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읍천항 벽화마을에서
주상절리 파도소리길까지
우리 동네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다
글 글 _ 오미령     사진 사진 _ 박형준
작은 어촌마을 ‘읍천항’은 뚜벅이 여행지로 최적인 장소 중 하나이다.
바다를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가면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이, 왼쪽으로 가면 벽화마을이 나오기 때문.
우릴 보고 인사해주는 나팔꽃이 없어도, 같이 동네 한 바퀴를 돌아줄 바둑이가 없어도 괜찮다.
바다 냄새를 맡고, 바다 소리를 듣고, 바다 풍경을 보며 바닷길을 걸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from 읍천항 벽화마을
옵천항 벽화마을
옵천항 벽화마을
읍천항 인근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읍천항 갤러리 벽화 공모전’을 열었다. 그때 미술과 벽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국에서 모여든 많은 사람들이 마을 곳곳에 아이디어 넘치는 작품을 남겼고, 다섯 번의 공모전 동안 총 217점의 벽화가 그려졌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색이 바랬지만 오히려 빈티지한 매력을 뽐내기도 한다. 경주의 유일한 벽화마을인 이곳은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 그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항구를 둘러싸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 사이사이를 발길이 닿는 대로 누빌 수 있는 자유로움까지 갖췄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냉장창고 벽면을 가득 메운 벽화들이다. 1층과 2층, 앞과 뒤 그리고 옆까지 어디든 가리지 않고 모든 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보면 숨은 그림 찾기를 할 수 있는 벽화도 있는데 아이들의 눈과 발을 사로잡아 한참을 그 앞에 머무르게 만든다. 벽화가 아이들의 마음만 들뜨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의 마음 속 깊이 숨겨져 있던 동심도 꺼내줄 수 있는 트릭 아트 벽화도 있다. 어느새 마을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옵천항 벽화마을
옵천항 벽화마을
위치 |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195-19
to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벽화마을에서 눈 호강을 했다면 이제는 귀 호강을 할 차례. 읍천항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으로 남긴다는 ‘하얀 등대’ 근처에 앉아 잠깐 휴식을 취하고 파도소리길로 향해보자. 읍천리에서 하서리까지 이어지는 약 1.7km의 해안가를 따라 걷다보면 기분 좋은 파도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파도소리길 중간에는 ‘주상절리 전망대’가 있는데 야외에서 바라볼 수 있는 2층과 실내에서 바라볼 수 있는 4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원하는 곳에서 풍경을 즐길 수 있다고. 전망대 아래에는 ‘부채꼴 주상절리’가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펼쳐져 있다. 이 외에도 파도소리길에는 ‘기울어진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위로 솟은 주상절리’ 등 다양한 주상절리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걷는 걸음걸음마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이곳.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바다 여행 코스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위치 |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4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