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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문화를 싣고 달리다

경주문화관 1918

지난 2021년 12월 28일을 마지막으로 폐역이 된 옛 경주역.
1918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이래 오랜시간 경주시민의 발이 되어주었던 옛 경주역이 역사와 추억을 한아름 안고 경주문화관1918이란 새 이름으로 거듭나
경주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경주문화관 1918

역, 문화 플랫폼이 되다
담벼락 너머로 빼꼼히 보이는 옛 철도와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았을 기차 승강장. 건물 곳곳에 여전히 남아있는 역사(驛舍)의 흔적들…….
새로운 철도 노선 개설로 문을 닫아 이제 추억이 되어버린 옛 경주역. 이곳을 리모델링해 2022년 12월 문을 연 경주문화관1918은 약 100여 년 동안 굳건히 경주의 출입문 역할을 해왔던 역사(驛舍)의 역사(歷辭)를 품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공간이다. 그래서 경주문화관1918이란 이름 역시 1918년에 개통된 경주역의 역사를 기리고, 지역민의 문화 향수를 고취시키기 위해 ‘문화플랫폼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주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자 쉼터를 자처함은 물론 황오동을 비롯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명소로 거듭나겠다는 각오가 느껴지는 이름이다.
이를 위해 내부는 경주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전시공간, 커뮤니티실, 다목적 교육실, 공유오피스, 3D워크스페이스, 창작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됐으며, 건물 앞 잔디 광장은 공연, 버스킹, 아트마켓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문화 허브 공간으로 마련됐다.

성공적인 대변신, 명소로 부상
실제로 지난해 개관을 기념해 설치 작가 임지빈의 작품 ‘베어벌룬’을 약 한 달간 야외 전시한 것을 시작으로 ‘빛과 색채의 마법사 클로드 모네’,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 ‘꺼지지 않는 예술혼 대향 이중섭’ 등 유명 화가의 복제품(레플리카) 전시회는 물론 광장에서 수준높은 공연 및 이벤트도 잇따라 진행돼 경주시민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경주시 청소년오케스트라가 ‘독도의 날’을 맞이해 ‘찬란한 대한의 땅, 독도’란 주제로 경주문화관1918 광장에서 ‘독도사랑 버스킹’ 공연을 펼쳐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주시니어클럽을 주축으로 ‘카페1918’이 건물 내부에 개점해 시민들을 위한 쉼과 대화의 공간으로 한 켠을 내어주고 있다. ‘카페1918’은 직원들이 모두 시니어클럽 어르신들로 구성돼 있는데 다양한 음료와 함께 소소한 기념품들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 부담없이 방문하기 좋다. 오랜 세월 경주의 관문 역할을 도맡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근대건축물로 자리매김한 옛 경주역, 경주문화관1918은 이처럼 문화플랫폼으로서 주변 공간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원도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시민의 품으로 되돌아온 경주문화관1918의 내일은 언제나 ‘오늘도 맑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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