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다
K-관광 디지털 헤리티지
빛으로 마주하는
경주의 찬란한 역사·문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빛들이 대릉원 고분을 수놓았던 지난해 봄. 미디어 아트 ‘대릉원 녹턴’은 많은 이들에게 경주의 선명한 감동을 선사했다. 첨단 ICT와 예술이 결합해 경주의 역사·문화를 새롭게 빚어낸 미디어 아트 콘텐츠를 소개한다.

숭문대 <실감 월성 해자> 전시

송대말등대 빛 체험 전시관의 미디어 아트


숭문대 전시동(위)
송대말 등대 빛 체험전시관(아래)
월성 해자의 사계절이 펼쳐지다
숭문대 <실감 월성 해자>
교촌마을 인근에 자리한 ‘숭문대’는 월성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연구하는 시설이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월성 해자(垓子) 퇴적층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졌고, 여기에서 신라시대의 동물 뼈, 식물 씨앗, 목제 유물 등 다량의 유기질 유물이 발굴됐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경주시는 지난해 여름 숭문대 전시동을 개관하고 해자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실감 영상으로 구현해 대중에게 공개했다. <실감 월성 해자> 전시는 화려한 색채와 실감 나는 영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시연꽃 등의 수생식물이 자라나고 1,500여 년 전 신라 월성 해자 주변의 사계절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월성 해자에서 출토된 유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영상도 눈길을 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해자를 고쳐 만드는 과정과 첨성대 건립 등 주변 건축물의 변화 과정도 함께 볼 수 있다.
감포의 과거와 현재를 비춰보다
송대말 등대 빛 체험전시관
감포 송대말 등대에서는 바다를 주제로 한 경주만의 색다른 미디어 아트를 체험할 수 있다. 송대말 등대의 역사를 비롯한 경주의 해양 문화, 감포항 주변의 어종, 감은사 이야기 등 각종 문화유산 콘텐츠를 몰입형 미디어 아트로 전시한다. 5개의 존과 13개의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으며 감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보여준다. 2층에는 ‘빛으로 여는 바닷길’이라는 테마의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등명기의 손잡이를 잡고 벽을 향해 움직이면 아름답게 부서지는 파도 위로 빛이 은은하게 퍼져나간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사진을 찍으면 전시실 LED 기둥에 사진이 반영되어 또 하나의 미디어 아트가 된다. 전시관 앞 야외 공간에는 LED 수국이 조성되어 있어서 멋스러운 소나무와 함께 ‘인생샷’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경주 예술의전당 <경주연대기> 전시

황룡사 9층 목탑 증강현실(AR) 체험 이미지(위)
황룡사 9층 목탑 증강현실(AR) 시연회 장면(아래)
AR로 만나는 신라 왕경의 장엄
황룡사 9층 목탑 증강현실
지난 2020년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에 이어 황룡사 9층 목탑의 디지털 복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일반 대중들도 증강현실(AR) 콘텐츠를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콘텐츠 개발이 완료되면 방문객 누구나 디지털 패드를 이용해 1:1 실물 크기로 사실감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증강현실(AR) 체험 중 5층과 9층의 창문으로 이동하면 360도 인터랙션 서비스를 통해 신라시대 왕경의 밤과 낮, 4계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목탑 내부에서는 유물복원 경위와 정보, 위치 이동 안내 등 입체적인 설명이 더해지고 외부에서는 창건 설화, 건립 과정을 비롯해 목탑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외관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준다. 공사로 인해 잠정 중단된 중문과 남회랑 증강현실(AR) 서비스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9층 목탑과 함께 내년도 상반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비로운 예술의 장면으로 Log in
경주 예술의전당 <경주 연대기>
경주 예술의전당 알천 미술관에서 열린 <The 경주 : The Chronicles of Gyeongju> 전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월부터 약 4개월간 진행된 전시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경주 예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이뤄졌다. 전시는 크게 6개의 공간으로 진행됐다. 여행의 시작, 신비의 숲, 예술의 탄생, 찬란한 예술빛으로 물든 경주, 경제의 어제·오늘·내일, 체험 공간의 순서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했다. 경주의 근현대 작품들이 펼쳐지고, 작품 전체가 움직이며 신비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키네틱 아트도 주목을 끌었다. 특히 마지막 코스에는 관람객이 직접 색칠한 동물을 영상에 조합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뜻깊은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황홀한 색채와 실감 나는 체험 요소로 경주를 새롭게 스토리텔링한 미디어 아트. 역사와 이야기를 아름답게 재해석한 다채로운 미디어 아트로 경주의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꽃피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