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공간
우리 동네가 달라졌어요
걷고 싶은 우리 동네
글 글 _ 정미래
사진 사진 _ 도시계획과 도시디자인팀 제공
길을 걷다 보면 을씨년스럽고 어두워서 좀처럼 발걸음이 향하지 않는 곳이 있다.
낡거나 사람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진 곳들이다.
경주시는 이런 곳을 방치하지 않고 도시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이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중 조성이 완료된 황리단길 2곳과 구정동 지하통로를 찾아가 보았다.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아름다운 포토존과 벽화
황리단길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경주 대표 명소이다. 이곳에도 도시디자인으로 깜짝 변신한 공간이 있다. 바로 황남동 311-5번지, 황남동 227-22번지다. 먼저 황남동 311-5번지는 황남파출소 인근으로 많은 이들이 오가는 곳이다. 눈에 띄지 않아 사람들이 오가면서도 눈길 한 번 머물지 않았던 공간이다. 이곳에 도시디자인이 입혀지니 색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파스텔톤의 한복 조각을 붙인 듯한 디자인에 입체감 있는 꽃그림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더해 가스관 위에 다소곳이 앉은 듯한 앙증맞은 새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황남동 311-5번지
황남동 311-5번지 전
황남동 311-5번지
황남동 311-5번지 후
다음으로는 황남동 227-22번지다. 황남동 주민자치센터 근처로 원래는 꽃이 가득한 포토존이었다. 탐스러운 꽃봉오리가 가득했던 포토존도 세월의 흔적에 때가 탔다. 포토존은 도시디자인을 만나 180도 바뀌었다. 새로 그려진 포토존에는 활짝 열린 창문 너머로 첨성대가 자리하고 있다. 거기에 흩날리는 벚꽃까지 요즘 감성이 곁들여진 새로운 포토존은 원래 있었던 주변의 벽화와도 조화를 이룬다. 만약 길을 걷다 황리단길 벽화와 포토존을 만난다면 주저하지 말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해보자.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황남동 227-22번지
황남동 227-22번지 전
황남동 227-22번지
황남동 227-22번지 후
오가기 무서웠던 지하도를
걷고 싶은 공간으로
구정동 지하터널은 곳곳에 페인트칠이 벗겨져 보기에 좋지 않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랬던 곳이 도시디자인을 만나며 완전히 바뀌었다. 콘크리트가 드러났던 페인트칠을 벗겨내고 새롭게 벽화를 그려 분위기를 화사하게 조성했다. 벽화는 과하지 않고 멋스럽다. 화사한 꽃과 나비가 어우러져 있고 그 안에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재인 다보탑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벽화를 음미하면서 걸으면 예전에는 길게만 느껴지던 지하터널이 짧게 느껴진다.
구정동 지하터널
구정동 지하터널 공사 전
구정동 지하터널
구정동 지하터널 공사 후
구정동 지하터널
구정동 지하터널 공사 중
구정동 지하터널
구정동 지하터널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