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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SNS를 하는 이유

경주시장 주낙영

요즘은 이른바 SNS가 대세다.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사회적인 연결망을 제공하는 온라인 소통 서비스를 말한다.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카카오톡, 밴드 등이 대표적인 SNS 플랫폼들이다. 과거에는 컴퓨터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주로 사용하였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요즘은 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손쉽게 쓰고 있다.
필자는 자치단체장 중 비교적 SNS를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SNS 가운데서도 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많이 쓰고 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 인스타그램에 자동 연동되어 글이 올라간다. 블로그와 밴드도 운영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긴 글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 평상시에는 잘 활용하지 않고 있다.
SNS를 처음 사용하게 된 것은 선거 때 홍보가 주된 목적이었다. 정치 신인의 경우 언론보도를 통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유권자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SNS였다. SNS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SNS를 통해 공약이나 자신의 생각을 알릴 수 있고 유권자의 반응을 즉각 알 수도 있다. 사실 필자는 처음 출마 당시 인지도와 지지도를 높이는 데 SNS 덕을 톡톡히 보았다.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SNS를 꾸준히 하고 있다. 거의 일기를 쓰듯이 하루에 한 건 정도는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장이 하는 일을 알리려는 홍보 목적도 있고 기록의 의미도 있다. 시장의 SNS 활동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는 걸 잘 안다. 점잖지 못하다는 평도 있고 언론의 역할을 앗아간다는 비난도 있다. 때로는 괜히 논쟁적인 이슈를 건드려 논란의 대상이 된 적도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될수록 내용은 물론, 용어 하나라도 신중하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 포스팅 시간도 보도자료 배포 후로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그럼에도 SNS의 유용성을 부정할 수 없고 그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전통적인 홍보수단인 언론매체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 열독률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일간지의 발행부수는 100만 부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지방지, 지역지는 그에 훨씬 못 미친다. 하지만 요즘 유명 인플루언서의 팔로워 수를 보면 100만, 1000만이 넘는 경우도 쉬이 볼 수 있다. SNS의 빠른 속도와 전파력은 여론을 선점하고 정권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력하다.
필자의 경우 페이스북 친구수가 한도인 5천 명이나 되고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는 1천700명이 넘는다. 공개 범위에 제한이 없어 친구의 친구들도 보게 되니 수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셈이다. 물론 유명 인플루언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그 전파력은 작은 일간지에 못지않다고 할 수 있다. 필자의 SNS를 보고 시정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획득하고 시정에 긍정적 마인드와 참여 의욕이 제고된다면 큰 보람이 아니겠는가.

카카오톡 문자 서비스 중
‘경주시 알림톡’과 ‘알짜배기 경주소식’은 실생활에 매우 유용한 행정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시민들도 서비스 혜택에 소외되지 않으려면 시정 정보에 관심을 갖고 보다 능동적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시민들의 시정 이해도는 낮은 편인 듯하다. 최근 우리 경주시는 비중이 큰 대형 국책사업을 많이 유치했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 SMR 국가산업단지, 신경주역세권 투자선도지구 지정, 신형산강 프로젝트, 외동 노후산단 대개조사업, e-모빌리티 연구단지, 미래형자동차 슈퍼클러스터 조성 등등 수천억 원 규모의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경주의 산업지도를 바꾸어가고 있다. 많이 보도가 되어 당연히 알 만한 내용인 듯하지만 시민들에게 물어보면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만큼 신문을 잘 안 보고 SNS 이용자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매체를 보다 적극 활용해야겠지만 SNS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경주시에서는 많은 공식 SNS를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카카오톡 문자 서비스 중 ‘경주시 알림톡’과 ‘알짜배기 경주소식’은 실생활에 매우 유용한 행정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모르면 서비스 신청을 할 수 없고 결국 손해를 보게 된다. 시민들도 서비스 혜택에 소외되지 않으려면 시정 정보에 관심을 갖고 보다 능동적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민주주의의 적은 무관심이고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을 수 없다’는 철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장의 개인 홍보가 주된 목적이 아니다. 시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는 시정을 적극 알려야 한다. 시장이 직접 SNS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토에세이本에서 불어온 시원한 바람
비전 경주국내 경제 구원투수,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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