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로컬크리이에터의 황금텃밭
경주는 천년고도로 신라시대 문화재와 설화, 그리고 젊은 감각의 로컬크리에이터들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지역 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 산업에 선정되어 활발한 활동을 벌인 박수미씨는 신라시대 백성의 해학과 소박함이 살아있는 토우의 매력에 푹 빠졌다. 로컬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이전에도 신라 토우 아이템을 상품화했었고 크고 작은 전시회로 천년고도 경주의 매력을 알려왔다. 최근엔 신라 토우 굿즈 ‘추다가’를 론칭해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경주 지도자석으로 유명한 굿즈 공방 배리삼릉공원도 로컬크리에이터와 협업해 경주관련 팬시제품을 넘어 경주 지역 특색을 살린 먹거리 제조까지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천년의 국제적이고 매력적인 역사를 쌓은 경주는 그 존재만으로 크리에이터들의 창작욕을 자극한다.
경주 잡지 ‘고을’ 표지
경주 잡지 ‘동사무소’ 표지
불국사 석가탑
경주만의 특색이 가득한 로컬잡지도 창간되고 있다. ‘경주올’에서 발간하는 매거진 ‘동사무소’와 경주의 대표적인 로컬 매거진 ‘Goeul’이다. 경주는 국보급의 절과 유물, 아름다운 탑이 그득한 세계적인 역사도시와 서울과 수도권은 누릴 수 없는 고즈넉함과 자연과 사람 냄새가 넘치는 지방도시로 나눠볼 수 있다. 잡지는 ‘지방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지역 ‘로컬’들이 직접 경주라는 고을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과 이야깃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경주의 시인들이 경주관광서 ‘문두루비법을 찾아서’를 내는 등 문인과 예술가들이 경주에 많이 거주하며 경주를 뽐내고 있다. 경주의 ‘로컬’은 타 지역과의 차별점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각 기관과 기업도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서로 지식과 전망을 공유하도록 적극적으로 자리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경주에서 열린 ‘로컬게더링 경북’은 경주시장이 직접 환영사를 해 ‘로컬크리에이터’의 위상을 높였다. 이 행사는 경상북도 경제진흥원에서 육성한 로컬크리에이터와 각 분야 전문가, 투자사들이 변화하는 경북의 로컬과 로컬 비즈니스에 대해 논의하며 지역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투자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라운드 테이블과 로컬크리에이터와 투자사들의 그룹 네트워킹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 행사는 도시콘텐츠기업 <어반플레이>가 매년 주최하는 로컬크리에이터 관련 중요 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가장 한국적인 게 세계적이라는 말은 지금 다른 방면으로 증명되고 있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전통문화와 로컬 자원을 감탄하고 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세계를 볼 수 있는 경주, 천 년의 시간을 넘어서 시간 속에 명멸한 많은 나라를 볼 수 있는 경험은 해외여행을 미뤄둔 우리에게 다시 다가올 ‘여행의 봄’을 선사할 것이라 믿는다.
월정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