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읍천항 벽화마을
읍천항 인근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읍천항 갤러리 벽화 공모전’을 열었다. 그때 미술과 벽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국에서 모여든 많은 사람들이 마을 곳곳에 아이디어 넘치는 작품을 남겼고, 다섯 번의 공모전 동안 총 217점의 벽화가 그려졌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색이 바랬지만 오히려 빈티지한 매력을 뽐내기도 한다. 경주의 유일한 벽화마을인 이곳은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 그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항구를 둘러싸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 사이사이를 발길이 닿는 대로 누빌 수 있는 자유로움까지 갖췄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냉장창고 벽면을 가득 메운 벽화들이다. 1층과 2층, 앞과 뒤 그리고 옆까지 어디든 가리지 않고 모든 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보면 숨은 그림 찾기를 할 수 있는 벽화도 있는데 아이들의 눈과 발을 사로잡아 한참을 그 앞에 머무르게 만든다. 벽화가 아이들의 마음만 들뜨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의 마음 속 깊이 숨겨져 있던 동심도 꺼내줄 수 있는 트릭 아트 벽화도 있다. 어느새 마을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위치 | |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19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