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경주읍성 복원
읍성이란 군이나 현의 주민들을 보호하고 군사적·행정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성을 말한다. 경주는 통일신라 시대 이후 지방통치의 중심지였기에 경주에도 읍성을 쌓았고, 이 성이 지금의 경주읍성이다. 현재 경주읍성의 정확한 축조연대는 알 수 없지만 「동경통지(東京通志)」의 기록에 의하면 1012년(현종 3년)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읍성의 성문은 동서남북에 향일문, 망미문, 징례문, 공진문의 사대문이 있어 이들 문을 통해 출입하였다. 특히 남문인 징례문에는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종각에 걸려 있는 신라 성덕대왕신종이 매달려 있었다고 전한다.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온 경주읍성은 잊을 수 없는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1592년에 일어난 임진왜란에서 왜군에게 이 성을 빼앗겼었다. 하지만 당시 이장손이 만든 일종의 포인 ‘비격진천뢰’를 사용하여 다시 읍성을 되찾았다.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읍성 대부분이 훼손되었고, 동벽만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에 경주시는 경주읍성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 2009년 ‘경주읍성 정비복원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그렇게 2018년에 동성벽(324m)과 동문(향일문) 복원에 성공했다.
현재 복원된 모습은 1745년(영조 21년)에 중수한 모습이다. 복원된 성벽과 향일문에는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해 경주읍성의 아름다움을 한층 고조시켰다. 경주읍성이 성공적으로 복원되면서 읍성 건너편 길가에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향일문의 복원으로 경주읍성은 경주의 문화관광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경주시는 남은 3개 문을 복원하기 위해 주변의 노후 불량주택을 매입·정비하여 북쪽 성벽 등의 복원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행정, 생활, 군사기능을 담당했던 경주의 심장부 경주읍성. 사대문이 모두 복원되어 경주를 감싸는 그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