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사로잡다
봄, 청춘은
경주엑스포대공원에 간다
글 글 _ 정미래
사진 사진 _ 박형준, 경주엑스포대공원
봄은 ‘봄’이라는 계절 자체로 사람을 설레게 한다.
오랜 겨울을 지나고 봄을 맞이하면 생동하는 자연처럼
사람들도 하나둘씩 따사로운 햇살과 바람을 만끽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일부는 근교로 나들이를 떠나거나, 일부는 여행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런 계절, 경주는 훌쩍 떠나기 좋은 곳이다.
그중 소위 MZ 세대로 불리는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경주엑스포대공원에 가보았다.
걷기에도 좋고 나들이 가기에도 좋은
경주엑스포대공원
경주엑스포대공원
경주엑스포대공원
경주엑스포대공원
경주엑스포대공원
경주엑스포대공원은 1998년 세계 최초로 문화를 주제로 한 국제 박람회로 출발하여 지난 20년간 경주 시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힐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해왔다. 이제는 경주 시민들뿐만 아니라 경주를 방문하는 이라면 꼭 들르게 되는 핫스폿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은 곳곳에 숲이 우거져 있다. 평소에는 듣기 힘든 새소리가 귀를 맑게 씻어주는 듯하다. 경주엑스포대공원 안의 ‘비밀의 정원’은 마치 동화 속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푸름이 가득한 숲과 그 사이로 흐르는 개울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비움명상길도 경주엑스포대공원의 명소이다. 전국 최초의 맨발 전용 둘레길로 높지 않은 언덕과 억새풀, 호수, 울창한 숲의 조화를 이룬 2km의 하이킹 코스가 지친 나에게 힐링을 선사해준다. 비움명상길 안에는 유명한 연리목 사랑나무도 자리하고 있다. 각각 다른 나무였으나 자라면서 하나로 합쳐진 이 나무는 다양한 사랑의 상징으로 불린다. 걷는 중에 연리목을 만난다면 그 아래에서 소원을 빌어보자.
경주엑스포대공원 포토존
경주엑스포대공원 포토존
루미나이트
루미나이트
루미나이트
루미나이트
루미나이트
밤에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이트)’은 빛과 조명이 쏟아지는 한국 최초의 야간 체험형 산책 코스이다. 보통 산책은 낮에만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반짝이는 빛과 조명으로 인해 위험하지 않게 산책할 수 있다. 단순히 조명이 설치된 것이 아니라 신라의 신화와 전설을 재현해 놓았기 때문에 볼거리도 풍부하다.
황룡사 9층 목탑을 품은 82m 전망대,
경주타워
경주엑스포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경주타워이다. 경주타워는 높이 82m로 황룡사 9층 목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축물이다. 황룡사 9층 목탑은 선덕여왕 때 지장율사의 건의로 만든 탑으로 각층이 주변의 9개 나라를 의미하며 이들의 침입을 부처님의 힘으로 막는다는 의미이다.
경주타워는 크기만이 아니라 미적인 면에서도 매력적인 건축물이다. 외관은 신라왕릉의 출토품 중 하나인 로만글래스(Roman Glass)를 상징한다. 낮에는 외관에 비치는 햇살이 경주타워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며, 밤에는 낭만적인 조명으로 경주타워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경주타워에 올라가면 더욱 장관이다.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일대의 풍경이 펼쳐져 눈을 뗄 수가 없다. 파릇파릇한 봄의 기운이 가득한 경주엑스포대 공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경주타워 전망대 2층에 도착하면, 경주엑스포대공원은 물론이고 근처의 보문호와 경주월드의 모습까지도 훤히 보인다. 기가 막힌 전망도 경주타워의 자랑이지만, 그 안에 전시되어 있는 경주타워 내의 볼거리도 풍부하다. 경주 특유의 금관 유물들과 신라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적혀 있다.
전망대 중앙에는 실크로드를 상징하는 야외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경주에 웬 사막이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신라가 실크로드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전망대 내에서는 신라의 역사와 유물에 대한 소개 영상을 주기적으로 방영한다. 서라벌은 당시 100만 명 이상이 살던 세계 4대 도시 중 하나로 콘스탄티노플, 장안, 바그다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도시였다.
세계문화유산 홍보관
살롱 헤리티지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문화유산은 유구한 역사뿐만 아니라 미적인 아름다움 또한 대단하다. 경주엑스포대공원 안에는 세계문화유산 홍보관인 살롱 헤리티지가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유럽의 사교공간인 ‘살롱’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편안하게 문화유산에 대해 알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살롱 헤리티지
살롱 헤리티지
살롱 헤리티지
살롱 헤리티지 내부는 LED로 벽면을 꾸며 실제 세계문화유산을 보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진다. 그 화면을 통해 세계유산제도의 기원을 보여주는 ‘헤리티지 유니버스’와 경주의 빛나는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다.
국내 최장 길이의 미디어터널에서는 빛으로 표현된 세계유산을 만날 수 있는 ‘빛의 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 중 하나인 남산지구의 일출과 일몰 영상이 포함된 실사 영상 ‘천년의 숲 남산’도 관람할 수 있다. 경주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문화유산에 관심이 많다면 살롱 헤리티지를 꼭 들러보자.
요즘 MZ 세대의 명소
솔거미술관
신라시대에는 ‘솔거’라는 화가가 있었다. 활동 시기에 대해서는 학계의 논란이 있지만, 보통은 통일신라 때의 인물로 추정된다. 솔거의 주요작품은 <노송도>와 <관음보살상>이 있으며, 특히 황룡사 벽에 그린 <노송도>에는 새들이 앉으려다 부딪혀 떨어졌다는 일화도 있다. 안타까운 점은 솔거의 화풍이나 그림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고서에 언급된 내용을 바탕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솔거’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경주엑스포대공원 안에 있다. 경주타워에서 나와 뒤쪽으로 올라가면 여러 미술품들이 미술관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준다. 이제 막 푸른 잎을 펼치고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들 덕에 오르막을 오르는 것도 그리 힘들지 않다.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기보다는 주변의 풍경을 구경하며 산책하듯이 둘레길을 걸으며 솔거미술관으로 향해보자.
@ssoing2
인스타그램 아이콘 ssoing2
솔거미술관
솔거미술관
@rkive
인스타그램 아이콘 rkive
솔거미술관은 2008년 한국화의 거장인 소산 박대성 화백이 작품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건립이 추진되었다. 이후 2012년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아평지 연못가에 둥지를 틀었다. 2015년 8월에 문을 열어 경주시민들은 물론이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감성을 충만하게 만들어주는 곳이다.
소산 박대성은 수묵으로 독자적 예술세계를 구축한 화가이다. 현재 그의 작품은 ‘원융무애’라는 이름으로 전시중이며, 한국화 42점, 서예 7점을 만나볼 수 있다. 수묵화의 색상은 화려하지 않지만 한참 바라보게 만드는 깊이가 있다. 솔거미술관은 건립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은 미술관이지만, 최근 BTS의 RM이 방문하여 그 인기가 더 높아졌다.
여행을 하며 이따금씩 피로감이 몰려올 때가 있다. 정신없이 관광지를 누비고 돌아다니면서 얻는 즐거움도 크지만, 그 여정 중에도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솔거미술관에서 천천히 미술품을 관람하고 근처의 둘레길을 걷는다면 다시 여행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솔거미술관
솔거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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