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광

#1경주시 자전거 공원

여행의 출발은 경주시 자전거 공원에서 하기로 한다. 몸과 마음을 뜨거움과 즐거움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장소다. 경주시 자전거 공원은 보문관광단지 안쪽의 물천리에 들어서 있다. 이곳 자전거 공원에는 일반적인 자전거 트랙이 아닌 전국 최대 규모의 ‘펌프 트랙’이 갖추어져 있다. 펌프 트랙은 페달링은 최소로 하고 경사와 요철을 이용해 몸의 리듬감으로 속도를 내는 이색 자전거 주행장이다. 평지가 아닌 높낮이가 있는 구불구불한 경사 주로를 주행하여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트랙은 초급자, 중급자, 고급자 등 3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초심자나 어린이가 이용하는 초급자 코스는 550㎡의 면적에 약 70m의 길이로 조성되어 있다. 약간의 숙련도가 있는 일반인이라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는 중급자 코스는 면적 2,000㎡, 길이 290m로 조성되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나 동호인, 숙련자가 이용하는 고급자 코스는 2,800㎡의 면적에 290m의 길이로 만들어졌다. 공원에는 자전거 트랙 외에 쉼터와 화장실, 전용 주차장 등의 편의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모든 코스는 이용 시 안전 서약서를 작성해야 하고 안전 장비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안전을 위해 8세 이상 어린이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공원에서는 BMX 자전거 대여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팀당 1대씩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노면이 미끄러워 안전사고 우려로 이용이 제한되니 여행에 참고하길 바란다.

#2종오정

다음으로 찾아갈 곳은 스릴을 즐겼던 경주시 자전거 공원과 대척점에 있는 고요한 풍경이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조선시대 정자 유적 종오정으로 간다. 이곳은 조선 영조 때의 학자 최치덕 선생 관련 유적이다. 최치덕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온 제자들이 정자 종오정과 강학 공간인 귀산서사를 지었는데 오늘날의 종오정 일원을 이룬다.

소담한 연못을 가진 정자 종오정은 정자를 중심으로 향나무, 배롱나무, 측백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나무가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어 조선시대 정원 유적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특히 여름이면 연못에 연꽃이 소담하게 피어나고 주변의 배롱나무 꽃이 만발해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수려한 풍경 덕에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잘 알려져 있다.

#3코스믹 리조트

코스를 이어갈수록 다채로워지는 콘셉트의 여행지가 있다는 사실에 경주가 더욱 흥미로워진다. 다음 장소는 종오정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미디어아트 전시관 ‘코스믹 리조트’이다. 체험형 미디어아트 테마파크로 첨단 기술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버무려 감각적이고 몰입감 넘치는 전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커다란 줄기의 콘셉트는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것인데, 가상의 우주선에 탑승하여 5개의 테마 행성을 탐험하는 스토리 라인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1,400여 평 규모의 공간에 13가지의 서로 다른 테마 전시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단순한 전시가 아닌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콘텐츠가 펼쳐진다. 우주의 수많은 별 사이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스타로드’, 천장을 가득 채운 700여 개의 키네틱 오브제와 맵핑 영상이 연동되는 ‘아스트룸(Astrum)’, 거대한 맵핑 공간에서 화려한 복합 영상쇼가 펼쳐지는 ‘코스믹홀’, 블랙 볼풀장과 대형 LED월이 있는 ‘문라이트 풀’, 우주의 신비로운 숲을 연상시키는 ‘미스틱 가든’ 등 주제에 맞는 다채로운 전시를 만난다.

#4보문호반광장

이제 거대한 인공호수인 보문호를 만나러 갈 시간이다. 한낮의 햇살이 내려앉아 반짝이는 윤슬은 눈을 호사스럽게 하고, 부드러운 호선으로 이어진 수변 산책길은 느린 호흡으로 거닐기 좋아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한다. 보문호의 중심 스폿인 보문호반광장에서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실감할 수 있는 조형물을 여럿 만날 수 있어서 특히 방문을 추천한다.

호반광장 중앙에 거대한 알 모양 조형물이 있다.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만들어진 것으로, 신라의 건국 설화인 ‘알에서 태어난 혁거세’를 모티브로 만든 높이 15m의 미디어아트 전시 조형물이다. 알 모양 조형물 외부와 내부에서 미디어아트 작품이 상영된다. 호반 광장 인근의 호수 산책로에는 신라 대표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타공형 빛 조형물이 설치되어 산책로를 아름답게 장식한다.

#5관광역사공원

코스의 마지막 여행지인 경주 동궁원에 가기 전 관광역사공원을 둘러보고 가기로 한다. 이곳은 대한민국 1호 관광단지인 보문관광단지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공원이다. 1970년대 개발된 보문관광단지의 여정에 대한 기록 전시 공간인 ‘스토리 광장’을 비롯해 보문호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 관광단지 초창기에 활용했던 백조 보트 등 다양한 조형물,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전망 포인트인 ‘도약의 링’에서는 탁 트인 보문호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6경주 동궁원

여정의 마침표는 사계절 테마파크로 인기를 누리는 경주 동궁원에서 찍는다. 북군동 펜션단지 건너편에 자리한 경주 동궁원은 동궁과 월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조성한 체험형 테마파크이다. 문무왕 14년, 월지에 아름다운 화초와 진귀하고 기이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모티브로 하여 공간을 조성했다. 유리 온실 식물원인 동궁식물원과 화조원인 버드파크, 각종 농업 체험 시설, 야외 정원 등으로 크게 구성된다.

동궁식물원은 본관과 별관(2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관은 신라 시대의 문화 요소를 적절히 활용해 아열대 식물 정원에 역사 스토리텔링을 입혀 꾸몄다. 2관은 화려한 화초와 힐링 식물이 있는 정원 콘셉트로 눈이 즐겁다. 새 둥지 모양의 외관이 특별한 버드파크에는 전 세계에서 날아온 희귀 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가까이에서 새를 보고, 만지며 교감할 수 있다. 그밖에 곤충생태전시관, 꽃누르미 체험장 등 부대 전시 체험 시설과 야외 음악분수가 있다. 아름답게 가꾸어진 야외 정원도 산책하기 좋다. 야외 음악분수는 동절기에는 가동하지 않으니 여행할 때 참고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