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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모’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지? |
학문
저희의 고향은 모두 경주예요. 그래서 처음 농사를 시작했을 때 서로 알고 있던 선배네 농장에서 농사일을 배운 적이 있어요. 저보다 늦게 농사를 시작한 후배들이 저희 농장에서 농사일을 배우기도 했고요.
진호
이렇게 서로가 가르쳐주고 배우면서 자주 만나다 보니까 ‘우리 한 달에 한 번 이렇게 모임을 가져보자’하면서 ‘지선모’가 모이게 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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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모’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
순옥
우리가 농사짓는 사람들 모임이라고 만나서 농사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에요. 일상 이야기도 하고 미래 이야기도 하는 다른 모임과 비슷하죠.
태영
가끔은 인문학 교수님을 초청해서 사업계획서 발표를 위한 스피치 훈련 같은 교육도 진행하고 있어요. 물론 판매경로나 병해충 관리 등 농사에 필요한 기본 지식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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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농사를 지을 때와 ‘지·선·모’와 소통하며 농사를 지을 때를 비교한다면? |
진호
농사는 하나의 열매를 맺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해요. 이를 혼자 한다고 생각하면 금방 지칠 수밖에 없죠. 애로사항이 있을 때 서로 물어보고 의지할 수 있어서 좋아요.
선애
아무래도 자연재해와 같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로가 발 벗고 도와준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하우스를 하다 보면 폭설로 무너질 때도 있고, 바람에 날아갈 수도 있어요. 이때 나를 응원해 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있다는 게 정말 다행이에요.
태영
저는 사업을 하다가 농사를 짓다 보니까 처음에 남들을 보고 농약 치는 것부터 다 따라했어요. 그런데 농약이 얼굴로 오고 난리가 났죠. 나중에 가서야 알았어요. 블루베리는 무농약을 해도 되는 과수라는 걸요. 이렇게 잘 모르는 지식들도 함께 공유하고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순옥
그런 말 있잖아요. 혼자 가면 얼마 못 가지만 함께하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저희는 그런 가치가 있는 모임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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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아본다면? |
학문
우리는 정말 많은 걸 해본 것 같아요. 그중 ‘팜파티’가 기억에 남아요. 정말 재밌었거든요. 팜파티는 도시민들을 불러서 우리 농산물을 소개하고, 그 농산물을 활용한 음식을 선보이는 파티 형식의 행사예요. 올해 하반기에 한 번 더 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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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를 전한다면? |
학문
경주는 역사·문화의 도시잖아요. 볼거리가 많은 곳이죠. 경주에 오셔서 다양한 유적지도 보고, 농산물 체험도 하고, 건강한 먹거리도 드셨으면 해요.
진호
저도 학문 형님과 비슷해요. 저의 농사 철학은 ‘정직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든다’예요. 저희 ‘지·선·모’ 청년 농업인들도 비슷할 겁니다. 그리고 그런 먹거리를 선보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태영
유튜브에 ‘톡톡 블루베리’라고 검색하시면 제 얼굴이 뜰 거예요. 블루베리 농사에 도전하고 싶으신 분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얼마든지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선애
농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많은 걸 배워야 하고 오랜 시간을 거쳐 터득해야 합니다. 대신 그 노력은 결과로 보입니다. 저는 앞으로 미래가 기대됩니다. 저희 토마토와 ‘지·선·모’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