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들다
色다른 경주
경주를 만나는 새로운 시선
몰입감 넘치는 실감 콘텐츠
천년 고도 서라벌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오감·체험 미디어와 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로 재현된 역사 속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간 듯, 더 실감나고 생생한 역사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글 이경애 사진 경주시 제공

엑스포대공원 실감콘텐츠

숭문대 미디어아트

엑스포대공원 실감콘텐츠
타임퀘스트 오브 신라 : 천년왕국의 보물

황룡사 역사문화관
숭문대 미디어아트, 실감월성해자
1,500여 년 전 임금님이 살았던 월성과 월성을 둘러싼 해자 주변 환경을 미디어아트로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연구·분석한 월성해자 출토 동식물 자료와 꽃가루 등을 바탕으로, 네 개 벽면과 바닥까지 활용해 당시 모습을 구현해 놓았다. 제1전시관에서는 월성 해자 축조 과정, 주변 식생, 사계절 변화 등을 실감할 수 있다. 움직임을 따라 반응하는 화면이 놀라움을 더한다. 제2전시관에서는 멧돼지, 개, 곰, 말, 사슴 등 출토 유물 뼈 크기에 따라 복원한 동물 영상을 만날 수 있다. 벽면의 연구 자료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숭문대 778-8707
황룡사 역사문화관, 3D 입체영상
황룡사 역사문화관 입체영상관에서는 신라 삼국통일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한 영상과 신라 호국 불교의 상징인 황룡사 건립부터 1238년 몽골군 침략으로 소실되기까지 과정, 그리고 현대 발굴 성과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의 영상을 3D 입체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교차 상영하며, 관람 시간은 15분이다. 역사문화관 1층 황룡사 9층 목탑실에는 10분의 1 크기로 재현한 모형 탑이 있으며, 2층에는 역사실, 고건축실, 9층 목탑 파노라마, 황룡사지 전망대가 있어 더 생생한 역사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 황룡사 역사문화관 777-6862
신라왕궁영상관, 미디어아트
올해 5월, 재개관한 신라왕궁영상관에서는 천년 왕국 신라의 왕궁 모습을 생생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월성, 동궁과 월지 등에서 출토된 기와와 목간 등 유물들을 비롯해 각종 문헌과 연구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재현된 당시 서라벌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상영시간은 약 15분, 내용은 박혁거세 탄생 설화를 바탕으로 한 미디어아트 영상, 신라의 중심 월성과 해자를 다룬 다큐멘터리, 신라 왕경 핵심 유적인 월성, 동궁과 월지, 월정교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상영된다.
• 신라왕궁영상관 779-6133
엑스포대공원, 서라벌 천년 시간여행 XR 실감콘텐츠
경주엑스포대공원 XR 실감콘텐츠 ‘타임퀘스트 오브 신라: 천년왕국의 보물’은 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현대적 기술로 재해석한 참여형 전시다. 신라 주요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다섯 가지 테마 속에서 특수제작 컨트롤러, 바이브 트래커를 활용해 전투, 퍼즐, 리듬 액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은 화랑이 되어 신라 유물과 보물을 지키는 미션을 수행하며 역사 속 사건을 직접 해결한다. 역사와 예술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 전시는 경주 필수 방문 코스로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 엑스포대공원 740-3966
이 겨울, 멈춰 서서 가만히
국립경주박물관 탐방
- 주소: 경주시 일정로 186
- 관람안내: 관람 시간 10:00~18:00 / 야간 연장 10:00~21:00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3월~12월 매주 토요일 )
- 휴관일: 1월 1일, 설날, 추석
오래된 유물이 건네는 이야기는 특별하다. 신라 천 년의 보물을 한눈에 만날 수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이다. 황금의 나라 신라의 금관과 관모, 황금보검, 불국토 경주의 미륵삼존불, 얼굴무늬 수막새… 월지관과 신라천년보고, 옥외전시관과 성덕대왕신종까지 느린 걸음으로 찬찬히 둘러보는 신라 천 년으로의 여행, 천년을 이어온 소중한 유물의 이야기에 우리 함께 귀 기울여 보자.

얼굴무늬 수막새(보물 제2010호)

신라 천 년 속으로 _ 신라역사관
신라역사관은 기원전 57년에서 기원후 935년까지 한반도 동남쪽에 있었던 천년왕국 신라를 만날 수 있는 전시 공간이다. 제1전시실에서는 신라의 태동을 알 수 있는 선사시대부터 5세기 말까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배와 노가 출토된 울진 죽변리 출토품(기원전 약 6,000년), 경주 황성동 새(올빼미) 모양 토기, 경주 교동 금관, 미추왕릉지구 토우 장식 긴목항아리(국보) 등이 있다. 제2전시실은 황금의 나라 신라를 주제로 신라의 찬란한 황금 문화를 조명한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관(국보)과 금제 허리띠(국보), 금제 관식(보물), 목걸이(보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금목걸이(국보)와 금제 고배(보물), 금제 허리띠(보물)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삼국통일과 융성했던 통일신라 문화가 펼쳐진다. 흥륜사와 영묘사 출토 유물, 포항 중성리 신라비(국보), 임신서기석(보물), 얼굴무늬 수막새(보물), 화장(火葬)의 풍속을 볼 수 있는 뼈 항아리(보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국은기념실에서는 문화유산을 후대에 전한 국은 이양선 박사의 기증 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다.

찬란한 신라예술의 수장고 _ 신라미술관
신라미술관은 신라의 찬란한 미술 문화와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대표 전시관이다. 1층의 불교조각실에서는 신라 불교 조각의 아름다움과 다채로움이 ‘역사’, ‘전설’, ‘정토’라는 개념을 통해 펼쳐진다. 불교의 힘으로 나라를 지킨다는 믿음, 신라 사람들의 삶 속에서 위안을 주고 전설이 된 부처와 보살 이야기, 그리고 불교적 이상세계인 정토가 전하는 희망과 위안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금강역사, 사천왕, 팔부중 등 다양한 신장상과 함께 석굴암에서 발견된 금강역사상 단편(얼굴, 팔, 손)과 천불소탑(千佛小塔) 등이 있다. 또한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인왕동 출토 석조불좌상, 경주 남산 용장곡 출토 불두, 낭산 출토 석조약사여래좌상 등 여러 불상이 전시되어 있다. 2층의 불교사원실은 ‘절이 별처럼 많고 탑이 기러기처럼 많다’라는 당시 불교사원의 풍경을 모형도로 재현해 눈길을 끈다. 신라 최대의 사찰인 황룡사를 비롯해 분황사, 감은사 등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감은사 서탑 사리장엄구(보물), 사천왕사 녹유신장상 벽전, 신라 주요 사찰에서 출토된 기와와 전돌 180여 점 등이 있다.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석조유물 전시관 _ 옥외 전시관
국립경주박물관 야외 전시 공간에는 범종, 석탑, 석불, 석등, 비석 받침, 전각 기단 부재 등의 약 1,300여 점의 석조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이 유물들은 대부분 경주와 그 주변 지역의 옛 절터나 궁궐터, 성터 등에서 옮겨 온 것이다. 대표적인 전시품으로는 성덕대왕신종(국보), 통일신라 초기의 고선사 터 삼층 석탑(국보), 8세기 통일신라 불교 조각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낭산 출토 석조관음보살입상 등이 있다.
국가유산 전용 보관시설 _ 신라천년보고
신라천년보고는 경상도 지역에서 발굴된 국가유산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설립된 전용 보관시설이다. 내부에는 관람이 가능한 전시 수장고와 일반 전시실이 있으며, 9개의 수장고와 문화유산 소독실, 등록실, 아카이브 자료 보관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국립대구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 소장 발굴품들도 이곳에서 함께 보관되고 있다.


통일신라 왕실을 엿보다 _ 월지관
월지관은 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에서 발견된 약 3만 점의 통일신라시대 국가유산 중에서 1,100여 점을 주제별로 엄선해 전시함으로써 통일신라 왕실의 생활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조선 시대에는 기러기와 오리가 있는 연못이라 하여 안압지로 불렸으나 신라 시대에는 월지라고 불렸다. 문무왕 14년(674)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라는 기록으로 보아 이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한다. 월지관에서는 용면문와, 금동판불상(보물), 금동초심지가위(보물) 등 신라 왕실과 귀족의 화려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 전시되어 있다.
휴관 ’24. 4. 1.(월) ~ ’25. 3. 31.(월)까지
수묵당과 고청지
전통 한옥 건물로 지어진 수묵당(樹默堂)과 그윽한 정취를 풍기는 연못인 고청지(古靑池)는 수묵(樹默) 진홍섭 선생과 고청(古靑) 윤경렬 선생을 기리기 위해 두 분의 호를 따서 지었다. 진홍섭 선생은 1952년부터 1961년까지 국립경주박물관의 전신인 국립박물관 경주 분관의 관장을 역임하였으며 윤경렬 선생은 평생 경주 문화유산을 사랑하고 보호한 자랑스러운 경주인이었다. 이 두 분은 1954년부터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를 열어 수많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추워도 괜찮아,
슬기로운 겨울 방학 생활
춥고 긴 겨울이 시작되자 몸이 절로 움츠러들지만, 마음만큼은 활짝 펴서 슬기로운 겨울 방학을 보내자. 우리의 마음 한편을 밝혀줄 즐거운 체험들이 경주에는 가득하다. 실내든 실외든, 차분한 전시든 액티브한 체험이든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사진출처 경주에너지팜_한국수력원자력 기업홍보부 제공


색다른 실내 체험관,
한국수력원자력 홍보관 에너지팜
첫 번째로 소개할 코스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실내 체험관이다. 경주에 자리 잡은 우리나라 최대 발전회사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본사는 딱딱한 장소로 보이지만, 시민들에게 열린 재미있는 공간이 이곳에 숨어 있다. 한수원 본사에 있는 빛누리관 건물의 1층과 지하 1층은 한수원 홍보관인 ‘에너지팜’으로 운영 중이다.
전시 코너는 7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먼저 웰컴홀은 이름 그대로 한수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인트로 구간으로 들어서면 우리 삶 속 전기에너지를 돌아볼 수 있는 영상이 SF 영화 같은 느낌을 주며 상영된다.
청정에너지, 안전에너지, 무한에너지 구역은 자전거나 사격 게임처럼 몸을 움직이는 활동으로 에너지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재미있게 구성했으며 행복에너지 구역, 에너지씨어터에서는 전시와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밤을 밝히는 체험형 산책 코스,
엑스포대공원 루미나이트
경주 엑스포대공원에는 일몰 후에만 즐길 수 있는 ‘루미나이트’가 있어 해가 져도 아쉽지 않다. 낮에는 ‘비움명상길’ 이라는 고즈넉한 산책로였던 곳이 체험형 산책 코스인 루미나이트로 변한다. 화랑숲을 따라 야외에서 펼쳐지는 루미나이트는 일몰 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3월부터 12월 31일까지 즐길 수 있다.
루미나이트의 ‘신라를 담은 별’ 프로그램은 일곱 단계의 환상적인 스토리로 구성되어 기대감을 높인다. 신라 유물인 토우를 모티브로 한 ‘토우 대장 차차’ 캐릭터와 함께 방문객들은 어두운 길가를 밝히는 조명과 프로젝션 영상, 빛나는 조형물 사이를 걸으며 신라를 구해 나간다. 입구에서 대여할 수 있는 생명의 목걸이나 인터랙티브 북 등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장치들까지 있어 추운 날씨도 잊고 환상 속 세계에 빠져든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경주의 아름다운 두 모습,
엑스포대공원 경주타워 전망대
이어서 방문하기 좋은 실내 코스는 엑스포대공원의 경주타워다. 엑스포대공원은 넓은 만큼 다양한 시설과 체험이 준비되어 있는데,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랜드마크가 바로 이곳이니 지나칠 수 없다. 경주타워는 황룡사 9층 목탑을 형상화한 위용을 뽐낸다. 이곳에 있는 82m 높이의 전망대에서 경주 시내를 한눈에 담다 보면, 재미있게도 갑자기 창문 위로 스크린이 내려온다. 미디어 상영을 하기 위해서다.
4방향 전면 유리에 스크린을 접목한 미디어 전시는 경주가 유일하다. 덕분에 전망대에서 경주 보문관광단지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미디어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순식간에 어두워진 전망대 공간은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간 듯한 느낌마저 준다. 시간마다 20분 간격으로 경주의 빛나는 문화유산을 담은 미디어 아트가 5분간 상영되니 상영시간을 확인하여 꼭 챙겨 보도록 하자.
함께하는 경주 남산
용장계 절골-용장사지-삼화령을 걷다
경주 남산은 물론, 우리나라 방방곡곡 불교 유적들을 연구·기록하고 보존 전승하기 위해 노력해 온 분이 있다.
바로 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이다.
“50년 정도 남산을 다니며 느낀 것들을 아낌없이 나누고 싶어서” 9월부터는 ‘함께하는 경주 남산’ 답사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무료로 진행하는 남산 답사길에 동행 취재했다.
글 이경애 사진 최다영

용장사지 삼층석탑


09:20 경주시 내남면 용장 주차장. 참여자 40여 명이 ‘김시습의 금오신화’ 안내판 쪽에 모였다. 가벼운 인사와 일정 소개, 책자와 리플릿을 나눠주신다. 소장님이 준비한 소보로빵이 답사객을 반긴다. 출석 체크 후 출발!
09:50 용장계 법당곡 제1사지 약사여래좌상. 소장님이 1929년 당시 모습 사진을 보여주시며 10리쯤 떨어진 민가 마당에서 발견된 불상 머리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수난의 시간을 겪어내고 오늘에 전하는 유산들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
10:15 절골 약사여래좌상. 머리와 광배 가 없는 불상. 대좌와 몸체만 남았다. 약그릇을 들고 있고 손은 항마촉지인상을 나타내는 약사여래불. 9세기 조성 탑이며 남산에 네모난 대좌가 세 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라 한다. 불상의 미스터리. 왜 구멍이 뚫려 있을까? 세 불상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소장님의 이야기가 천일야화처럼 이어진다.
10:40 넓은 바위를 지나 설잠교를 건넌다. 매월당 김시습이 용장사에 들어와 2년간 스님으로 머물렀을 때의 법명이 설잠(雪岑)이라서, 소장님이 설잠교라는 이름을 제안해 붙였다 한다.
11:05 용장사지. 축대가 남아 있다. 김시습이 머물던 용장사 절터. 5세 신동으로 불린 김시습이 조선 세종 때 재상 허조 앞에서 지었다는 한시 일화에 이어, 매월당 영당을 당시 교구본사였던 기림사로 옮겨간 이야기, 한명회가 지은 압구정 정자의 주련 글씨 2자를 바꾼 이야기도 듣는다. 역사 속 인물들이 살아있는 듯 느껴진다.
11:40 용장계 석불좌상. 독특한 삼륜 대좌. 불상과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구조. 불교에서 말하는 하늘의 세계. 수미산과 도솔천, 원반 하나하나에 대한 소장님 고유의 해석이 이어진다.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 소장님은 이 불상이 “온 우주에 가득 찬 부처님 느낌”이라 한다.
13:05 대연화대(삼화령) 소개에 이어 삼화령으로 이동. 2.18미터 연꽃이 새겨진 삼화령. 찬기파랑가를 짓고 안민가를 지은 충담 스님이 3월 3일, 9월 9일 미륵부처님께 차 공양을 올리던 곳. 일제강점기 사진 자료에는 연꽃 위에 불상이 있었다 한다. 아크릴로 된 불상 그림을 대좌 위에 맞춰보며 그 시대를 상상해 본다.
‘함께하는 경주 남산’
경주남산연구소 054-777-7142
답사를 마치고
‘함께하는 경주 남산’ 답사는 연구와 고증이 빛나고, 시간을 초월하여 깊이를 더하는 지혜와 체험이 녹아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생생한 이야기와 방대한 자료, 질문과 대답,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이어졌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플로깅을 하며 내려오는 분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경주를 사랑하는 문화유산 해설사분들이 300여 명이나 된다는 소장님 말씀에 찬란한 문화 강국, 천년 고도 신라의 저력이 이런 데 있는 게 아닌가 한다. 재미와 의미, 흥미가 어우러진 ‘함께하는 경주 남산’ 답사는 12월, 1월에 이어 3월부터도 계속될 예정이다.
남산 지킴이 김구석 소장
김구석 소장은 1997년 ‘경주 남산 세계문화유산 등록 추진을 위한 시민모임’을 주창하며 경주 남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기여했다. 1999년 경주남산연구소를 개소한 이래 후학 양성에도 공헌해 왔다. 삼국유사 및 신라 관련 고서 원문읽기 학술모임을 이끌고 있으며 지역문화유산 보호에 힘써 온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에는 문화유산보호 유공자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