있다. 야외 정원과 루프톱 테라스에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

르씨엘

르씨엘

케이크한입 시그니처 카페

▲ 케이크한입

봉황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건물 2층에 둥지를 튼 디저트 카페이다. 금리단길 상권 개발 및 점포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금리단길 스타 점포 육성 지원 사업‘에 선정된 카페 중 한 곳. 매장에서 직접 구운 유럽식 구움 과자와 케이크를 만날 수 있다. 브런치 메뉴도 있다. 봉황대 뷰의 2층 창가 자리, 3층 루프톱 좌석을 추천한다. 해 질 녘부터 밤까지 봉황대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일몰과 야경을 감상하며 스페셜티 커피 한 모금과 달콤한 디저트 한입, 소확행의 순간이다.

케이크한입

케이크한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